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으로 바꾸면 나라와 상황에 따라 다른 효과들이 나타난다. 유기농은 산업화가 덜 된 국가에서 그 혜택이 많다는 보고가 있다. 남부 브라질은 화학 비료 대신 친환경 비료로 바꾼 유기농 농장에서 옥수수, 밀 수확량이 두 배나 높았다. 멕시코에서는 완전한 유기생산으로 전환한 뒤 커피콩 수확량이 50퍼센트나 증가했다는 소식도 있다.
유쾌하고 기분좋은 농사
유기농이어야 하는 열 가지 이유
글·에드 해머 / 마크 앤슬로 옮김 / 정리·정은영
1. 유기농은 수확량이 언제나 적을까 유기농업으로 바꾸면 나라와 상황에 따라 다른 효과들이 나타난다. 유기농은 산업화가 덜 된 국가에서 그 혜택이 많다는 보고가 있다. 남부 브라질은 화학 비료 대신 친환경 비료로 바꾼 유기농 농장에서 옥수수, 밀 수확량이 두 배나 높았다. 멕시코에서는 완전한 유기생산으로 전환한 뒤 커피콩 수확량이 50퍼센트나 증가했다는 소식도 있다. 실제 세계 57개국에서 286개 이상 유기농으로 전환한 농장의 평균 생산량을 분석해보니 평균 64퍼센트 증가했다고 한다. 물론 농장 규모와 시설이 산업화된 국가들의 상황은 복잡하고 또 유기농산물 수확량을 비교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1999년 영국 에섹스대학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으로 전환한 미국 유기농 농장 수확률은 10~15퍼센트 사이로 떨어졌다 곧 회복되었고, 나중에는 화학 비료를 사용하는 일반 농장보다 생산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토양협회는 영국의 유기농산물 평균수확량이 일반농업의 수확량보다 30퍼센트 정도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먹을거리문화와 농업방식을 다시 생각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상황은 달라진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영국인 6천만 명 모두가 유기농으로 키운 곡물, 감자, 설탕, 야채와 과일, 생선, 돼지고기, 닭고기와 쇠고기, 양모나 대마로 만든 천연 소재 옷을 입고 난방을 위해 바이오매스를 이용한다면, 주마다 쇠고기 평균소비량 630그램은 약 230그램으로, 돼지고기는 252그램, 베이컨과 닭고기는 210그램, 유제품은 4킬로그램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1945년 영국인이 먹었던 음식량보다 많은 양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나라 안 유기농채소만으로도 그 수요를 감당하며, 가축사료로 쓰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또한 음식물쓰레기를 유기 비료로 만들기 위한 하수처리장시설도 개혁할 수 있다.
2. 유기농은 에너지를 적게 쓴다. 현재 식품에너지 1칼로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화석에너지 약 10칼로리를 쓴다. 연료전문가들은 2012년이면 지구에 연료부족 문제가 닥칠 것이라 경고한다. 영국환경식품 농업청은 지난 3년 동안 유기농업이 일반농업보다 평균 25퍼센트 에너지를 적게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특정 작물은 에너지를 더 많이 절약한다. 유기농 부추(-58퍼센트), 브로콜리(-49퍼센트). 에너지 절약이 지역유통과 지역소비와 결합하면 중앙집중화된 식품유통체계에 썼던 에너지도 줄어든다. 영국 써리대학 연구에 따르면 그 지역 유기농 농장이 지역의 400가구에 유기농을 채소 상자에 담아 공급하면, 대형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비유기농산물보다 무려 90퍼센트 정도 에너지를 적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유기농은 에너지를 단순히 절약하는 것만이 아니다. 에너지를 자립하거나 수출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꿈의 농장’ 모델을 처음 제안한 농업과학자 조지 찬은 농장에서 가축과 농작물에서 나온 쓰레기를 생분해하여 폐기물을 메탄가스로 전환해 열과 전기를 만드는 데 쓰고 있다. 생분해로 만들어진 잔류물은 영양이 풍부한 비료가 되어 지력을 높이기 위해 뿌리거나, 해조류와 함께 다시 생분해하여 생선과 동물사료로 쓴다.
