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내 것 같지 않을 때가 있잖아 분명히 나는 오늘을 살고 있는데 나는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 내가 하고 있는 고민, 남들에게는 거뜬할 것 만 같고 내가 하고 있는 생각, 남들에게는 별일 아닌 것 같고 어느 문턱에 이르렀을 때 넘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생각해도 실은 맘 속에 넘고 싶어, 라는 자기주문을 걸게 마련이잖아 헌데, 못 넘었어 다들 넘는데 나만 결국 그걸 해내지 못했어 그럴 때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공기도 아닌 미세한 분자보다 더 작은 물질 같아 내가 나를 어색해 할 때 내가 나임을 인정하기 싫을 때 그럴 때 가장 슬픈 일은 이곳에 아무도 내 편이 없다라는 외로움이야, 나를 지탱해 줄 수 있는 무언가 내가 힘들다고 투정부릴 수 있는 누군가 없을 때, 내가 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어디를 가야 하는지 한 걸음 내딪는 일이 천추의 돌을 들어 올리는 일처럼 힘들지 그치만 말야 나도 네가 무얼 고민하는지 뭐가 널 힘들게 하는지 알아 다만 나는 온전한 네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너의 말을 들어주고 너의 어깨를 잡아줄 수 밖에는 도리가 없어 내가 너였더라도 나는 너처럼 똑같이 울기만 더 하겠니 그렇게 생각해 나 아닌 네가 힘들어 할 때 그렇게 네가 갈팡질팡하며 모든 걸 놓아 버리고 싶을 때 내가 너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는 없어도 적어도 너를 붙잡아야 하는 나라면 네가 무너질 때 나는 똑바로 서 있어야 하지 않을까 네가 귀를 닫아도 나는 너에게 잔소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지만 네가 돌아올 곳이 있는 거잖아 이렇게 해야지만 네가 다시 나에게로 올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네가 돌아올 곳이 엉터리가 아니기 위해선 나는, 네가, 힘들 때에도, 올바른 곳에 서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지만 너의 또 다른 시작도 햇빛 가득한 곳일 수 있을테니 두려워 하지 말고 지금처럼 걸어와 네가 이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나는 반짝 반짝 빛을 내고 있을게 잘 걸을 수 있지? * evertoy 2
한 걸음 내딪기
*
세상이 내 것 같지 않을 때가 있잖아
분명히 나는 오늘을 살고 있는데
나는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
내가 하고 있는 고민, 남들에게는 거뜬할 것 만 같고
내가 하고 있는 생각, 남들에게는 별일 아닌 것 같고
어느 문턱에 이르렀을 때
넘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생각해도
실은 맘 속에 넘고 싶어, 라는 자기주문을 걸게 마련이잖아
헌데, 못 넘었어
다들 넘는데 나만 결국 그걸 해내지 못했어
그럴 때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공기도 아닌 미세한 분자보다 더 작은 물질 같아
내가 나를 어색해 할 때
내가 나임을 인정하기 싫을 때
그럴 때 가장 슬픈 일은
이곳에 아무도 내 편이 없다라는 외로움이야,
나를 지탱해 줄 수 있는 무언가
내가 힘들다고 투정부릴 수 있는 누군가
없을 때,
내가 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어디를 가야 하는지
한 걸음 내딪는 일이 천추의 돌을 들어 올리는 일처럼 힘들지
그치만 말야
나도 네가 무얼 고민하는지
뭐가 널 힘들게 하는지 알아
다만 나는 온전한 네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너의 말을 들어주고 너의 어깨를 잡아줄 수 밖에는 도리가 없어
내가 너였더라도 나는 너처럼 똑같이 울기만 더 하겠니
그렇게 생각해
나 아닌 네가 힘들어 할 때
그렇게 네가 갈팡질팡하며 모든 걸 놓아 버리고 싶을 때
내가 너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는 없어도
적어도 너를 붙잡아야 하는 나라면
네가 무너질 때 나는 똑바로 서 있어야 하지 않을까
네가 귀를 닫아도 나는 너에게 잔소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지만
네가 돌아올 곳이 있는 거잖아
이렇게 해야지만
네가 다시 나에게로 올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네가 돌아올 곳이 엉터리가 아니기 위해선
나는, 네가, 힘들 때에도,
올바른 곳에 서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지만
너의 또 다른 시작도 햇빛 가득한 곳일 수 있을테니
두려워 하지 말고 지금처럼 걸어와
네가 이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나는 반짝 반짝 빛을 내고 있을게
잘 걸을 수 있지?
*
evert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