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 빨갱이 mbc(?)

윤학보2008.06.26
조회48


 

 

 

 

 깜짝 놀랄 만하게도, 교황청 천문대장인 호세 가브리엘 푸네스,

혹은 아마도 그와 유사한 이름의 신부가

 “신이 창조한 다른 생명체가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우리 신앙과도 모순 되지

않는다” 고 밝혔다는 뉴스가 외계의 속도로 국내에 타전됐다.

 그건 흡사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팬티를 벗다가 한쪽 발이 채 빠져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이 되었다는 말을 듣는 것과 유사한 파격이었다.

 그렇게 교황청이 외계인의 존재를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외계와

인류 사이의 역사적 상호 이해 존중이 이룩되고 있는 동안

지구반대편의 대한민국에선 뉴라이트 단체 들이 한 곳에 모여

미국산 쇠고기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며 미국과 그들 사이의 상호이해 존중에

충실하고 있었다.

 대학생도 있고 목사도 있고 늙은 기자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뉴라이트는 일찌감치 대학생들을 꿀꺽꿀꺽 잘도 삼켜왔다.

비운동권 출신 학생회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총학생회 선거에까지 개입했고,

개입하다 적발되면 종종 창피도 당하고, 졸업만 하면

한나라당 대변인 자리를 봐주겠다며 달짝지근한 포섭에 나섰다.

 이는 대부분 뉴라이트 산하 조직인 기독교사회책임과 관련돼 있다.

대다수 비운동권총학생회가 개신교 정체성을 들먹이는 것과도 크게 무관하지 않다.

어쨌든 다음 세대의 조직화에 비교적 무심했던 진보 진영으로선

여러모로 아쉬운 노릇이다.

 그런 ‘뉴라이트대학생연합’이 여러모로 세련되지 못했다고 느꼈는지

유인촌 장관의 양촌리적 시사가 있었는지 몰라도

새삼 이제부터는 우리도 예술합니다, 라는 표정이다.

 앞서 밝혔듯이 14일 언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광우병 괴담 선동센터 KBS․MBC 규탄 및 감사청구 기자회견‘ 이라는 이름으로

굿판을 벌인 것이다.


 웬 변변치 않은 소 탈을 쓰고 나와 “<PD수첩>의 PD는 80년대를 풍미했던

'PD' 'NL'할 때의 그 운동권 PD 아닌가”

“10년간 좌파 세력 앞잡이 역할을 한 것이 MBC 인데 우리가 가만둬야 하나” 라고

떠들어대는 꼴이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출하려던 만년의 브레히트가

광우병에 걸려 더듬거리는 모양새다.

 이를테면 혐오를 통한 낯설게 하기, 문자 그대로의 소격효과인 셈인데

보는 이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으로 보아 혐오가 목적이었다면

과연 무난하게 달성했다는 느낌이다.

 자리를 함께한 ‘조갑제 닷컴’ 조갑제 대표는 “(친북 좌익 방송이) 촬영한 영상을 보고

저사람들이 기자와 피디가 아니라 위장한 좌익 "MBC 마크 중앙에 빨간색이

칠혀져 있더라,

 왜 중간이 빨간색인가, 이게 우연인가?” 라며 초현실주의에 입각한 붉은 똥을 싸질렀다.

세대를 초월한 배변의 현장은 그리도 현학적으로 뜨거웠다.

광우병에 대한 언론기관의 비교적 적확한 보도에 색깔론으로 격분하며

‘광우병 괴담 선동 규탄’ ‘좌파 배후설’ ‘이념투쟁 선포’ 등의 살벌한 수사를

내 뱉는 저들의 모습은 현 한국사회의 이념적 대립구도라는 것이

실상 얼마나 가냘프고 허황된 것이지 드러낸다.


 목사와 해묵은 보수 언론인과 돈에 팔린 대학생과

그 돈을 대는 장사꾼들로 구성된, 그러나

도대체 뭐가 ‘뉴’ 하고 ‘라이트’ 한지 알 수 없는 이른바 뉴라이트 진영은

그 자체로 한국에 진정한 보수권력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요컨대 보수의 이름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그것에 좀 더 용이하게 매진할 수 있는 패거리를 양산해 유지하는 게

이들 이념 사업의 본질이다.

 이 본질에 위배된다면 그들의 국민 건강에 빤하게 저해되는 고기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것으로 주장할 수도 있고,

멀쩡한 언론매체에 김정일 장군이 던진 솔방울 수류탄 즈음의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다소 흥미로운 건 이들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역시 이념 전쟁에

충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소심하게나마 비판적이라는 사실이다.

 보수를 가장한 사익추구 정부와 또한 보수를 가장한 사익 추구 가치관 세력이

틀어진 이해관계로 인해 서로 물어뜯는 진귀한 역사적 현장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저들이 간과하고 있는 건 입에 문 말의 대다수가

사실상 이미 죽어 엎어진 언어라는 사실이다.

 이념투쟁에 선동 규탄에 MBC 로고 중앙의 빨간색에

하악하악 천착하는 따위의 모습을 좋게 봐야

저 옛날 평화의 댐이 무너진다, 시절 향수의 애틋한 복원이고 거칠게 훑으면

그냥 똥이다.

 사실상 2008년의 대한민국에서 색깔과 선동의 이름으로 작동되는 건

뉴라이트를 비롯한 보수단체의 이념 사업밖에 없다.

 그들의 허황된 말로 인해 그들이 겨냥했던 언론사들은 성지가 되고 상식이 된다.

 

 


 어찌 보면 괜한 공들여 남 좋은 일만 하는 셈이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깜짝 놀랄 만하게도,

교황청 천문대장인 호세 가브리엘 푸네스, 혹은 그와 유사한 이름의 신부의 말은

묘한 설득력을 갖게 된다.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말하는 인간 말고도 여러모로 특이한 체질의 다른 생명체는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다양성을 강조하는 신의 가르침 안에서, 그렇게 우리는 이들을 인내할 수 있다.

 

 

- 영화 잡지 <premiere> 한국판 No.45 중에서...

 

 

 

뱀발 ;   언젠가 친구 하나와 얘기하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그 친구는 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 친구 曰 " 뭐라~뭐라~ 해도, 다 그분들...

 

             하늘나라로 계단을 쌓고 있는 분들일 꺼다" 라고

 

 

 

               젊을땐 '민주화'를 외치다가도, 나이 좀 먹었다고...

  

               며칠 지난 음식 마냥 변질되어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이 지금도 이 모양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