3. 유기농은 뜨거운 지구를 구한다 유기농이 에너지를 적게 사용함에도, 산업국가 전체 전력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는다. 일반농업에서 꼭 필요한 질소비료는 방대한 양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그 양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320배 이상 더 많다. 질소비료 1톤은 온실가스 6.7톤 정도를 배출하는데, 이는 2003년 유럽의 산업 전체가 배출한 온실가스배출량의 약 10퍼센트에 이르는 양이다. 유기농의 지력강화 방법은 작물이 깊게 뿌리 내려 토양의 유기물 양이 늘도록 도우며, 탄소를 땅속에 저장하여 대기에서 사라지게 하는 역할까지 한다. 일반농업에서는 그 반대로 영양소 공급을 인위적으로 늘려 성장속도를 빠르게 하여 뿌리를 얕게 만든다. 1995년 미국 유기농 농장의 토양 속 탄소량은 일반농업 토양에 비해 28퍼센트 더 많다는 발표가 있었다. 로데일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이 옥수수와 콩을 유기농으로 전환하면, 토양에 저장하는 탄소량은 교토의정서에 서명한 각 나라들의 이산화탄소감축량의 73퍼센트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유기농은 소화기관 양쪽 끝에서 메탄을 발생시키는 소를 구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지구에서 반추 동물은 1년에 메탄을 약 8천만 톤, 이산화탄소는 약 20억 톤을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러시아와 영국의 연간 이산화탄소배출량을 합한 것과 맞먹는 양이다. 소를 토끼풀이나 벌노랑이(콩과 벌노랑이 속의 다년초)가 자라는 곳에 방목하면 소의 메탄 배출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소가 이 풀들을 씹으면 더 소화를 잘해, 그만큼 더 적게 메탄을 배출한다. 다행히 소는 보통 풀보다 벌노랑이를 더 즐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유기농은 물도 절약한다 지구에서 가장 큰 물 부족 산업은 바로 농업이다. 농업은 지구 담수 72퍼센트를 소비한다. 유엔은 세계 물 공급의 80퍼센트가 과도하게 개발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농작물은 가뭄에 잘 견디는 종은 열대지방에서, 물이 많이 필요한 작물은 온대지방에서 그 생태에 가장 알맞게 자랐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세계농산물의 생산비율은 세계무역으로 밀, 옥수수, 쌀 같은 소수의 곡물이 독점하게 되었다. 이제 물 부족 곡물 삼총사는 칼로리에 기반을 둔 세계곡물 절반 이상을, 총 곡물생산의 85퍼센트를 차지한다. 유기농업은 토양의 건강한 구조를 중심에 두기 때문에 일반 집약농업에서 생기는 토양다짐작용, 침식, 염류화작용, 토양붕괴 같은 문제들에서 안전하다. 유기비료와 피복식물은 파종 전에 ‘무기화’과정으로 이끌어 미네랄을 토양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네랄을 함유한 유기물이 화학비료에는 없다. 미네랄은 토양이 물을 머금기 위해 필요한 물리·화학적 성분 가운데 하나로 미네랄이 들어간 유기농은 윤작, 사이짓기, 혼작으로 지속해서 토양을 덮어주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일반농업 토양은 파종 전 오랫동안 덮이지 않은 채 내버려져 추수 뒤에 비, 바람, 햇빛에 필수 유기물이 고스란히 노출된 채 남아있게 된다. 미국 로데일연구소의 25년에 걸친 기후극단 실험 결과는 유기농이 토양구조를개선하고, 가뭄과 홍수에도 높은 생산량을 달성했음을 보여준다.
5. 유기농과 지역화로 지역을 살린다 식량 세계화는 2월에 미국오렌지를, 4월에 칠레포도를 우리에게 공급한다. 먹을거리는 심하게 변동하는 세계 시장의 일용품이 된 것처럼 보인다. 일 년 내내 유통 가능하다는 것은 거대 유통업체의 눈으로 보면 매력 있는 마케팅 장점이지만, 환경 관점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지구의 벗’ 영국이 발표한 영국 평균 식품이동거리는 1천 마일에 달한다. 2005년 영국 환경농업청은 영국의 식품이동거리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마다 영국은 9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식품운송을 위해 직접 환경과 사회, 경제비용을 치르는 것으로 나왔다. 식품운송 차량 이동거리는 3백억만 킬로미터 이상으로 모든 대형트럭의 25퍼센트를 차지했다. 그리고 2002년 한 해만도 이산화탄소 1천9백만 톤을 방출했다. 유기농운동은 지역주민에게 지역에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유기농마케팅은 채소상자, 농장직판, 유기농 거리장터로 지역화를 북돋운다. 2005년과 2006년 사이 유기농 매출은 유기농직판할인매장에서만도 53퍼센트 늘었고, 9천5백만 파운드에서 1억4천6백만 파운드를 기록하여 대형마트 매출성장의 두 배가 넘었다. 전례 없이 식품안전이 위협받는 오늘, 먹을거리를 바람직하고도 지속가능한 것으로 바꾸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유기농 표시’ 자체가 피할 수 없는 강제가 되는 한편, ‘유기농과 지역화’는 진정한 유기농을 위해 세계화의 거대식품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 하겠다.
