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에서 김두현의 헤트트릭에 힘입어 투르크메니스탄을 3-1로 제압하고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8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릴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겐 "이기고도 욕을 먹는 허정무 축구, 재미없다"는 얘기가 쏟아진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최근 2경기에서 리드를 잡자 곧장 잠금모드로 돌아섰다. 그렇다고 수비가 견고한 것도 아니다. 상대의 역습에 쩔쩔맸다. 골키퍼 정성룡이 아니었더라면 한국은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상대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00위권 팀이기에 실망감은 더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을 통과했지만 벌써부터 최종예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도 할 말이 많았다. "한때 아시아를 호령했던 한국 축구는 더이상 최고가 아니다. 세계축구의 흐름처럼 아시아축구도 급격히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FIFA랭킹 45위 한국이나 100위 요르단이나 랭킹차만큼 실력차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허정무 감독은 터키 전훈 중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다. 경기 결과는 랭킹대로 나오지 않는다. 브라질도 어이없이 지는 경우도 많지 않나"라고 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요르단-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을 마감하는 인터뷰에서 "잘 알다시피 한국축구는 저변이 얇다. 선수층이 뻔하다보니 전력을 보강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최종예선에 앞서 선수 보강에 대해 묻자 나온 얘기다.
평준화 이야기는 어느정도 수긍이 가지만 마지막 이야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예선대회를 치르면서 4-3-3 과 3-4-3 이라는 전형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이상하리만큼 뽑은 선수를 전술에 맞게 폭넓게 활용하지 못한체 한국 축구의 저변을 탓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그는 김치우와 김동진, 최효진을 윙백, 이근호는 윙포워드, 안정환은 공격형 미드필더, 박주영은 원톱에만 활용했다. 하지만 김치우는 소속팀 전남에서 왼쪽 미드필더를 보고 있으며 베어백 감독이 이끌던 아시안 컵 시절 왼쪽 풀백으로 이영표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찬사를 받은바 있고, 김동진은 제니트에서 왼쪽 풀백으로 팀의 UEFA컵 우승에 주역이 되었으며, 최효진은 포항에서 오른쪽 풀백, 미드필더 심지어 측면 공격수까지 뛰었다. 또한 안정환은 이전 대표팀에서 수차례 쓰리톱에서 원톱자리를 보았던 경험이 있고, 이근호는 소속팀에서 투톱의 공격수, 박주영 역시 마찬가지로 투톱의 쉐도우 스트라이커 롤을 수행하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자신의 기준에서 이 선수들의 포지션을 미리 정해 놓았으며 이들의 다재다능함을 유연하게 활용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소속팀에서 벤치만 지켜 몸상태가 최악이었던 설기현과 이영표가 매번 선발출장 하였으며, 최전방에서 매경기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원톱 포지션은 나와 맞지않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박주영은 맞지않는 옷을 입고 전경기를 풀타임으로 뛸 수 밖에 없었다.
원톱에는 맞지 않은 모습을 보인 박주영과 컨디션 난조로 실망스러웠던 설기현
지금 한창 진행중에 있는 유로 2008을 보더라도 루마니아의 중심 키부는 소속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풀백 필립 람은 뢰브 감독에 의해 유로 예선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실험된 적이 있는 등.. 이러한 예는 이제 유럽에선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는 모두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주어진 자원을 그냥 주어진 대로만 활용했을 뿐, 이러한 실험적인 모습은 예선전 내내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근호와 박주영의 위치를 바꿔봤으면 했었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저변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비롯한 코칭스탭이 선수들을 얼마나 주의 깊게 관찰했고, 그 선수들이 현재 국대의 전술에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해진 전술에 선수들을 끼워 맞추는게 아니라 주어진 선수들로 전술을 만들고 고쳐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어짜피 국가대표팀은 허정무 감독의 말대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닌 모든 나라의 문제이고(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는 비정상적이다.), 이를 핑계 삼아 부진한 경기력을 "어쩔 수 없는" 듯이 표현한다면 그 누구라도 그의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만약 그가 계속 이러한 점을 문제 삼는다면 국가대표팀 보다는 클럽팀을 맡는게 내가 생각하기엔 그에게 맞는 역활이 아닐런지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여러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에게.. 어느 축구기자가 쓴 멋진 문장 하나를 읽어 주고 싶다.
[DH] 허정무 감독의 자질을 의심하다.
