열두시가 넘어서 잠이 깼다. 나를 깨운 건 그 사람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작은 벨소리에 하마터면 전화가 온 줄 모를 뻔했다.
뭐해.
너무도 다를 것 없는 그 청량한 목소리에, 나는 심장이 떨리고 아프다. 나는 그 사람과 헤어졌다. 어제. 긴 통화. 그리고 나는 멍하니 앉아있다.
주말이면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들ㅡ청소, 집으로 가져온 일거리, 빨래, 다림질ㅡ을 하나도 할 수가 없다. 뭔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후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모니터를 오래 쳐다봐서 그런지 자꾸 눈물이 흘렀다. 평소엔 하루종일 모니터를 쳐다봐도 눈물이 나진 않았지만. 커피가루에 꽂아둔 폴라로이드 사진이 조금 기울었다. 덕분에 사진 속의 내가 누워있는 듯 하다. 지금의 나는 사진 속의 나보다 조금 더 기울어, 바닥에 쓰러진 듯 하다.
거실로 나가 TV를 켰다. 웃음소리 가득한 오락프로가 부담스러웠던지, 나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그리고 다시 눈물이 흘렀다. 너무 참기가 힘들어서 그 사람에게 말을 해버렸다.
아홉시가 되자 배가 고팠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구나. 불쌍한 나를 위해 만찬을 준비했다. 참치캔, 김치 그리고 이름모를 찌개ㅡ이 정도면 오늘의 나에겐 훌륭한 만찬이 아닐까.
그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부리나케 외출 준비를 한다. 아직 세시간이나 남았는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질 수 없다면, 그 다음으로 행복해져야지. 내게 비겁할 지 모르겠지만, 내게 이기적일 수는 없는 거니까. 13년이란 세월이 사실 나에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내일을 감당하기에 아직 나는 너무도 나약하다.
열두시가 넘어서 잠이 깼다.
나를 깨운 건 그 사람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작은 벨소리에 하마터면 전화가 온 줄 모를 뻔했다.
뭐해.
너무도 다를 것 없는 그 청량한 목소리에, 나는 심장이 떨리고 아프다.
나는 그 사람과 헤어졌다. 어제.
긴 통화. 그리고 나는 멍하니 앉아있다.
주말이면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들ㅡ청소, 집으로 가져온 일거리, 빨래, 다림질ㅡ을 하나도 할 수가 없다.
뭔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후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모니터를 오래 쳐다봐서 그런지 자꾸 눈물이 흘렀다.
평소엔 하루종일 모니터를 쳐다봐도 눈물이 나진 않았지만.
커피가루에 꽂아둔 폴라로이드 사진이 조금 기울었다.
덕분에 사진 속의 내가 누워있는 듯 하다.
지금의 나는 사진 속의 나보다 조금 더 기울어, 바닥에 쓰러진 듯 하다.
거실로 나가 TV를 켰다.
웃음소리 가득한 오락프로가 부담스러웠던지, 나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그리고 다시 눈물이 흘렀다.
너무 참기가 힘들어서 그 사람에게 말을 해버렸다.
아홉시가 되자 배가 고팠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구나.
불쌍한 나를 위해 만찬을 준비했다.
참치캔, 김치 그리고 이름모를 찌개ㅡ이 정도면 오늘의 나에겐 훌륭한 만찬이 아닐까.
그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부리나케 외출 준비를 한다. 아직 세시간이나 남았는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질 수 없다면, 그 다음으로 행복해져야지.
내게 비겁할 지 모르겠지만, 내게 이기적일 수는 없는 거니까.
13년이란 세월이 사실 나에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lomo l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