6. 유기농은 심각한 농약문제를 치유한다 레이첼 카슨이 에서 화학살충제에 대해 경고한 지 45년이 지난 오늘, 시판 화학농약수는 22개에서 45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는 농약에 노출되거나 중독되어 사망하는 사고가 세계에서 해마다 2만 건이라고 추정한다. 2005년에만 영국에서 화학살충제 3억 킬로그램이 뿌려졌다. 농촌사람들 모두가 농약 0.5킬로그램을 쓴 셈이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농약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증가하여 그 영향 또한 증가하고 있다. 병충해에 대한 내성, 질병에 대한 면역력은 떨어졌고, 자연조절능력은 약화되었으며 영양 순환은 감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에 유기농은 토양과 작물의 질을 높이는 자연 방법으로 생물다양성을 높여 해충, 잡초와 질병발병률을 줄인다. 무엇보다 유기농은 일반농업에 비해 느리게 자라기 때문에 병충해에 자연방벽 역할을 하는 두꺼운 세포벽을 만들어 병충해를 이긴다. 또한 유기농에서 중심인, 윤작과 ‘휴지기작물’은 병충해와 질병의 생애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자연천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병충해들은 풍부한 농업생태계와 밀접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랫동안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에는 농약이 허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유기농약은 역시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은 농약사용을 위한 특정기준에 맞아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단지 활성성분 4개가 유기농에 허용되는데, 구리 살균제는 대부분 감자에만 한하고 때에 따라 과수원에도 이용하며, 유황은 균 질환에 추가성분을 제어하는 데 쓰인다. 로테논(독성이 적은 살충제)은 식물추출물로 칼륨비누에서 나온 연성비누인데, 진딧물제거용으로 사용한다. 제초제는 어떤 경우에도 유기농에 금지되어 있다.
7. 유기농은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풍요롭게 한다 영국은 70퍼센트가 농지이다. 농업은 이런 농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크고도 유일한 원인이다. 일반농업을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정책은 생태계 파괴에 책임이 크다. 1962년부터 농촌에 새 개체수가 평균 30퍼센트 감소되었다. 그사이 19만2천 킬로미터 울타리가 사라져 고대 숲 45퍼센트가 농경지로 바뀌었다. 반면에 유기농은 토양 생산력을 유지하고 병충해를 자연조절 해주어 생물종다양성을 적극 장려한다. 다양성이 풍부한 유기농은 먹을거리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안전한 서식처를 보장한다. 유기농생산체계는 자연생태계의 균형을 존중하도록 고안되는데, 자연의 한 요소를 억제하거나 제어하는 것은 널리 통용되는 방법이다. 유기농생산자는 병충해가 생산력을 방해한다고 보지 않고 애초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는 건강한 종 다양성으로 여긴다. 2005년 영국 보고서는 유기농업구조와 일반농업구조를 비교하여 식물과 수초, 포유류에 대한 70개 이상의 연구를 발표했다. 생물다양성에 바탕을 둔 유기농업의 영향을 새롭게 발견한 것이다. 유기농은 토양 미생물부터 농장의 새, 포유류까지 모든 수준에서 생물다양성이 확보되어 있었다.
