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고장에 비해 ‘맑은 날’이 많다고 해서 ‘청일(晴日)로 불린 청일면은 남북부쪽으로 홍천군과 맞닿아 있고, 남서쪽으로는 갑천면, 동쪽으로는 둔내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조선시대 ‘개나리’로 불리었으나 조선후기에 이르러 청일면으로 개칭됐다.
2008년 1월 현재 13개리 67개반에 1074가구가 살고 있으며 자연마을은 60개이다.
전체 면적은 133.74㎢로 횡성군의 13.4%이며 경지면적은 1476㏊.
밭이 1012㏊로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군청 소재지에서 동북쪽으로 20㎞ 떨어져 있으며 군 전체 면적의 80%가 산악지대로 구성된 만큼 태기산과 덕고산, 운무산, 봉복산, 발교산, 병무산 등 명산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문화재 및 유적은 도 유형문화재 60호로 지정된 신대3층 석탑과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봉복사 등.
청일면이 자랑하는 명소로는 해발 1261m의 태기산과 태기산성, 낙수대, 운무산(980m), 봉복산(1021m), 발교산(998m), 봉명폭포, 수리봉(959m), 병무산(902m) 등이 있다.
장뇌와 인삼, 취청오이, 양송이, 느타리버섯, 더덕, 토마토, 복분자, 동충하초 등이 주요 특산물이다.
주요 인물은 동학군에 가담, 일제에 항거한 박정수 정문재 씨 등이 있다.
생업은 농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경지면적 1516ha 가운데 밭이 984ha, 논이 532ha이며 전체 1074가구 중 농가 호수는 660호로 특용 작물인 더덕과 도라지, 인삼, 버섯, 복분자, 취청오이 등 수확성이 높은 경제작물을 가꾸고 있다.
대륙성 기후로 일교차가 심하며 겨울철 최저 기온은 섭씨 영하 21도까지 내려가며 여름철엔 35도까지 상승한다.
청일면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은 3청과 가재.
3청은 맑고(晴) 깨끗하고(淸) 푸른(靑) 의미를 따 부르게 됐다.
3청을 대표하는 의미로 ‘가재’를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일면 관계자는 “가재는 맑고, 깨끗하고, 푸른 청일과 가장 잘 어울린다”며 “청일의 청정이미지를 함축적으로 간직한 ‘가재’를 면의 캐릭터로 선정,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재 서식지는 봉명리와 속실, 신대, 갑천리 등 법정9개리.
메인 캐릭터 명칭은 ‘가재’의 ‘가’자와 ‘재’자의 각 한자를 따 ‘가돌이’와 ‘재순이’로 정해 부르고 있다.
청일면 주민들은 90년대 말 고압 송전선 설치문제로 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고압 송전선로 설치를 반대하기 위해 면 지역 전체 주민이 투쟁을 벌였으나 큰 상서만 안고 아픈 과거를 삭이고 있는 것.
주민들은 “그 당시 주민 대부분이 투쟁을 벌였으나 송전선로 설치를 막지 못했다”며 “지금도 마을 앞뒤 산 정상으로 지나가는 송전선로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횡성댐 건설에 따라 하천 주변 농경지 대부분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따르는 것도 고통이다.
청일면 주민들은 그러나 “3청으로 대표되는 지역인 만큼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 부자마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횡성/강병로
“웃음 먹은 장뇌삼 드셔보세요” ● 우리고장 감초 - 이철순 청일면 체육회장
▲ 이철순 청일면 체육회장“일할 때 찾아오지 왜 쉴 때 찾아오셨습니까. 나도 좀 쉽시다.”
청일면 신대리 이철순(57·청일면 체육회장) 이장은 집 앞 뽕나무 그늘 밑에서 땀을 훔치고 있는 취재진을 향해 불쑥 볼멘 소리를 던졌다.
순박하고 다정다감한 농촌 일꾼을 기대했던 취재진은 보기좋게 한방 먹은 기분.
말을 걸었으나 그의 기분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동행한 청일면사무소 총무계장의 설득(?)에도 뚱한 기색이 역력했다.새벽부터 힘든 일을 하다 점심시간을 이용, 겨우 낮잠에 빠져들었기에 그의 역정(?)을 이해할만 했다.
10여분간 동문서답이 이어졌다.
-장뇌를 많이 재배한다면서요?
“별거 아니예요. 남들 다하는데요 뭐.”
-수익은 많습니까?
“농민들 수익이야 뻔하지 않습니까. 장뇌 재배로 먹고 살 만큼은 벌어요.”
결국 취재진은 읍소작전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동했는지 그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말문이 트인 그는 타고난 재담꾼이자 개그맨이었다. 언제 그랬냐는듯 그의 입에서는 쉴새없이 익살스러운 재담이 쏟아졌다.
동행한 취재진은 배꼽을 잡고 자지러졌다.
청일면이 자랑하는 대표 ‘감초’임에 틀림 없었다.
