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잠수종과 나비

이훈2008.07.07
조회117

잠수종과 나비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감독 줄리앙 슈나벨 출연 매티유 아맬릭, 엠마누엘 자이그너, 마리-조지 크로즈 개봉 2007, 프랑스, 미국, 111분 펑점


생애 마지막, 몸에 갇힌 그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01

 

다정하고 능력있던, 그

 

그, 장 도미니크 보비는 유명 잡지인 "엘르"의 편집장이었다.

 

그는 나이든 아버지의 수염을 직접 깎아 줄 정도로 다정하기도 했다.

 

물론 가정 생활에서 충실할 수 없는 단점도 있었다.

 

결혼 생활을 꾸리지는 않았지만

 

아내를 두고 자녀 셋을 두었다.

 

그는 행복한 것처럼 보였다.

 

02

 

사라진 몸, 남은 눈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친 ‘감금 증후군(locked-in syndrome)'

 

그는 왼쪽 눈 하나 만을 선물로 받았다.

 

세상은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있지만

 

그는 깊이 깊이 가라앉는다.

 

죽고 싶을 만큼 자기를 혐오하지만

 

전신마비인 그는, 자살 조차도 쉽지 않다.

 

 

03

 

세상과 소통, 그러나...

 

하나 남은 눈으로 세상과 소통할 길이 열렸다.

 

"오 에스 아 에ㄹ 이 엔 디 위 엘 오 엠......"

 

철자 하나 하나를 눈으로 깜빡이며 생각을 말하고

 

책을 쓰기 시작한다.

 

더디기만 한 진행 속도지만

 

점차 그는 잠수종 같은 껍질을 벗어던지고 나비가 되려 한다.

 

가족의 소중함도 깨닫고

 

아버지와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도 알게 된다.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그러나...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상상만으로 나비가 될 수는 있어도

 

여전히 현실은 잠수종이다.

 

 

성욕과 먹고자 하는 욕망은 삶의 뿌리인 것 같다.

 

어떤 영화이든, 어떤 소설이든, 어떤 이야기든

 

몸이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항상 성욕과 식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갈급함...

 

이해는 되지만, 나는 그렇게 욕망하는 인간이 보기가 싫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 욕망이 역겹다.

 

결국 나도 인간인 것을

 

그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이렇게 스스로에게 망치를 내리치고 있으니...

 

내 자신도 한심스러운 존재다.

 

 

04

 

드디어 책을 완성하다, 다가오는 죽음

 

마침내 자기의 일상을 기록한 책이 완성되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

 

갑작스럽게 폐렴에 걸렸지만

 

나비에게 조금도 가까이 간 것 같다.

 

동시에 죽음도 다가왔다.

 

이토록 극적이게 삶을 끝내다니, 정말 "엘르"의 편집장 답다.

 

대박이다!

 

 

 

[드라마]잠수종과 나비

 

이 이야기는 실제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를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는 실제 이야기라고 보기에는 너무 극적이어서 그냥 영화일 뿐이구나 했지만 이 사진을 보니 그가 정말 이 세상을 살았던 인물이라는 것이 놀랍다.

 

  영화는 시종일관 미지근한 물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편안하지만 자극적이지는 않다. 나는 이런 영화에 그리 만족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정말 특별한 삶을 살고 간 사람의 마지막을 독특한 시점에서 그려냈다는 점은 좋았다.

 

  유명한 사람이었기에 그의 마지막이 더 궁금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인들에게 이 영화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소중한 추억거리였을까? 아니면 슬픈 후일담이었을까?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라지만 나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주기가 어려울 것 같다. 평범했다. 단지 독특한 시점을 유지했다는 점만은 좀 괜찮았다.

 

  다만 이 사람이 쓴 책을 읽는다면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자신의 몸 안에 갇힌 사람이 내뱉은 독백을 직접 읽는다면 이 영화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연극에서 독백 아닌 독백을 들을 때 느끼는 감정 같은, 그런 감정을 느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