8. 필요영양소는 더 많이 좋게, 나쁜 물질은 더 적게 2001년 현대의학저널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은 필수 영양소 21개 함유수준이 일반농산물보다 더 높았고, 철, 마그네슘, 인, 비타민C가 더 많았다. 그리고 우리 몸에 해로운 질산염량이 낮았고, 유기농과일과 채소에는 암을 예방하는 비타민도 더 많았고, 폴리페놀과 산화방지제도 많았다. 과학자들은 왜 유기농업이 더 영양가 높은 식품을 생산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으면 식품 속 질산염량 수준을 줄일 수 있고, 또 건강한 토양은 미네랄의 가용성을 높였고, 식물 스스로 면역력을 더 강화해 산화방지제를 더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 나왔다. 유기농은 성장이 느리기 때문에 유기농작물의 고체질량이 커서 과일과 야채에 물을 덜 뿌려도 잘 자란다. 따라서 집약농업으로 키운 일반농산물보다 무게에 따라 더 많은 영양소를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유기농사료를 먹은 젖소의 영양 수준은 더 높다. 오메가3(필수지방산), 지방산, 비타민E, 베타카로틴처럼 모두 암을 예방하는 영양소들이 더 많이 들어있었다. 한 실험에서는 유기농 우유에 담긴 오메가3 수준은 비유기농제품에 비해 무려 평균 68퍼센트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결국 유기농은 우리가 필요한 영양소는 더 주며, 필요하지 않은 물질은 적게 주도록 돕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2000년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유기농식품에는 동물용 의약품과 잔류 농약이 더 낮은 것을 발견했다. 유기농민들은 질병치료에 쓰는 항생제는 꼭 필요할 때만 쓰지만 동물사료에 쓰는 약물(일반 집약축산농장에는 일반화 되어 있음)은 금지되어있다. 따라서 유기농축산으로 전환하는 것은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위험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9. 유기농은 기후변화시대를 견디는 건강한 씨앗을 지킨다. 씨앗은 단순히 음식의 원천이 아니다. 씨앗은 농업재배 그 만년의 역사보다 더 생생한 증언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씨앗들은 전에 없던 고통을 겪으며 무시 받고 있다. 유엔식량기구는 지난 100년 동안 농작물 유전자다양성 75퍼센트를 잃어버렸다고 추정한다. 전통 농촌사회는 비용을 절약하고 이웃과 씨앗을 교환하기 위해 씨앗을 보존했다. 그 결과 씨앗다양성은 지역 기후와 계절 조건에 따라 서서히 진화되었고, 결실기, 씨앗 크기, 모양, 향기의 다양성을 가지게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기후 조건에 따른 새로운 병충해와 질병의 변화에 대한 씨앗의 유전자내성이 끊이지 않고 기록된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현대의 집약농업은 소수 특정작물에만 의존한다. 현재 세계에서 약 150개의 작물만이 큰 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1950년대 후반 종자기술은 바람직한 유전자로 하이브리드씨앗을 만들었다. 생산량이 높은 이 새로운 씨앗은 빠르게 넓게 퍼졌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제1세대 씨앗은 첫 수확이 적도록 유전자 안에 기록되어 농부는 전년대비 더 많은 씨앗을 씨앗회사에서 사야 한다. 이제는 세계 3대 거대생명공학기업이 유기농씨앗도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씨앗보존은 유기농을 위한 전제 조건은 아니지만, 씨앗보존 자체는 유기농 전체를 위해 자연에 이바지한다. 그래서 씨앗 보존과 지역의 토종품종 개발은 중요하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시대에 실험실보다 현장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10. 유기농은 건강하고 매력 있는 일자리를 만든다 영국에서는 평균 농민 37명이 날마다 농촌을 떠나고 있다. 농촌에 있는 농부보다 감옥에 있는 죄수가 많은 게 현실이다. 비록 느리지만 농업 산업화로 농촌 노동력이 감소한다. 20세기 전환기에 영국 총 노동력 가운데 35퍼센트가 농업에서 일했다면 지금은 1퍼센트에 불과하다. 후기 화석문명농업이라는 새로운 모델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이 이 쇠퇴가 암시하는 미래는 심각하다. 숙련된 노동력은 식량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숙련된 영농기술 대부분은 기계화로 손상되었으며, 더욱 전문성을 갖추고 집중 생산체계로 움직이고 있다. 유기농생산은 노동집약 경영과 관리에 의존한다. 더 작고, 더 다양한 영농체계는 어떤 규모에서도 경제성이 없는 살림살이를 필요로 한다. 유기농 작물과 가축 또한 농화학적 통제가 없으면, 전문 지식과 때를 정하여 관리,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국 에섹스대학 보고서는 유기농이 비유기농장과 비교해 농장마다 일자리를 32퍼센트 더 많이 제공한다고 말한다. 또한 유기농운동을 통한 지역마케팅은 일반농업에서는 따라할 수 없는 것이다. 대신 유기농농장의 총 고용률 대부분은 유기생산 자체에 달려 있다. 이 보고서는 만약 영국의 모든 농장이 유기농으로 전환하면 새로운 일자리 9만3천 개가 생겨날 것이라 한다. 더욱이 유기농은 다른 산업보다 한층 젊은 노동력을 끌어들이고 있다. 영국 일반농민 평균 연령이 지금 56세라면, 유기농장은 유기농을 식량 생산의 미래로 바라보는 젊은이들에게 점점 더 ‘장래가 유망한’ 일터로 다가온다. 2007년 영국토양협회는 ‘유기농의 미래는 농부의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로 변화하기 위한 일터로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
유기농이어야 하는 10가지 이유
유기농업으로 바꾸면 나라와 상황에 따라 다른 효과들이 나타난다. 유기농은 산업화가 덜 된 국가에서 그 혜택이 많다는 보고가 있다. 남부 브라질은 화학 비료 대신 친환경 비료로 바꾼 유기농 농장에서 옥수수, 밀 수확량이 두 배나 높았다. 멕시코에서는 완전한 유기생산으로 전환한 뒤 커피콩 수확량이 50퍼센트나 증가했다는 소식도 있다.
