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기자들이 상식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여선웅2008.07.09
조회103
YTN 기자들이 상식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독설닷컴 님의 블로그에서 글 하나를 읽다가..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울컥 눈물이 났다...

 

수습기자는 알까..

상식 공부하라는 선배 기자의 뜻을... 

 

동영상 하나 소개합니다.

왜 상식공부를 해야하는지..

 

비디오 폴더에서 '기자'라는 동영상입니다.

 

 

어제(7월8일) 저녁 MBC 앞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검찰의 수사에 항의하는 집회였다. 시민 2천명(경찰 추산 천 명)이 참여해 한나라당 앞으로 가서 항의 시위를 하고 다시 KBS 앞으로 옮겨 정리 집회를 했다. 


이날 저녁 YTN 앞에서도 집회가 있었다. 낙하산 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정례 집회였다.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언론노조 김세희 노무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어디로 가야죠?” “글쎄요. 어디로 가야할까요? 저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시사저널 사태’를 두 번이나 다뤘던 과 달리 상대적으로 YTN은 ‘시사저널 사태’ 보도에 무심한 편이었다. 간단한 스트레이트 기사만 한 두 번 나왔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발걸음은 YTN으로 향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YTN이 더 시급하기 때문이었다. YTN 앞에는 ‘예고된 참사’가 기다리고 있다. 7월14일 주주총회가 열리면 낙하산 사장 임명이 확정된다. 구본홍 사장 내정자는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YTN 사장이 된다.


YTN 앞에도 촛불을 든 시민들이 있었지만 많지 않았다. 20여명 내외였다. ‘막둥이 YTN 지키미’ 카페에서 온 모양이었다. YTN 집회를 꾸준히 중계하는 BJ 산타니온도 보였다. 기자가 시민을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기자를 취재하는 아이러니가 어제도 연출되고 있었다.


그 옆으로 YTN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YTN 정치부 기자들과 전현직 노조위원장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촛불이 여의도로 간 것이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그렇지만 불평하는 기자는 없었다. 누군가 말했다. “MBC와 KBS 상황도 심각하잖아요. 다만 국민들이 YTN 상황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슨 말을 할지 참 난감했다. 너무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어서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었다. 그들이 앞으로 한 달 동안, 아니 앞으로 1년 동안 겪게 될 일이 너무나 선명히 보였다. 그들 중 몇은 징계를 받을 것이고, 그들 중 몇은 소송을 당할 것이고, 그들 중 몇은 배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은 단식농성을 준비하고 있었다.
공채 1기 선배인 현덕수 전 위원장이 단식으로 몸을 던지니, 아마 후배들 중 몇 명은 낙하산 사장 임명을 막기 위해 주주총회에서 몸을 던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고소와 징계로 괴로움을 당할 것이다. 그 ‘우울한 시나리오’가 마음을 무겁게 했다. 


수습기자들 몇몇이 선배들과 저녁을 먹고 들어오고 있었다. 고참 기자가 불러 세웠다.

 

“너 상식 공부한 지 얼마나 됐냐?”

 

“6개월 됐는데요.”

 

“그럼 나보다 낫겠네. 난 17년 됐다.

상식 좀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라.”

 

“네”

 

영문 모르는 수습기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지나갔다.

 

퀴즈 프로그램에서 그 수습기자를 다시 보게되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