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에 속도위반.. 저희얘기는 드라마예요^^

예비엄마2006.08.08
조회3,561

얘기하자니 참 길군요..-_ -그래도 적겠습니다 ㅎ

사회에 처음나와서 방황을 많이했습니다..
결국 20살.. 가출했죠..
그렇게 지방으로 내려와 신사복매장에 들어가게된거에요..
혼자살아야한다는 불안감에 많은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해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안정을 되찾아가면서 저희 신랑을 만났습니다..
제나이 21살 신랑은 27살..
정말 들어보시면 드라마같다니까요..ㅋㅋ
우린 처음에 직원과 손님관계였습니다.

자주오고해서 단골손님인줄 알았어요 물론 전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아서 였어요

그런데 물건은 사지도 않고 가끔 좋은거 나온거있냐며 와서 정리한거 다 어지르고 가길래

머 저런손님이 있나했죠... 올때마다 사탕달라고 조르기도하고..-_ -;

그런데..

그 후, 3개월뒤..

제 미니홈피에 쪽지가 와있는거에요 - 그 손님이였죠.. 전 깜짝놀랐지만 쪽지에 답을했답니다

그렇게 말도 놓게되고 조금 친해지면서 생일이란 말을듣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고객관리차원에서 생일축하문자메세지를 보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자주 사소한 문자가 왔답니다

전 그냥 저때문에 단골떨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연락하고 지냈죠..

 

그러던 어느날...-_ -문제의 그날이 왔어요...

 

그날은 날씨도 무척추웠답니다..

전 동생과 둘이서 자취(?)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동생이 오늘은 친구집에서 자고 집에 들어오지말라고하는거에요

전 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말고 이유를 말하라고했죠

글쎄 친구들이 집에 많이 있어서 갈데도 없고 그냥 저보고 친구집으로 가라는 거였어요

어이가 없었죠

전 그래서 몇 안되는 친구들에게 하룻밤신세를 요구했지만 모두 쌩!!!!!!!!!!!!

젠장.....

어쩔수없이 밖에서 떨고있는데

마침 그 손님에게서 문자가 온거에요

 

"머해?"

"밖에 그냥 앉아있어요"

"추운데 왜 밖에있어 집에가 "

"동생이 집에오지말래요 찜질방가야할거같아요"

"어디야 내가갈께"

"아니에요 잼있게 노세요!!"

 

머 대충 이런 대화로 문자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얼마안있어 살을 찌르는듯한 추위에 못이겨
저도 모르게 다시 문자를 하게된거에요
"지금 와줄수있어요?"
"어디야 기다려"

그렇게 얼마정도 기다리니까 저쪽에서 걸어오는게 보였어요
술을 한잔정도한것같았죠

우린 첨으로 그렇게 사적인 자리를 가졌습니다.
어색한분위기도 없앨겸 간단히 술한잔하러갔습니다
둘다 어느정도 기분좋게 술을하고 어색한분위기도 없어질쯤
그 손님께서 말하는거에요
"저 .. 제가 좋아한다고하면 어떻게 할거야??"
순간 멍해진 나..
"에이.. 설마요.."
"진짜야.."
"정..말요? 근데 나 아직 사람만날준비가.."
"기다릴께.."

그렇게 우린 술을마시며 얘기도하고.. 그렇게 술집을 나왔다.. 시간은 새벽3-4시..
시간이 너무 애매한나머지 노래방으로갔죠..
한참을 찾아다니다가 발견한 노래방..
그러나 들어가본 노래방의 분위기는 너무나 생소했어요..
황급히 각방마다 문을 닫아버리고 ...
순간 눈에 들어온것은 야한옷에 바닥에 앉아있는 아줌마..-_ -
짐작이 갔다..

"노래하시게요?"

허걱.. 나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방하나를 빌렸어요..
단둘이서 무슨 30명단체손님방같기도한 넓은 방에서 노래를 불렀고..
어색하기도해서 한시간다채우지도 못하고 나왔다..
출근시간까지는 2-3시간이 남았다..
사적인 자리는 첨이지만 사람이 워낙 성실해보여서 난 아무생각없이 DVD방에가자고했죠...
영화보면 시간이 맞을거같았다..
근데 너무 잠도 오고 술기운도 돌고해서 난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출근시간지각하면 안되니까
옆에있는 그 사람에게 "자지말고 나 깨워주세요"
라고 한마디하고 그냥 자버렸죠
ㅋㅋ-_ -
나중에 들은거지만 그날 나에게 도둑뽀뽀를 했다나..;;ㅋㅋ

그렇게 점차 사이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일주일에 6번은 만나는 사이가 된것이에요..
늦게 퇴근하는 나때문에 항상 잠이모자란 우리 신랑..
아참.. 지금은 속도위반으로 애기도 생긴상태라 허겁지겁 상견례도하고 지금은 시댁에서 몸조리중이랍니다..ㅋ
사실 첨에는 enjoy였지만 점차 성실하고 순진한데다가 나만 바라보는 우리신랑이 너무사랑스러워서
결국엔 이렇게 된것이에염~
만나면서 사람만나는게 두려웠던 난 3번이나 튕겼었고..
진실된 모습에 반해 결국 결혼도 생각하게되고.. 그렇게 애기도 만들고......ㅋㅋ
나이는 어리지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조금은 알게된것같아서 좋아요..
항상 나에게 희생하는 신랑에게도 고맙고
지금도 뱃속에서 무럭무럭자라는 우리 애기에게도 고맙고
충격이였겠지만 모든걸 받아들이고 지금은 무척좋아하시는 우리부모님에게도 고맙고
첨부터 날 며느리가 아닌 딸처럼 봐주신 우리 시부모님들께도 고맙습니다..

항상 문제만일으키는 딸래미가 지금은 한 아이에 엄마가 될 준비를 한다고 매번 걱정이신 우리엄마..
아직은 용기가 안나서 사랑한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애기놓고.. 엄마가 되어보면 알게되지않을까??
우리엄마가 날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용기도 생겨서 사랑한다고 말하고싶습니다.
그리고 모든 과거를 덮어주고 오직 나만 사랑해주는 우리 신랑 너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