유쾌하고 기분좋은 농사
유기농이어야 하는
열 가지 이유
글·에드 해머 / 마크 앤슬로 옮김 / 정리·정은영
1. 유기농은 수확량이 언제나 적을까
유기농업으로 바꾸면 나라와 상황에 따라 다른 효과들이 나타난다. 유기농은 산업화가 덜 된 국가에서 그 혜택이 많다는 보고가 있다. 남부 브라질은 화학 비료 대신 친환경 비료로 바꾼 유기농 농장에서 옥수수, 밀 수확량이 두 배나 높았다. 멕시코에서는 완전한 유기생산으로 전환한 뒤 커피콩 수확량이 50퍼센트나 증가했다는 소식도 있다. 실제 세계 57개국에서 286개 이상 유기농으로 전환한 농장의 평균 생산량을 분석해보니 평균 64퍼센트 증가했다고 한다. 물론 농장 규모와 시설이 산업화된 국가들의 상황은 복잡하고 또 유기농산물 수확량을 비교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1999년 영국 에섹스대학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으로 전환한 미국 유기농 농장 수확률은 10~15퍼센트 사이로 떨어졌다 곧 회복되었고, 나중에는 화학 비료를 사용하는 일반 농장보다 생산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토양협회는 영국의 유기농산물 평균수확량이 일반농업의 수확량보다 30퍼센트 정도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먹을거리문화와 농업방식을 다시 생각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상황은 달라진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영국인 6천만 명 모두가 유기농으로 키운 곡물, 감자, 설탕, 야채와 과일, 생선, 돼지고기, 닭고기와 쇠고기, 양모나 대마로 만든 천연 소재 옷을 입고 난방을 위해 바이오매스를 이용한다면, 주마다 쇠고기 평균소비량 630그램은 약 230그램으로, 돼지고기는 252그램, 베이컨과 닭고기는 210그램, 유제품은 4킬로그램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1945년 영국인이 먹었던 음식량보다 많은 양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나라 안 유기농채소만으로도 그 수요를 감당하며, 가축사료로 쓰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또한 음식물쓰레기를 유기 비료로 만들기 위한 하수처리장시설도 개혁할 수 있다.
2. 유기농은 에너지를 적게 쓴다.
현재 식품에너지 1칼로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화석에너지 약 10칼로리를 쓴다. 연료전문가들은 2012년이면 지구에 연료부족 문제가 닥칠 것이라 경고한다. 영국환경식품 농업청은 지난 3년 동안 유기농업이 일반농업보다 평균 25퍼센트 에너지를 적게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특정 작물은 에너지를 더 많이 절약한다. 유기농 부추(-58퍼센트), 브로콜리(-49퍼센트).
에너지 절약이 지역유통과 지역소비와 결합하면 중앙집중화된 식품유통체계에 썼던 에너지도 줄어든다. 영국 써리대학 연구에 따르면 그 지역 유기농 농장이 지역의 400가구에 유기농을 채소 상자에 담아 공급하면, 대형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비유기농산물보다 무려 90퍼센트 정도 에너지를 적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유기농은 에너지를 단순히 절약하는 것만이 아니다. 에너지를 자립하거나 수출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꿈의 농장’ 모델을 처음 제안한 농업과학자 조지 찬은 농장에서 가축과 농작물에서 나온 쓰레기를 생분해하여 폐기물을 메탄가스로 전환해 열과 전기를 만드는 데 쓰고 있다. 생분해로 만들어진 잔류물은 영양이 풍부한 비료가 되어 지력을 높이기 위해 뿌리거나, 해조류와 함께 다시 생분해하여 생선과 동물사료로 쓴다.
3. 유기농은 뜨거운 지구를 구한다
유기농이 에너지를 적게 사용함에도, 산업국가 전체 전력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는다. 일반농업에서 꼭 필요한 질소비료는 방대한 양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그 양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320배 이상 더 많다. 질소비료 1톤은 온실가스 6.7톤 정도를 배출하는데, 이는 2003년 유럽의 산업 전체가 배출한 온실가스배출량의 약 10퍼센트에 이르는 양이다.
