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헐크 Incredible Hulk

한상원200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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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드 노튼과 리브 타일러. 엄청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와서인지 사실 특별히 대단한 내용도 없고 뭐 그런 영화지만 엄청 재밌게 봤다. 특히 영화 초반에 주인공 브루스 배너가 브라질 빈민가에서 도피생활을 하는데, 이때 배너를 연기한 에드워드 노튼이 자신을 숨기며 혈압수치와 씨름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정말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참 신기한 일 아닌가? 슈퍼 히어로가 나오는 영화에서 주인공을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동정심을 느끼게 되다니. 아마 노튼이어서가 아닐까? 세상에. 에드워드 노튼이 슈퍼 히어로라니. 아 왠지 안아주고픈 슈퍼 히어로 아닌가?   리브 타일러도 이 영화에서 한껏 맛이 가서 쭈글해진 피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 남성들의 판타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리브 타일러만이 낼 수 있는, 부드러운 비단 옷 같은 그녀의 품에 안기고 싶게 만드는, 모성애를 풀풀 풍기는 엘프 공주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도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결론적으로 두 배우 모두 자신의 전형적인 이미지(안아주고 싶은 연약남 노튼과 안기고 싶은 신비녀 리브 타일러)의 매력을 뽐내며 "나 아직 죽지 않았어!"하고 외치는 것 같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예전부터 왜소한 체격이었던 팀 로스가 왜 싸움에 환장한 용병 역을 맡았을까 하는 것이다. 그의 좁은 어깨와 축 처진 배는 너무나 안타까워서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진다랄까? 차라리 이 역할에는 덩치 큰 배우를 시키는 게 낫지 않았을까? 아 정말이지 이 영화는 왜케 불쌍한 사람들만 나오는 거야.    뭐 어쨌든 영화는 아주 재밌다. 정말 부르스 배너가 시종일관 불쌍해보이고 연민이 느껴진다. 도심에서의 전투 신도 재밌고 브루스 배너와 베티 로스 사이의 사랑도 애틋해보인다. 특히 심장박동수치가 올라서 '사랑(?)'도 나누지 못하는 모습에서의 애틋함이란(!). 초록색 괴물로 변신한 후에도 이성을 통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럼 특히 베티가 침대에서 좋아할텐데. 므흐흣.   그에 반해 토니 스타크()는 얼마나 행운아인가? 매일 매일 여러 여자 상대하느라 바쁘시니 하룻밤 자고 나면 미녀 비서(그것도 기네스 펠트로가 연기한)가 와서 여자를 집(대저택)에서 나갈 수 있도록 에스코트 해 주신다. 전용 비행기에서는 스튜어디스가 스트립쇼까지 해 주시고. 남성판타지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슈퍼 히어로가 토니 스타크라면, 너무 불쌍해서 "밥은 먹고 다니냐?"하고 묻고 싶어지는 슈퍼 히어로가 브루스 배너다.   어쨌든 이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미국이라는 나라, 군수산업의 막강한 지배력과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야심이 군 수뇌부를 추동하는 나라의 면모습을 유감 없이 보여준다는 거. 토니 스타크가 자신의 무기를 테러리스트에게 팔아넘기는 모습을 본 후에 변하게 된다면, 브루스 배너의 경우에는 '슈퍼 솔져'를 만들려는 미국 군부의 음모에 속아 희생양이 된 불쌍한 과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경우든, 파괴적인 힘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미국의 모습이 우리의 머리 한 편에 투사된다. TV판 후반부에도 계속 등장하는 테마도 미국 정부가 외계인 유전자를 활용해 슈퍼솔져를 양산하려 한다는 사실. 아, 미국인들도 다 아는 사실인가보다. 미국 정부가 엄청 전쟁 좋아하신다는 거.   올해 나오는 슈퍼 히어로 영화들은 개성적이고 유쾌하다. 블록버스터 취고는 꽤나 귀여운 녀석들이랄까.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이 영화의 반전을 이해하려면 을 먼저 봐야 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