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할아버지 mb무릎꿇을때까지 단식중..

서민정200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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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겁도 많고, 투사가 될 만한 용감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촛불집회에 참가한 여대생이 군홧발로 짓밟히는 모습을 보자마자 전북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 후부터 줄곧 촛불을 들었다. 아무리 외쳐도 청와대의 ‘그 분’은 시종일관 묵묵부답이다. 그래서 그는 28일부터 곡기를 끊었다.

김판수 노인은 6월28일부터 ‘단식촛불’이라고 적힌 종이 팻말을 촛불과 함께 세워놓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경향닷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서울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 기도에 들어간 7월1일 오전 2시, 그 맞은편 덕수궁 앞에서 “고시철회 협상무효”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횡단보도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젊은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김판수씨(70)를 만났다.

왜 고령에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까. 김씨는 대답 대신 다음과 같이 적힌 6월30일자 일기장을 내보였다. “촛불이 변질됐다고 헛소리 한다. 난 5월2일 첫 촛불을 점화한 소녀들에게 정성껏 바치는 제물이라는 생각으로 이 단식을 결행한다.”

김씨는 “이 국난과 위기를 가만히 앉아 남의 일처럼 구경만 할 수 없었다”며 “대한민국은 이명박 대통령 1인 독재로 가고 있다. 국민들이 이를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불행을 넘어 회복할 수 없는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라는 국민의 요구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정당하다”면서 “진정성 없고 성의도 없는 사과를 하면서 잔꾀를 부리고 국민을 시종일관 기만하는 이 대통령은 국민의 엄중한 명령에 즉시 굴복해야 한다”고 목에 힘을 주었다.

그럼 언제까지 굶을 작정인가. “간단합니다. 이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무릎을 꿇을 때 까지 갈 겁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평화시위 보장과 연행자 전원 석방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제안한 공개 TV토론 실시 ▲쇠고기 협상 장관고시 철회 등이 관철되면 “밥을 다시 먹겠다”고 말했다

경향닷컴펌 7월1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