유기농의 지력강화 방법은 작물이 깊게 뿌리 내려 토양의 유기물 양이 늘도록 도우며, 탄소를 땅속에 저장하여 대기에서 사라지게 하는 역할까지 한다.
일반농업에서는 그 반대로 영양소 공급을 인위적으로 늘려 성장속도를 빠르게 하여 뿌리를 얕게 만든다. 1995년 미국 유기농 농장의 토양 속 탄소량은 일반농업 토양에 비해 28퍼센트 더 많다는 발표가 있었다. 로데일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이 옥수수와 콩을 유기농으로 전환하면, 토양에 저장하는 탄소량은 교토의정서에 서명한 각 나라들의 이산화탄소감축량의 73퍼센트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유기농은 소화기관 양쪽 끝에서 메탄을 발생시키는 소를 구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지구에서 반추 동물은 1년에 메탄을 약 8천만 톤, 이산화탄소는 약 20억 톤을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러시아와 영국의 연간 이산화탄소배출량을 합한 것과 맞먹는 양이다. 소를 토끼풀이나 벌노랑이(콩과 벌노랑이 속의 다년초)가 자라는 곳에 방목하면 소의 메탄 배출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소가 이 풀들을 씹으면 더 소화를 잘해, 그만큼 더 적게 메탄을 배출한다. 다행히 소는 보통 풀보다 벌노랑이를 더 즐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유기농은 물도 절약한다
지구에서 가장 큰 물 부족 산업은 바로 농업이다. 농업은 지구 담수 72퍼센트를 소비한다. 유엔은 세계 물 공급의 80퍼센트가 과도하게 개발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농작물은 가뭄에 잘 견디는 종은 열대지방에서, 물이 많이 필요한 작물은 온대지방에서 그 생태에 가장 알맞게 자랐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세계농산물의 생산비율은 세계무역으로 밀, 옥수수, 쌀 같은 소수의 곡물이 독점하게 되었다. 이제 물 부족 곡물 삼총사는 칼로리에 기반을 둔 세계곡물 절반 이상을, 총 곡물생산의 85퍼센트를 차지한다.
유기농업은 토양의 건강한 구조를 중심에 두기 때문에 일반 집약농업에서 생기는 토양다짐작용, 침식, 염류화작용, 토양붕괴 같은 문제들에서 안전하다. 유기비료와 피복식물은 파종 전에 ‘무기화’과정으로 이끌어 미네랄을 토양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네랄을 함유한 유기물이 화학비료에는 없다. 미네랄은 토양이 물을 머금기 위해 필요한 물리·화학적 성분 가운데 하나로 미네랄이 들어간 유기농은 윤작, 사이짓기, 혼작으로 지속해서 토양을 덮어주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일반농업 토양은 파종 전 오랫동안 덮이지 않은 채 내버려져 추수 뒤에 비, 바람, 햇빛에 필수 유기물이 고스란히 노출된 채 남아있게 된다. 미국 로데일연구소의 25년에 걸친 기후극단 실험 결과는 유기농이 토양구조를개선하고, 가뭄과 홍수에도 높은 생산량을 달성했음을 보여준다.
5. 유기농과 지역화로 지역을 살린다
식량 세계화는 2월에 미국오렌지를, 4월에 칠레포도를 우리에게 공급한다. 먹을거리는 심하게 변동하는 세계 시장의 일용품이 된 것처럼 보인다. 일 년 내내 유통 가능하다는 것은 거대 유통업체의 눈으로 보면 매력 있는 마케팅 장점이지만, 환경 관점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지구의 벗’ 영국이 발표한 영국 평균 식품이동거리는 1천 마일에 달한다. 2005년 영국 환경농업청은 영국의 식품이동거리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마다 영국은 9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식품운송을 위해 직접 환경과 사회, 경제비용을 치르는 것으로 나왔다. 식품운송 차량 이동거리는 3백억만 킬로미터 이상으로 모든 대형트럭의 25퍼센트를 차지했다. 그리고 2002년 한 해만도 이산화탄소 1천9백만 톤을 방출했다.
유기농운동은 지역주민에게 지역에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유기농마케팅은 채소상자, 농장직판, 유기농 거리장터로 지역화를 북돋운다. 2005년과 2006년 사이 유기농 매출은 유기농직판할인매장에서만도 53퍼센트 늘었고, 9천5백만 파운드에서 1억4천6백만 파운드를 기록하여 대형마트 매출성장의 두 배가 넘었다.
