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은 꿀이다.. 꽃이 아니다.. 늘 꽃에 앉아 꿀을 먹던 나는 이쯤이면 꽃도 먹을 수 있겠구나.. 주제넘은 착각이 더듬이로 스며들었나보다.. 꽃잎을 뜯어낼 손.. 잘게 부수어야 할 이빨.. 오물거리며 삼켜야 할 입.. 어느 것 하나 가진 것 없는 나지만.. 꽃의 분비물만으론 마음의 허기를 달랠 수 없었다.. 떼어내고 부수고 삼키고 싶었다.. 온 몸으로 꽃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하지만.. 자연은 내게 그러한 최소한의 기관조차 허락치 않았다.. 그저 태어난 모습 그대로 한 개의 뾰족한 입과 두 개의 뾰족한 더듬이와 여섯 개의 뾰족한 다리로만 살아야 할.. 결코 가질 수 없는 오직 그 곁에서 죽는 것만이 허락된 나의 운명인걸.. 나와..슬픈 이 밤.. 나悲夜
나悲夜
나의 음식은
꿀이다..
꽃이 아니다..
늘 꽃에 앉아 꿀을 먹던 나는
이쯤이면 꽃도 먹을 수 있겠구나..
주제넘은 착각이 더듬이로 스며들었나보다..
꽃잎을 뜯어낼 손..
잘게 부수어야 할 이빨..
오물거리며 삼켜야 할 입..
어느 것 하나 가진 것 없는 나지만..
꽃의 분비물만으론
마음의 허기를 달랠 수 없었다..
떼어내고
부수고
삼키고 싶었다..
온 몸으로 꽃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하지만..
자연은 내게
그러한 최소한의 기관조차 허락치 않았다..
그저 태어난 모습 그대로
한 개의 뾰족한 입과
두 개의 뾰족한 더듬이와
여섯 개의 뾰족한 다리로만 살아야 할..
결코 가질 수 없는
오직 그 곁에서 죽는 것만이 허락된
나의 운명인걸..
나와..슬픈 이 밤..
나悲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