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선남녀상열지사 스캔들

박인영200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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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뭐 프랑스 영화라나 뭐라나..

 

원작이 어쨋건간에 이 영화의 한국화는 성공하였다.

 

영화관에서 봤을 때 그 강렬한 색감이 참 좋았는데,

 

언제 두고 보아도 아름다운 느낌으로 남아있는

 

슬픔으로 마무리되는 영화다.

 

인생은 자기 뜻대로 되는 일도 없고,

 

사람도, 사랑도, 시간도, 원한도 아무것도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이룰 수 없다는 역설을

 

영화는 끝내 보여준다.

 

명장면은 마지막으로 부호군 조헌이 숙부인을 찾아가던 장면에서

 

말에서 떨어져 죽던 장면.

 

그리고 숙부인 권씨가 결국 눈덮힌 얼음가득한 못위를 걸어가며

 

얼음속으로 떨어져 들어가 숨지는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참혹하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기억된다.

 

이 영화를 한 3번인가 봤지만,

 

그때마다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눈에 와 닿는다.

 

인생이 뭐 그런거지.

 

내 맘대로 되는 거 있을까?

 

아무리 사랑한대도...

 

아무리 원해도,

 

아무리 이대로 남고 싶어도 결국 변하고 마는 것임을

 

처절하게 느끼게 해 주는 영화다.

 

한편의 시 같은.

 

눈으로 보이는 것에만 신경쓰는 감독이라 혹평하는

 

사람도 있어서 아예 이 영화를 그런 쪽으로는 봐두질 않았었다.

 

빛깔이란 것은 신경쓰는 사람에게나 신경쓸 것이긴 하나,

 

영화가 가진, 눈으로 보는 이야기의 장점일 수도,

 

크나큰 단점일 수도 있다.

 

뭐, 그러나 이 영화를 주욱 본 결과,

 

이제는 어느 곳에서도 참을 수 없을만큼 많아진

 

아스팔트 깔린 도로와, 못위로 서양식으로 팍팍 지어진 펜션이란

 

것들과,

 

옛날 것이라 해도 하늘위로 보이는 전선들을

 

모두 감춰내고 그것을 자연스레 보이도록 조절해 주는

 

컴퓨터그래픽 솜씨만으로는

 

여전히 감춰내지 않아도 안보일게 안보여야할 장소가

 

조선땅에 거의 없어진 그런 아쉬움, 부족함이야 있었을 테지만,

 

그것을 최대한 신경쓰지 않게 찍어낸 영화만든 사람들의

 

노고에 이 영화를 더욱 제대로 볼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어쨋거나 상당히 성공한 영화며,

 

오래도록 기억에 담아둘 만큼 멋진 영화다.

 

남들이 아무리 난리쳐도 안멋있어 보이던 배용준이란 배우가

 

이 이후로 멋있어 보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