대한민국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에서 김두현의 헤트트릭에 힘입어 투르크메니스탄을 3-1로 제압하고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8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릴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겐 "이기고도 욕을 먹는 허정무 축구, 재미없다"는 얘기가 쏟아진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최근 2경기에서 리드를 잡자 곧장 잠금모드로 돌아섰다. 그렇다고 수비가 견고한 것도 아니다. 상대의 역습에 쩔쩔맸다. 골키퍼 정성룡이 아니었더라면 한국은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상대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00위권 팀이기에 실망감은 더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을 통과했지만 벌써부터 최종예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도 할 말이 많았다. "한때 아시아를 호령했던 한국 축구는 더이상 최고가 아니다. 세계축구의 흐름처럼 아시아축구도 급격히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FIFA랭킹 45위 한국이나 100위 요르단이나 랭킹차만큼 실력차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허정무 감독은 터키 전훈 중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다. 경기 결과는 랭킹대로 나오지 않는다. 브라질도 어이없이 지는 경우도 많지 않나"라고 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요르단-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을 마감하는 인터뷰에서 "잘 알다시피 한국축구는 저변이 얇다. 선수층이 뻔하다보니 전력을 보강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최종예선에 앞서 선수 보강에 대해 묻자 나온 얘기다.
평준화 이야기는 어느정도 수긍이 가지만 마지막 이야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예선대회를 치르면서 4-3-3 과 3-4-3 이라는 전형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이상하리만큼 뽑은 선수를 전술에 맞게 폭넓게 활용하지 못한체 한국 축구의 저변을 탓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그는 김치우와 김동진, 최효진을 윙백, 이근호는 윙포워드, 안정환은 공격형 미드필더, 박주영은 원톱에만 활용했다. 하지만 김치우는 소속팀 전남에서 왼쪽 미드필더를 보고 있으며 베어백 감독이 이끌던 아시안 컵 시절 왼쪽 풀백으로 이영표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찬사를 받은바 있고, 김동진은 제니트에서 왼쪽 풀백으로 팀의 UEFA컵 우승에 주역이 되었으며, 최효진은 포항에서 오른쪽 풀백, 미드필더 심지어 측면 공격수까지 뛰었다. 또한 안정환은 이전 대표팀에서 수차례 쓰리톱에서 원톱자리를 보았던 경험이 있고, 이근호는 소속팀에서 투톱의 공격수, 박주영 역시 마찬가지로 투톱의 쉐도우 스트라이커 롤을 수행하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자신의 기준에서 이 선수들의 포지션을 미리 정해 놓았으며 이들의 다재다능함을 유연하게 활용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소속팀에서 벤치만 지켜 몸상태가 최악이었던 설기현과 이영표가 매번 선발출장 하였으며, 최전방에서 매경기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원톱 포지션은 나와 맞지않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박주영은 맞지않는 옷을 입고 전경기를 풀타임으로 뛸 수 밖에 없었다.
원톱에는 맞지 않은 모습을 보인 박주영과 컨디션 난조로 실망스러웠던 설기현
지금 한창 진행중에 있는 유로 2008을 보더라도 루마니아의 중심 키부는 소속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풀백 필립 람은 뢰브 감독에 의해 유로 예선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실험된 적이 있는 등.. 이러한 예는 이제 유럽에선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는 모두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주어진 자원을 그냥 주어진 대로만 활용했을 뿐, 이러한 실험적인 모습은 예선전 내내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근호와 박주영의 위치를 바꿔봤으면 했었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저변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비롯한 코칭스탭이 선수들을 얼마나 주의 깊게 관찰했고, 그 선수들이 현재 국대의 전술에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해진 전술에 선수들을 끼워 맞추는게 아니라 주어진 선수들로 전술을 만들고 고쳐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어짜피 국가대표팀은 허정무 감독의 말대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닌 모든 나라의 문제이고(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는 비정상적이다.), 이를 핑계 삼아 부진한 경기력을 "어쩔 수 없는" 듯이 표현한다면 그 누구라도 그의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만약 그가 계속 이러한 점을 문제 삼는다면 국가대표팀 보다는 클럽팀을 맡는게 내가 생각하기엔 그에게 맞는 역활이 아닐런지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여러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에게.. 어느 축구기자가 쓴 멋진 문장 하나를 읽어 주고 싶다.
"모든 책임은 선수들도 팬들도 아닌 감독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