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you.

전영지2008.07.07
조회58

 

 

 

너에게.

 

 

그때는 왜 그렇게 못 견뎌 했는지 모르겠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가장 애처롭게 여기어져,

너 아니면 안된다고, 네가 아니면 안된다고 소리를 질러댔더랬다.

 

세상은 그 여느 때보다 차가웠고, 먹먹한 가슴을 쏟아낼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오로지 너만이, 너만이 나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조금 더 진실되게 말하자면, 너에 대한 그리움 반, 나에 대한 삶의 의미 부여 반.

 

이 말을 들으면 너는 고개를 갸우뚱 거릴지도 모르겠다.

허나 실로 저것이 전부였다.

복잡한 단어들을 나열할 것 없이 저것이 전부였다.

 

우리가 함께 했던, 우리가 함께 안았던 그 가슴 벅찬 것을 '말'로 단정짓기엔 서글펐고,

21년을 살아왔지만, 머리 속만 가득찬 바보는 되기 싫었던 나의 최후의 몸부림이랄까.

거짓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진실도 아니였다. 너에 대한 그리움은.

 

그저 눈을 뜨면 무언가에 의해 숨쉬고 있다는 걸 느끼고 싶었고,

공허함을 없애기 위해 '너'라는 곳에 안도하고, 부유했던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너와 나누었던, 너에 대한 감정들은 결코 거짓이 아니지만,

네가 이 글을 보면 얼굴을 찡그릴 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내가 살아가기 위해 너를 이용했다.

나의 편의를 위해 너를 버렸던 것 처럼,

또 다시 같은 이유로 다시 너를 꺼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