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이은실2008.06.25
조회1,931

남하하셨다가 영영 이북의 가족들을 보지 못하시고 한이되서

 

일찍 돌아가신 내 할아버지.

 

이북가족이 항상 맘에 걸릴 수 밖에 없어서 남한 새 가족들에겐

 

그만큼의 정을 다 주지 못하셨다.

 

돈도 새가정도 할아버지의 허전함은 평생 채우지 못하셨다던데

 

입버릇 처럼 "내려올때 적은이 한명 데려올걸......"

 

이리 닫힐 줄은 모르셨지, 잠시 몇달만 있다 온다는 것이 영영이별

 

이될줄은, 어린 아버지에게 잊어먹지 말라고 절대 잊지 말고 나중에

 

통일되면 본집 찾아가 형제들 찾으라고 수없이 가르치고,

 

어린 마음에도 그것만은 안 잊어서 아버지에게서 우리에게로.....

 

이젠 세월이 지나 존재하고 있을지조차 서로 모를텐데도

 

나중에 이 세대가 아님 다음 세대로 서로 모르고 있어도

 

통일되면 찾을 길은 쉽게 열리니까, 뿌리는 꼭 알아야 한다고

 

할아버지와 단 한분 함께오셨던 친척 작은 할아버지께서도

 

돌아가시기 전까지 그렇게 "내가 본가 데려가야하는데."

 

북은 북데로 남은 남데로 가슴에 한을 담고,

 

홀로 떨어져 부모님, 형제도 고운 색시, 어린자식도

 

다신 보지못하고,

 

마음을 정착하지 못하고 늘 북녘 하늘만 북쪽 땅만 그리다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 같은 1세대 분들은

 

세상을 등져서야, 바람이 되어서야

 

그리운 고향에, 그리운 이들 만나게 되고

 

그쪽이나 이쪽이나 남은 자손들은 어렴풋이 서로 혈육들이 저쪽엔

 

살고 있겠지.  지나는 세월을 보며 이제 연로하신 분들은

 

세상을 등지셨겠구나......생사를 짐작해보고.

 

제사일도 모른체, 제사를 모시겠지.

 

가족이 헤어져 살 수 밖에 없다는 상처는 한대에서 끝나는 상처가 

 

아니다. 그 공허함이 채우는데는 몇대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라가 찢어지고, 한민족이 대립하고,

 

최소단위이자 가장 중요한 가정이 무너졌다.

 

그뿐인가 한 민족임에도 서로를 원수같이 여겼다가

 

서로 안 기간이 얼마나 되는가......

 

이데올로기가 다 뭐야,

 

강대국 견제가 다 뭐야,

 

어떤 이유로든 그러면 안되는건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이 맺힌체 눈을 감고

 

전쟁속에 눈감은 많은 그 한들은

 

사상이 틀리다고 학살시켰던 그 한들은

 

남의 나라 군대가 맘대로 학살했던 그 한들은

 

부모잃고 울던 어린전쟁고아들은

 

전쟁에서 돌아온 상해군인들의 마음들은.

 

광복맞이하고 이젠 좋은세상이려니

 

태극기 들고 기뻐하며 희망찼던 그마음들은......

 

전쟁으로 그렇게 만들어선 안되는거였는데,

 

지금도 세계 어느 전쟁 일어나는 곳에는

 

특히나 내전이 있는 나라들은 옛적 우리 조상들처럼

 

고통스러울테지......

 

전쟁을 왜 할 수 밖에 없는건지

 

점점 더 이해할 수가 없다.

 

이해하고 싶지도않고 어떤 이유도

 

사람들의 행복을 무너뜨릴 이유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좌절로 몰아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