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겉옷

이상준2008.07.03
조회62

 

1.

어디 갈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쪽으로 오라고 억지로 붙잡고 끌게 되면

따라가던 안따라가던 간에 일단은 주춤하고 경계한다.

고민하는 사람의 몸을 이끌어 오기전에

그의 마음을 이끌어 오는게 우선이다.

 

 

2.

물건을 판매하거나, 관광객을 끌어온다거나, 정치를 한다거나

일단,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라면 모두 마찬가지다.

 

 

3.

마음이 가는 곳으로 몸이 따라가기 마련이다.

아무리 억지로 움직이려 애써봐도

돌부처처럼 단단히 박혀있을 수 있다. 

행동함에 있어 마음가짐이란 마치 바람과도 같아서

바람을 마주하고 가는 것보다는

등뒤에서 밀어주는 편이 달려나가기에 쉽다는 것이다.

 

 

4.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봐도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누가 해라! 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하고싶다! 라고 느껴서 하는 편이 모든 면에서 좋지 않은가?

 

 

5.

사람을 어느쪽으로 이끌어 오려면 역시

마음부터 움직이는게 최선이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도 자신의 마음에 달렸는데

몸뚱아리 하나를 전부 움직이려면 마음부터 접근하는게 당연하지않을까?

한 명을 움직이기 시작해야 열 명, 백 명이 움직인다.

마음 하나가 전체를 흔들 수 있게 된다.

 

 

6.

폭력과 억압이나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인한 인도에 따라 행동하면

언젠가 어딘가에서부터 어긋나고,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게 된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높은 성공률이라던가 빠르고 확실한 효과로

제대로된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안목에서 본다면

방법론적인 입장에서 역시 지양되어야 한다.

 

 

7.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내부에 사춘기를 간직하고있다.

자신을 옭아매는 사회적 규율이나 탄압을 못견디고

순간의 자유를 누리기위해서 (억지스럽더라도) 반항한다.

그런 질풍노도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강철로된 족쇄가 아니라 예쁜 풍선이나 달콤한 사탕이다.

매질이 아무런 효과도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런 매질조차도

마음이 움직인 후에야 효과를 백분 발휘할 수 있다.

 

 

8.

자신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남을 움직임에 있어서,

부정적인 요소를 남겨두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부터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필요조건에 의해 다른 사람의 움직임이 불가피해진다면,

그 사람의 행동과 마음이 긍정적이어야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9.

맹수의 포효로 움직이는 짐승들은

겨우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도망가는 것 뿐이다.

하지만 먹이를 찾아, 번식을 하기위해 움직이는 짐승들은

태평양을 건너고 강을 거스르기도 한다.

 

 

 

10.

기억하는가?

나그네의 겉옷을 벗긴건 햇빛의 뜨거움이었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