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회 활동했을 때 ㅋㅋ

김진환200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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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 활동했을 때 ㅋㅋ » 많은 이들이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이고 행복한 인생인지 고민하지만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정토회관에 ‘입재’한 이들 다섯 명의 대학생은 인류가 만들어 가야 할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나눔, 봉사, 수행을 삶의 화두로 들었다. 김민지, 김진환, 정재원, 이준길, 김석범씨(왼쪽부터).서울 양재동 정토회관. 법륜 스님이 이끄는 정토회의 본산인 이곳에는 정토 행자로 살겠다고 서원한 이들이 출가자처럼 함께 생활한다.

그런 정토회관에 5명의 대학생이 있다. 김민지, 김석범, 김진환, 이준길, 정재원씨. 자원봉사자 신분이지만 부처님의 제자로 그분처럼 살고 싶다는 이들이다.

부처님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수없이 많지만 무소유의 삶으로 사랑과 자비를 베풀고 살라는 성자들의 가르침대로 사는 이들은 드문 세상. 자식이나 가까운 사람이 성자들처럼 살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는 게 요즈음의 사바 세계다.

4시30분에 일어나 새벽 예불, 청소, 발우 공양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 대학생은 세간살이의 명리를 떠나 참으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참구하는 중이다.

무엇이 이들의 보리심을 일깨웠을까. 자신들이 가고 있다는 ‘아주 오래된 새길’이란 무엇일까. 

 

 

대학생정토회 평화팀 이준길(26)씨는 서울교대 2학년 때인 2002년 인생 설계를 새로 했다. 겨울 방학 때 정토회에서 연 ‘선재기행’에 참여해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에 다녀오면서였다.

“교대생으로 초등학생을 어떻게 잘 가르칠까, 학부모가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되도록 어떻게 해야하나 등을 고민했어요. 하지만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학교조차 못다니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자신이 아니어도 한국에는 교사를 하겠다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인도와 아프간의 방치된 아이들을 돕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3학년 가을 중간고사때 도서관에서 시험 공부를 하다 짐을 챙겨 나왔다. 그 뒤 정토회관에 들어갔다.

정토회관의 막내인 김민지(22)씨는 숙명여대 약학과 2학년을 마친 뒤 학교를 쉬면서 평화팀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생정토회 일을 하면서 약사라는 자신의 안정된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 약국을 내 가난한 동포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지금처럼 가난한 지구촌 이웃을 돕는 일을 하고 싶기도 하다고 했다.

대학생정토회 학생대표를 맡고 있는 정재원(24)씨는 1학년때 봉사활동 학점을 따러 왔다가 정토회 활동에 매료됐다. 그가 다니던 간디학교의 교사와 친구가 정토회 활동을 하고 있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음식물쓰레기제로운동, 빈그릇운동, 통일운동, 제3세계 돕기 운동 등에 대한 체험이 그를 정토회관으로 이끌었다.

“고교 때나 대학 때 많은 사람들이 대안을 얘기하고 구호를 외치지만 삶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었는데 이곳에 오니 대안과 삶의 실천이 일치하는 면이 많이 있었어요.”

인도 성지 순례를 통해 정토회와 인연을 맺은 수행팀장 김석범(27)씨는 부처의 가르침이 너무 마음에 와닿아 아주 좋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다른 이들을 돕는데서 기쁨을 얻고 사는 정토회 사람들의 삶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외국에 알리기 위해” 서강대 화학과를 그만두고 동국대 불교학과에 편입해 불교를 배우고 있다.

김진환씨도 주위 사람 눈에는 “비현실적인” 길을 가고 있다. 서울대 외교학과에 다니다 휴학한 그는 국제구호나 평화 운동에 관심이 많다. “구두 닦는 아버지와 붕어빵 파시는 어머니”의 기대를 접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자신이 하는 일이 외교통상부 일과 비슷한 점이 많다며 ‘외도’는 아니라고 한다. “최근에 아버지께서 ‘네가 나쁜 일 하는 것이면 못하게 하지 않겠냐’고 하시며 사실상 제 선택을 인정해주셨어요.”

정토회와 인연을 맺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모두 정토회관에서의 삶을 결심했다. 하지만 정토회관에 ‘입재(入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조건이 있다. 사흘 안에 1만배를 해야한다. 3천배도 쉽지 않은 일. 절을 하다보면 온갖 생각이 일어난다. 번뇌망상을 뚫고, 그만두자는 마음의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1만배는 ‘너 정말 하려고 하느냐?’라는 물음인 셈이다. 이들 모두 “부처가 되는 길을 가겠다”고 답했다.

주위의 반대도 있었을터. 도심속의 출가에 대해 대부분의 가족은 반대했다. 김석범씨의 친구들은 군에 있을 동안 2년을 기다려준 여자친구와도 헤어져 정토회관에 들어온 김씨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며 구출하겠다고 차를 몰고 오기도 했다. 지금 이준길씨는 부모님 뜻대로 살지 못하는 데 대해 100일 참회기도를 올리고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취직이나 학점을 걱정하며 지냅니다. 만나면 연예인이나 이성 친구 얘기를 하고 시간을 보냅니다. 어떤 게 올바른 삶인지, 어떻게 살면 우리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수행하며 운동하는 ‘대학생정토회’
‘작은짜이집’을 아시나요

대학생정토회는 ‘운동’이 사라져가는 대학가에서 새로운 학생운동의 모델이다. 국제 자원활동, 긴급구조, 평화 운동, 환경 운동 등 생활 속의 운동이 주된 활동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작은짜이집’. 짜이는 인도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즐겨 먹는, 홍차에 우유를 섞어만든 차다. 2002년 9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뒤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돕는 사업으로 서울대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국 21개 대학으로 퍼졌다. 지난해 950만원을 모아 인도와 필리핀 아이들을 도왔다.

친환경컵 보급과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에코엠티 보급 등 에코캠퍼스 운동과 인도, 필리핀 등지로 자원봉사를 떠나는 국제자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수행도 중요한 활동이다. 학교별로 주1회 법회를, 월 1회 선지식 초청 법회를 연다. 1년 과정의 대학생 불교대학인 ‘다르마칼리지’도 문을 열었다. 대학생정토회의 활동에 참여하는 이들은 연간 200명 정도로 아직 많지는 않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가는 ‘아주 오래된 새길’에 많은 대학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 www.jungto20.org, (02)587-8911. 권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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