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욕먹을 각오로 쓴 어느 초딩교사의 외벌이 예찬론..

이충근2008.07.10
조회252
먼저.. 이 글은 어느 4학년 담임교사의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지..
전체 교사의 의견은 절대 아님을 강력히 밝히는 바입니다.

또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보다 많은시간을..
아이를 위해 내어달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부모님의 따뜻한 손길입니다.
고된 직장 생활에 지쳐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아이가 후순위가 되는 현실을..
조금이라도 막아보고 싶어서 입니다..

저는.. 지방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7년차 교사입니다.
결혼은 했지만... 아직 아이는 없구요..
저 역시 좀 전에 퇴근해서.. 젤 먼저 밥부터 하는 맞벌이이지요..

텐인텐 카페를 보다보면..
아이 문제 등 해서. 외벌이냐 맞벌이냐 고민하시는 분이 참 많으시죠..
더군다나.. 가끔 외벌이 맘은 맞벌이 아이를 싫어한다는 류의 글을 보시면..
안 그래도 지친 일상에.. 비수가 박히는 듯한 감정까지도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반은 20-30평대 지방 주택 및 아파트 전세나 자가 (1-2억정도입니다. 지방이거든요..) 주택에 주거하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아이들입니다.
특별히 잘 사는 아이도 못 사는 아이도 없는..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모여있지요..

어디든 다 그렇지만..
저희 반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맞벌이가 참 많습니다..
절반 이상이 맞벌이 부모님이시지요..

그런데...
맞벌이 부모님과 외벌이 부모님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정서적인 부분에서요..
학업 성취도 부분에서는 학원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맞벌이 자녀가 오히려 높은 거 같기도 합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외벌이 아이들에 비해 맞벌이 아이들은 충동적인 경향이 강하고 급하고 다소 산만한 경향이 있습니다.
별 일도 아닌데 화를 잘내고, 조금만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벌컥 큰소리부터 내는 아이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외벌이 아이들은 그냥 봐도 참 안정적입니다. 심리적인 여유가 있지요..
외벌이 아이들은 잔잔한 호수에 비교하자면 맞벌이 아이들은 폭풍전야의 바다에 가깝습니다.

외벌이 아이들은 맞벌이 아이들에 비해 경험이 참 다양합니다.
의아하시죠.. 맞벌이 가정이 경제적으로 윤택할 수도 있는데..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텐데
오늘처럼 주말이나 휴일을 지나고 온 후의 일기에서.. 그 차이가 확실히 드러납니다.
맞벌이 아이들의 주말..
평일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단지 학교와 학원을 쉬었을 뿐이지요..
어제 날씨 좋았는데 어디 좀 나가지 그랬냐 하면..
부모님 피곤하셔서 주무시고..
피씨방 등등에 전전하는 경우도 많고.. 티비 본게 다인 아이도 많습니다.

그에 비해 외벌이 아이들..
참 다양합니다..
엄마와 같이 베게를 바늘로 꿰메어 봤다는 아이.. 엄마랑 뭘 만드느라 밀가루 반죽을 했는데 어쨌더라 하는 아이..
부모님이랑 무슨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아이..
차이가 확 나죠..

이 외에도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과 외벌이 가정의 아이들의 차이 정말 많습니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일찍 학원 등으로 내 몰리면서..
외벌이 아이들보다.. 그 또래내에서는 입이 많이 거칩니다..

물론 개인적인 성향차이도 있고..
분명 아동 개개인마다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외벌이 자녀와 맞벌이 자녀를 구분할 수 있는 특징들은 존재합니다..

맞벌이 부모님들..
제 글이 참 거슬리시지요..
단면만을 보고.. 전체를 말한다.. 저를 나무라고 싶으시지요..

저는 단지..
한참 사랑받아야 하고.. 보살핌을 받아야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
아이를 위해서 무엇을 얼마나 노력하셨나요?
겨우 쉬는 주말.. 밀린 집안일에 치여.. 피로에 치여..
또 아이들을 그냥 두지는 않으셨나요?
한 집에 있다고 해서.. 보살피는 것은 아니지요..
한 집에 있다고 해서.. 가정교육이 절로 되는 것은 아니지요..

저 역시..
얼마후면 맞벌이 맘이 되겠지요..
저도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에게 소홀할 날이 있겠지요...

그래도 분명한 것은..
하는데까지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소중한 아이를 위해서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혹시나.. 제 글로.. 기분 상하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초등교사는 다 그렇게 생각한다더라 등의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도 없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그저..
우리반 아이들이 안타깝고..
앞으로 태어날 제 아가가 안타까워서 드리는...

그저 그런..
건방진..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