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샛강에너의 백골을 뿌렸다.. 함께 멱감던 그 곳여울 목쟁이.. 금방 돌아설거지만 낯설지 않은 바람이.. 너를 받아주니 안심이다강과 잇닿은 바닷가작은 포구 술집에서.. 조개를 안주 삼는다이태 넘게 차진 뻘밭에서.. 친구를 먹고 자란.. 시뻘건 피조개를 날로 먹었다가슴에 황혼이 막 번진다강희창 - 친구를 먹다참으로 아름다워 힘겨운 시입니다가슴에 황혼이 막 번진다는 그 언어들이물들이다.. 물들이다가심장 옆 틈새로 숨어 지려갔습니다당신을 떠나보내고 주어진 세월 속에서가슴에 황혼이 막 번지는 그날들을제가 얼마나 남겨 두었겠습니까손가락 수치로 곱 세며 갸우뚱 거리다그 언젠가, 서해 사구를 물들이며 져간 노을이 다시 제 가슴의 황혼으로 막 번짐에그저 희미하게라도 웃고 말뿐입니다이제야 비좁은 제 마음이당신이라는 과분함을 덜어내나 봅니다오늘은 이 흐드러진 도심의 바다에서소주한잔을 시린 위장으로 쏟아 부으며저 역시 당신을 날로 먹을 수 있을는지그런 희박함조차 가능할 날일지요다시 움추린 어깨 털며 녹쓴 마음을 나섭니다 Winter - 2007 - TaeAnSignature & Photographer CONSTANT/Chul R 2
풍경엽서 [다시 물든 그날에]
바다로 가는 샛강에
너의 백골을 뿌렸다.. 함께 멱감던 그 곳
여울 목쟁이.. 금방 돌아설거지만
낯설지 않은 바람이.. 너를 받아주니 안심이다
강과 잇닿은 바닷가
작은 포구 술집에서.. 조개를 안주 삼는다
이태 넘게 차진 뻘밭에서..
친구를 먹고 자란.. 시뻘건 피조개를 날로 먹었다
가슴에 황혼이 막 번진다
강희창 - 친구를 먹다
참으로 아름다워 힘겨운 시입니다
가슴에 황혼이 막 번진다는 그 언어들이
물들이다.. 물들이다가
심장 옆 틈새로 숨어 지려갔습니다
당신을 떠나보내고 주어진 세월 속에서
가슴에 황혼이 막 번지는 그날들을
제가 얼마나 남겨 두었겠습니까
손가락 수치로 곱 세며 갸우뚱 거리다
그 언젠가, 서해 사구를 물들이며 져간 노을이
다시 제 가슴의 황혼으로 막 번짐에
그저 희미하게라도 웃고 말뿐입니다
이제야 비좁은 제 마음이
당신이라는 과분함을 덜어내나 봅니다
오늘은 이 흐드러진 도심의 바다에서
소주한잔을 시린 위장으로 쏟아 부으며
저 역시 당신을 날로 먹을 수 있을는지
그런 희박함조차 가능할 날일지요
다시 움추린 어깨 털며 녹쓴 마음을 나섭니다
Winter - 2007 - TaeAn
Signature & Photographer CONSTANT/Chul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