전례 없이 식품안전이 위협받는 오늘, 먹을거리를 바람직하고도 지속가능한 것으로 바꾸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유기농 표시’ 자체가 피할 수 없는 강제가 되는 한편, ‘유기농과 지역화’는 진정한 유기농을 위해 세계화의 거대식품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 하겠다.
6. 유기농은 심각한 농약문제를 치유한다
레이첼 카슨이 에서 화학살충제에 대해 경고한 지 45년이 지난 오늘, 시판 화학농약수는 22개에서 45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는 농약에 노출되거나 중독되어 사망하는 사고가 세계에서 해마다 2만 건이라고 추정한다. 2005년에만 영국에서 화학살충제 3억 킬로그램이 뿌려졌다. 농촌사람들 모두가 농약 0.5킬로그램을 쓴 셈이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농약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증가하여 그 영향 또한 증가하고 있다. 병충해에 대한 내성, 질병에 대한 면역력은 떨어졌고, 자연조절능력은 약화되었으며 영양 순환은 감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에 유기농은 토양과 작물의 질을 높이는 자연 방법으로 생물다양성을 높여 해충, 잡초와 질병발병률을 줄인다. 무엇보다 유기농은 일반농업에 비해 느리게 자라기 때문에 병충해에 자연방벽 역할을 하는 두꺼운 세포벽을 만들어 병충해를 이긴다. 또한 유기농에서 중심인, 윤작과 ‘휴지기작물’은 병충해와 질병의 생애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자연천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병충해들은 풍부한 농업생태계와 밀접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랫동안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에는 농약이 허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유기농약은 역시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은 농약사용을 위한 특정기준에 맞아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단지 활성성분 4개가 유기농에 허용되는데, 구리 살균제는 대부분 감자에만 한하고 때에 따라 과수원에도 이용하며, 유황은 균 질환에 추가성분을 제어하는 데 쓰인다. 로테논(독성이 적은 살충제)은 식물추출물로 칼륨비누에서 나온 연성비누인데, 진딧물제거용으로 사용한다. 제초제는 어떤 경우에도 유기농에 금지되어 있다.
7. 유기농은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풍요롭게 한다
영국은 70퍼센트가 농지이다. 농업은 이런 농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크고도 유일한 원인이다. 일반농업을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정책은 생태계 파괴에 책임이 크다. 1962년부터 농촌에 새 개체수가 평균 30퍼센트 감소되었다. 그사이 19만2천 킬로미터 울타리가 사라져 고대 숲 45퍼센트가 농경지로 바뀌었다.
반면에 유기농은 토양 생산력을 유지하고 병충해를 자연조절 해주어 생물종다양성을 적극 장려한다. 다양성이 풍부한 유기농은 먹을거리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안전한 서식처를 보장한다. 유기농생산체계는 자연생태계의 균형을 존중하도록 고안되는데, 자연의 한 요소를 억제하거나 제어하는 것은 널리 통용되는 방법이다. 유기농생산자는 병충해가 생산력을 방해한다고 보지 않고 애초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는 건강한 종 다양성으로 여긴다.
2005년 영국 보고서는 유기농업구조와 일반농업구조를 비교하여 식물과 수초, 포유류에 대한 70개 이상의 연구를 발표했다. 생물다양성에 바탕을 둔 유기농업의 영향을 새롭게 발견한 것이다. 유기농은 토양 미생물부터 농장의 새, 포유류까지 모든 수준에서 생물다양성이 확보되어 있었다.
8. 필요영양소는 더 많이 좋게, 나쁜 물질은 더 적게
2001년 현대의학저널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은 필수 영양소 21개 함유수준이 일반농산물보다 더 높았고, 철, 마그네슘, 인, 비타민C가 더 많았다. 그리고 우리 몸에 해로운 질산염량이 낮았고, 유기농과일과 채소에는 암을 예방하는 비타민도 더 많았고, 폴리페놀과 산화방지제도 많았다.
과학자들은 왜 유기농업이 더 영양가 높은 식품을 생산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으면 식품 속 질산염량 수준을 줄일 수 있고, 또 건강한 토양은 미네랄의 가용성을 높였고, 식물 스스로 면역력을 더 강화해 산화방지제를 더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 나왔다.
