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

유치호200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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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알에서 깨어나면 태어난 골짜기를 떠나 바다로 간다. 바다에서 몇 년을 살다 죽을 때가 되면 자기 고향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다. 폭포나 거센 물살을 거스려 올라가는 연어떼의 모습을 보면 감동적이다. 어느 연구가가 연어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이렇게 발표했다.


'지구 위에 있는 물은 다 같은 것 같아도, 사람이 지문이 다 다른 것처럼, 다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연어는 그 물을 분별하여 기억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연어에게 물을 가지고 실험해 봤다. 다른 물에는 뇌파 반응을 보이질 않다가, 자기 고향의 물을 한 방울만 떨어뜨려 주면, 활발한 뇌파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연어에게 무슨 기억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본능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알에서 태어나면 바다로 가고자 하는 본능이 나타나고, 바다에서 살다가 죽을 때가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태어난 계곡을 찾아가는 본능이 나타나는 것이다.'

신앙에 있어서 두 종류가 있다. 내 의지로 하는 신앙과 내게 있는 본능으로 하는 신앙. '춥다, 먹고 싶다, 자고 싶다.' 등등은 본능으로 하는 것들이고, '내가 무엇을 해야겠다. 성경을 읽어야겠다, 기도해야 겠다.' 등등은 의지로 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신앙은 우리의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장미꽃이 장미꽃을 피우려고 노력하는가? 국화가 국화꽃을 피우려고 노력하는가? 그것은 본성으로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본성이 없이, 그리스도의 마음이 없이, 죄악된 우리의 본성으로 기도하고 선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내 의지로 하는 가식적인 신앙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옮겨 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부터 전혀 다른 신앙의 세계를 걷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