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화 가치의 트렌드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임밸런스 조정을 동반하며 지난 2002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온 달러 인덱스(dollar index∙유로, 일본 엔, 중국 위안 등의 주요 통화들에 대한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표시한 지수)의 하락세가 지난 3월 들어 눈에 띄게 완만해지더니 최근에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마저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절상 국면으로 전환되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절하 추세가 둔화되었다.
향후 달러화 가치의 추이가 우리나라의 수출뿐만 아니라 국제 유가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은 움직임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달러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고유가와 인플레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강(强) 달러 가능성 제기
향후 달러화 강세를 점치게 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는 국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해 미국 정부가 조만간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꼽을 수 있다. 미국 경제는 대내적으로 이미 주택경기 둔화로 인한 경기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대외 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특히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게 되면 그 동안 달러화 가치 하락을 회피하기 위해 원유 등 실물자산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분산되고 그 과정에서 국제 유가 상승세도 누그러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강 달러 정책에 대한 기대와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 작년 9월 이후 7차례에 걸쳐 2.25%p나 인하된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추가 인하할 수 있는 여지는 점차 축소되고 있는 듯하며,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적자 폭이 2006년 이후 줄어들고 있어 달러화 가치의 펀더멘탈도 강화되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보다 높아졌으며, 특히 미국의 소비 및 수입수요가 둔화되면서 향후에도 무역수지의 개선 여지가 상존한다. 과거에도 경기침체 시에 이러한 수입수요 둔화를 통해 무역수지가 개선되면서 달러화 가치 의 상승이 초래된 적이 있으며, 최근에도 교역 추이 및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이 달러화 강세 전망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어
하지만 이러한 강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달러화 가치를 하락시켜 온 근본요인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달러 강세가 뚜렷한 추세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즉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수개월 지속되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하면서 종전의 약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글로벌 임밸런스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우선 주택경기 침체와 같은 대내적 불안 요인이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감소시키고 달러화에 대한 수요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 상당 부분 진정되는 기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의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의 유입이 당분간은 크게 늘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 9월 이후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 하락과 고용 부진, 실질구매력 위축 등이 겹치면서 미국 경제가 올해 중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기는 쉽지 않아, 거시경제 전반의 펀더멘탈 측면에서 달러화 강세 요인은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세금 환급을 실시하면서 근래 안정되었던 재정적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달러화 강세의 정착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고유가의 지속이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이 강한 달러의 필요성을 환기시킨 측면도 있지만, 그 자체로는 미국의 경상수지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구매력 손실을 야기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달러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중순 이후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책 당국자들의‘강한 달러’를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 동안 약 달러가 가져다 준 수출 신장과 경제 성장이라는 혜택을 금리 인상을 통해 유가 안정과 맞바꾸고자 하는 선택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 현상이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잡기는 어렵겠지만 올해 하반기 국제환율의 추이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강세는 엔화와 유로화의 강세를 완화하는 한편,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 하반기 주요 이슈(3) - 달러화 약세 지속되나
최근 달러화 가치의 트렌드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임밸런스 조정을 동반하며 지난 2002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온 달러 인덱스(dollar index∙유로, 일본 엔, 중국 위안 등의 주요 통화들에 대한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표시한 지수)의 하락세가 지난 3월 들어 눈에 띄게 완만해지더니 최근에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마저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절상 국면으로 전환되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절하 추세가 둔화되었다.
향후 달러화 가치의 추이가 우리나라의 수출뿐만 아니라 국제 유가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은 움직임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달러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고유가와 인플레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강(强) 달러 가능성 제기
향후 달러화 강세를 점치게 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는 국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해 미국 정부가 조만간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꼽을 수 있다. 미국 경제는 대내적으로 이미 주택경기 둔화로 인한 경기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대외 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특히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게 되면 그 동안 달러화 가치 하락을 회피하기 위해 원유 등 실물자산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분산되고 그 과정에서 국제 유가 상승세도 누그러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강 달러 정책에 대한 기대와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 작년 9월 이후 7차례에 걸쳐 2.25%p나 인하된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추가 인하할 수 있는 여지는 점차 축소되고 있는 듯하며,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적자 폭이 2006년 이후 줄어들고 있어 달러화 가치의 펀더멘탈도 강화되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보다 높아졌으며, 특히 미국의 소비 및 수입수요가 둔화되면서 향후에도 무역수지의 개선 여지가 상존한다. 과거에도 경기침체 시에 이러한 수입수요 둔화를 통해 무역수지가 개선되면서 달러화 가치 의 상승이 초래된 적이 있으며, 최근에도 교역 추이 및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이 달러화 강세 전망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어
하지만 이러한 강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달러화 가치를 하락시켜 온 근본요인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달러 강세가 뚜렷한 추세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즉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수개월 지속되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하면서 종전의 약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글로벌 임밸런스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우선 주택경기 침체와 같은 대내적 불안 요인이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감소시키고 달러화에 대한 수요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 상당 부분 진정되는 기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의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의 유입이 당분간은 크게 늘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 9월 이후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 하락과 고용 부진, 실질구매력 위축 등이 겹치면서 미국 경제가 올해 중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기는 쉽지 않아, 거시경제 전반의 펀더멘탈 측면에서 달러화 강세 요인은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세금 환급을 실시하면서 근래 안정되었던 재정적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달러화 강세의 정착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고유가의 지속이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이 강한 달러의 필요성을 환기시킨 측면도 있지만, 그 자체로는 미국의 경상수지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구매력 손실을 야기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달러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중순 이후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책 당국자들의‘강한 달러’를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 동안 약 달러가 가져다 준 수출 신장과 경제 성장이라는 혜택을 금리 인상을 통해 유가 안정과 맞바꾸고자 하는 선택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 현상이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잡기는 어렵겠지만 올해 하반기 국제환율의 추이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강세는 엔화와 유로화의 강세를 완화하는 한편,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