유기농은 성장이 느리기 때문에 유기농작물의 고체질량이 커서 과일과 야채에 물을 덜 뿌려도 잘 자란다. 따라서 집약농업으로 키운 일반농산물보다 무게에 따라 더 많은 영양소를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유기농사료를 먹은 젖소의 영양 수준은 더 높다. 오메가3(필수지방산), 지방산, 비타민E, 베타카로틴처럼 모두 암을 예방하는 영양소들이 더 많이 들어있었다. 한 실험에서는 유기농 우유에 담긴 오메가3 수준은 비유기농제품에 비해 무려 평균 68퍼센트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결국 유기농은 우리가 필요한 영양소는 더 주며, 필요하지 않은 물질은 적게 주도록 돕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2000년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유기농식품에는 동물용 의약품과 잔류 농약이 더 낮은 것을 발견했다. 유기농민들은 질병치료에 쓰는 항생제는 꼭 필요할 때만 쓰지만 동물사료에 쓰는 약물(일반 집약축산농장에는 일반화 되어 있음)은 금지되어있다. 따라서 유기농축산으로 전환하는 것은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위험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9. 유기농은 기후변화시대를 견디는 건강한 씨앗을 지킨다.
씨앗은 단순히 음식의 원천이 아니다. 씨앗은 농업재배 그 만년의 역사보다 더 생생한 증언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씨앗들은 전에 없던 고통을 겪으며 무시 받고 있다. 유엔식량기구는 지난 100년 동안 농작물 유전자다양성 75퍼센트를 잃어버렸다고 추정한다. 전통 농촌사회는 비용을 절약하고 이웃과 씨앗을 교환하기 위해 씨앗을 보존했다. 그 결과 씨앗다양성은 지역 기후와 계절 조건에 따라 서서히 진화되었고, 결실기, 씨앗 크기, 모양, 향기의 다양성을 가지게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기후 조건에 따른 새로운 병충해와 질병의 변화에 대한 씨앗의 유전자내성이 끊이지 않고 기록된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현대의 집약농업은 소수 특정작물에만 의존한다. 현재 세계에서 약 150개의 작물만이 큰 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1950년대 후반 종자기술은 바람직한 유전자로 하이브리드씨앗을 만들었다. 생산량이 높은 이 새로운 씨앗은 빠르게 넓게 퍼졌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제1세대 씨앗은 첫 수확이 적도록 유전자 안에 기록되어 농부는 전년대비 더 많은 씨앗을 씨앗회사에서 사야 한다. 이제는 세계 3대 거대생명공학기업이 유기농씨앗도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씨앗보존은 유기농을 위한 전제 조건은 아니지만, 씨앗보존 자체는 유기농 전체를 위해 자연에 이바지한다. 그래서 씨앗 보존과 지역의 토종품종 개발은 중요하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시대에 실험실보다 현장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10. 유기농은 건강하고 매력 있는 일자리를 만든다
영국에서는 평균 농민 37명이 날마다 농촌을 떠나고 있다. 농촌에 있는 농부보다 감옥에 있는 죄수가 많은 게 현실이다. 비록 느리지만 농업 산업화로 농촌 노동력이 감소한다. 20세기 전환기에 영국 총 노동력 가운데 35퍼센트가 농업에서 일했다면 지금은 1퍼센트에 불과하다.
후기 화석문명농업이라는 새로운 모델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이 이 쇠퇴가 암시하는 미래는 심각하다. 숙련된 노동력은 식량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숙련된 영농기술 대부분은 기계화로 손상되었으며, 더욱 전문성을 갖추고 집중 생산체계로 움직이고 있다.
유기농생산은 노동집약 경영과 관리에 의존한다. 더 작고, 더 다양한 영농체계는 어떤 규모에서도 경제성이 없는 살림살이를 필요로 한다. 유기농 작물과 가축 또한 농화학적 통제가 없으면, 전문 지식과 때를 정하여 관리,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국 에섹스대학 보고서는 유기농이 비유기농장과 비교해 농장마다 일자리를 32퍼센트 더 많이 제공한다고 말한다. 또한 유기농운동을 통한 지역마케팅은 일반농업에서는 따라할 수 없는 것이다. 대신 유기농농장의 총 고용률 대부분은 유기생산 자체에 달려 있다. 이 보고서는 만약 영국의 모든 농장이 유기농으로 전환하면 새로운 일자리 9만3천 개가 생겨날 것이라 한다. 더욱이 유기농은 다른 산업보다 한층 젊은 노동력을 끌어들이고 있다. 영국 일반농민 평균 연령이 지금 56세라면, 유기농장은 유기농을 식량 생산의 미래로 바라보는 젊은이들에게 점점 더 ‘장래가 유망한’ 일터로 다가온다. 2007년 영국토양협회는 ‘유기농의 미래는 농부의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로 변화하기 위한 일터로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
* 이 글은 영국잡지 에콜로지스트에 실린 글을 우리말로 옮기고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