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못 읽으면 기독교도 위기"

이중무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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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못 읽으면 기독교도 위기" 기윤실 '쇠고기 정책' 긴급토론회

 

쇠고기 재협상 촉구로 불거진 혼란한 정국 이후의 정계는 어떻게 개편되며 이때 기독교계가 설 자리는 무엇일까?

한 치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기독교계는 더욱 국민과 소통하는데 힘을 쓰고 목회자들이 모든 국면의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기독교인 전문가들에게 그 역할을 분담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이 6월 9일 명동 청어람에서 개최한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는 긴급 토론회'는 비록 소장파들이지만 현 시국에 대한 날카로운 판단을 가진 인사들이 의견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지정토론자로는 이국운 교수(한동대 법학부) 구교형 사무총장(성서한국) 윤환철 사무국장(한반도 평화연구원) 양희송 기획자(청어람 아카데미)가 나섰다.

먼저 향후 정국의 방향에 대해 이국운 교수는 "박근혜 총리론을 받아들이고 권력을 이양하는 결과가 올 것이며 청와대는 무력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결과 새로운 권력은 예산은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긴축 정책을 펼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예산 동결, 중국 동포들의 추방, 각종 규제 강화 등이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대통령이 사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는 촛불집회의 민심 뿐 아니라 기득권 세력이 자기 수호를 위해서도 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라고 주장했다.

구교형 사무총장은 "민심을 생각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할 때"라며 "쇠고기 정국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가진 분위기는 이후 시민운동과 종교계 쪽으로도 몰려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구사무총장은 "이제 소통하고 민심을 푸는 역할을 못하면 어떤 단체라 할지라도 불신을 당할 것"이라며 기독교인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윤환철 사무국장은 "정권에 불필요하게 지지하는 일부 목회자들은 지금 온 국민이 힘들어하는 시점에서 직언을 않고 계속 정부를 받쳐주고 있다"면서 "이런 행동들이 과연 복음전도에 유익한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희송 기획자도 "지금은 교계 지도자(목회자) 리더 시대가 아니라 기독교인 공동체, 즉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이끄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면서 "(일부 교계의 강경보수화 움직임에 대해"반대 입장을 제출하지 않으면 기독교가 아웃(out)될 상황"이라고 교계 지도자들의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지정 토론에 이어 참석자들은 촛불시위의 참여민주주의 모습이 장기화될 때 어떻게 될지? 기존 이익단체들이 전면 개입을 할 때 시위의 순수성이 어떻게 변모될지? 정국의 비극적 전망을 막을 방법은 무엇이고 시민단체와 종교계의 역할을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등을 함께 토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