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gvieng=왕위왕=방비엥[
vangvieng에 도착해서는 흙먼지와 따가운 햇살과 무료함을 동시에 경험하기 시작.
루앙프라방에 도착했을 때 진정한 라오스의 시작이라고 좋아했었다.
아침부터 삭신이 쑤시는 것이 국경넘어 들어오는 길이 험난하긴 했나보다.
라오스의 느낌은 내가 생각했던 바와 달랐다.
비싼 물가.다양한 식료품.추운 날씨 등등...
낮에 해가 비추긴 하지만 저녁에는 긴 옷을 꺼내입어야 하는 이 곳.
루앙프라방에서 만났던 가브렐라 할아버지 말씀처럼 어쩌면 이곳은 머무르기에 그닥 좋은 곳은 아닐 수도 있다.
"1년 4개월의 인도생활, 앞으로의 6개월, 수차례의 여행경험"이 너무나 부러웠다.
here is nothing to seeing에 공감했고 europian is very cold에도 공감했고
25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지금은 많이 보아야 할 때라고 항상 my dears라고 말씀해주시던 분.
(루앙프라방에서 처음 만나 우연히 위앙짠에서도 방콕의 거리에서도 만났었다.)
어쩌면 할아버지 말씀대로 라오스에는 자신이 기대하는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어느 곳에서든 자신이 보려고만 한다면 얼마든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왕위왕에서 무엇을 보아야 할까...?
남쏭 근처에 숙소를 잡고는 자전거를 빌려서 탐푸캄을 향해 달린다.
걷자니 멀고, 바이크를 빌리자니 너무 쉽고, 그 어중간한 선택이 바로 자전거였다.
탐푸캄으로 향하는 길목에 강을 건너는 나무다리가 있다.
속상하게도 꼭 건너야만 하는 이 다리에는 통행료가 있다.
사람과 자전거의 요금이 다르고 왕복요금이라 갈때 한번 내고 올때는 그냥 오면 된다.
작은 나무다리라고 해서 옛날 개천가에 만들어진 나무다리를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내 기대보다는 훨씬 낭만적인 모습을 하고있는 다리였다.
그리고는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햇살이 부서지는 물결.
짧은 나무다리 하나 건너면서 얼마나 발걸음을 주춤거렸던가.
"황량함"이라고 느꼈던 이곳의 느낌이 "따뜻함"으로 바뀌어 돌아오던 순간이었다.
무언가 상상 속에서 늘상 보았던 풍경이라는 느낌 밖에 달리 뚜렷한 표현방법이 떠오르질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조금만 달리면 바로 나올 것 같았던 탐푸캄.
고불고불 이어진 길을 벗어나 저 멀리 이어지는 길 끝에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길은 돌밭에 길은 그늘조차 찾기 쉽지 않은 땡볕.
앞서가던 스님들도 지쳤는가 내려서 잠시 쉬어가고 있었다.
물 한모금만.... 이라면 물을 아주 벌컥대며 얻어마시고 잠시 마음을 추스린다.
익어버릴 것 같은 내 피부를 빼고는 모든 것을 행복하게 하는 왕위왕의 저 햇살.
그 따가움이란 정말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보는 것이었다.
얼마나...더.....가야하나....온통 그 생각뿐.ㅋㅋ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서 드디어 도착한 탐푸캄의 모습.
솔직히 말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의 절경은 아니었다.
게다가 어울리지 않는 입장료까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일단 도착하고 나니 파랗디 파란 물색에 바로 빠져들고 만다.
탐푸캄에는 물가를 향해 커다란 가지를 뻗은 나무가 한그루 있다.
그 줄기에는 끈이 하나 달려있는데 그야말로 타잔놀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서 다이빙을 하며 물속으로 빠져든다.
파란 물 속에는 하늘도 있고 신나게 헤엄치는 물고기도 있다.
오기 전까지는 빨갛게 달아오른 내 살들과 땀이 원망스러웠거늘...
물이 어찌나 차갑던지 발목을 담그는 것이 전부가 되어버렸다.
너나할것 없이 거기에 스님마저도.
다이빙을 하며 물속으로 빠져드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 또한 끊임없는 유혹을 받았지만.
어쩔쏘냐. 맥주병인데. 물이 무서운 것을.... ㅜ ㅜ
탐푸캄의 또 하나의 목적이 되는 것, 바로 바위동굴이다.
복잡하고 험난한 입구쪽의 바위산 덕에 동굴 입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네발동물이 되어 기다시피 해서 올라간 입구로 들어서니 한쪽 바위 틈으로 한줄기 빛이 눈부시게 들어온다.
동굴에 들어가기 전 필수로 갖춰야 하는 것은 렌턴.
없어도 돼~라는 호기는 부려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입구의 틈으로 비춰 들어오는 해를 제외하고는 정말이지 아무것도보이지 않는 어둠속의 동굴.
들어가서는 시원함을 느끼지만 중간에 길을 잃는 바람에 나올때는 온몸이 땀 법벅이 되어서야 나왔다.
오는 길에 만났던 스님들이 렌턴 비춰주겠다면서 길 찾아주겠다면서 도움을 주려고는 했으나...
길은 결국 스스로 찾아냈고... 알고보니 그들은 나보다도 훨씬 어린 스무살의 수행중인 스님이었다.
자꾸 사원에 놀러오라고 했지만, 미안 애기스님. 차마 거기엔 못가겠어 ㅎㅎ
나와서는 시원한 음료수 한잔에 나무그늘에 앉아서 쉬기.
돌아갈 험난한 길을 각오하며 맘의 준비를 단단히 한다.
오는 내내 이건 탐푸캄 가는 길이 아니라 고난의 길이라며 돌투성이 흙길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말이다. ㅋㅋ
태국에서도 라오스에서도 베트남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요리의 핵심은 바로 국수!
그 중에서도 내가 최고라고 꼽았던 것이 바로 라오스의 국수였다.
보기엔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지만 후추가 잔뜩 들어간 것 같은 얼큰함과 진한 육수의 맛이 느껴지는 국물.
라오스에서의 지루함과 심심함과 황량함을 모두 잊게 해주면서 날 아쉽게 만들었던 주인공.
바로 라오스의 음식들이었다.
더운 날씨에 뜨거운 국물을 들이키며, 다신 안먹을 듯이 배터지게 먹고 다음날이 되면 또 다시 생각나던...
나에게 여행이 항상 그랬다.
지치고 힘들고 때로는 지겹기 까지 해서 다시는 안떠날 것 처럼 굴다가도
언제나 다시 떠나고 싶다는 조바심과 두근거림으로 나를 미치게 하는.
사랑해 [
bon voyage.
[Laos]다~이빙!탐푸캄 하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