청일면은 국내 대표적인 장뇌 재배지역. 2003년 희귀약초작목반(반장 김창수)을 구성, 농민 소득작목으로 육성한 것도 그의 숨은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이회장은 “90년대 초 고심 끝에 장뇌를 재배하기로 했다”며 “30만㎡로 시작된 장뇌 재배 면적은 그동안의 노력에 힘입어 10배 이상 증가했고 지금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의 표현대로 청일면 대부부의 산은 ‘장뇌 재배지’나 다름 없다. 장뇌로 시작, 장뇌로 끝난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 청일체육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농민이 살 수 있는 길이 트여야 한다”며 “장뇌는 그 가운데 한 품목”이라고 밝혔다.
횡성/강병로
소실·복원 반복 ‘천년의 한’ 간직 ● 우리고장 볼거리 - 신대리 3층 석탑과 봉복사
▲ 횡성 청일면 신대리 3층석탑.봉황을 닮은 ‘봉복산’ 기슭에 천년 세월을 뒤로 하고 앉은 신대리 3층 석탑은 5m 높이의 석탑으로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봉복사를 창건하면서 쌓았다.
6·25 전쟁당시 훼손됐으나 1984년에 완전 해체, 복원에 성공했다. 도 지정문화재 60호.
신대리 3층 석탑에서 20여분 거리인 봉복사는 신라 선덕여왕 16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횡성군내 최고 최대의 사찰이다.
조계종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末寺). 창건당시 거찰이었으나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소실되었고 원 절터만 남아 있다.
현재의 법당과 산신각, 칠성각, 요사 등은 수차레에 걸쳐 중수·복원한 건물. 현재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봉복사(奉福寺)라 되어 있고 태기산의 지산인 봉복산 중턱에 있다.
3층석탑과 봉복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산이 봉복산이다.
산의 형상이 봉황(鳳)의 배(復)를 닮았다고 해서 봉복산으로 부른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봉복산 등산은 신대계곡에서 출발한다.
신대3층석탑과 봉복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은 1시간 남짓. 봉복산은 4계절 서로 다른 풍광을 뽐낸다.
봄엔 철쭉이 장관을 이루며 한여름엔 시원한 계곡물이 등산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가을 단풍도 멋지다.
겨울철엔 계곡과 어우러진 단아한 설경이 일품이다.
청일면 관계자는 “봉복산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오염이 적은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나무가 울창해 심신을 추스리기에는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산행 기점인 신대리 신대계곡엔 산천어 등 토종 민물어종이 서식,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횡성/강병로
▲ 산수가 어우러진 신대계곡은 횡성에서 손꼽히는 피서지이다.산 바람과 물 소리에 더위 싹! ● 우리고장 명소 - 신대계곡과 산촌마을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 매미소리가 귀청을 때리는 새벽부터 마음은 계곡으로 달린다. 그 마음의 끝자락에 맑고 청아한 물소리가 둥지를 틀면 ‘신대계곡’이 아른거린다.
태기산과 봉복산을 가르는 신대계곡은 횡성군에서도 손꼽히는 피서지역.
두 산이 명산의 반열에 올라 있듯 사람들의 발길도 최근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신대계곡은 서너차례에 걸친 홍수로 속살이 다 드러났다.
아프고 찢긴 상처를 치유하느라 계곡 입구는 콘크리트로 덧칠되는 수모를 당했지만 계곡 안쪽은 여전히 처녀지나 다름없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벗삼아 버들치, 쉬리, 꺽지 등 토종 물고기를 무더기로 볼 수 있는 곳도 신대계곡. 풍성한 계곡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방류한 산천어도 제법 크게 자랐다.
신대계곡 안쪽엔 높이가 10여m에 이르는 ‘낙수대’ 폭포가 자리잡고 있다.
태기 왕궁 귀족들의 낚시터로 이용됐다는 전설을 간직한 낙수대는 열목어가 서식할 정도로 깊고 넓으며 주위 자연 경관도 뛰어나 화가들도 즐겨 찾는다.
신대계곡은 3층 석탑과 봉복사와도 지근거리여서 계곡 피서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것도 특징.
신대계곡 하류엔 신대리 주민들이 만든 산촌마을 휴양지가 자리잡고 있다. 피서객들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주민들은 이곳에서 감자떡과 메밀부치기 장뇌백숙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별을 보며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숙박단지도 조성됐다. 횡성/강병로
자연으로 버무린 ‘밥상위 보약’ ● 우리고장 먹거리 - 장뇌 송어회·장뇌 닭백숙
▲ 송어회와 장뇌잎 쌈이철순 청일면 체육회장의 말처럼 청일면은 장뇌 천국이다. 장뇌가 흔하다 보니 신비의 약초인 장뇌도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어림잡아 300만평은 됨직한 장뇌밭(?)에서 거둬들인 장뇌가 이 집 저집에 흔하고 장뇌를 이용한 음식도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장뇌를 이용, 제일먼저 상품화 한 곳은 태기골 산장 임복순(69) 씨.
아들과 함께 사는 임 할머니는 장뇌의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장뇌 닭백숙’을 개발했다.
장뇌 닭백숙은 일반 삼계탕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 임 할머니의 설명처럼 ‘신비의 약초’ 장뇌가 인삼과 비할까. 장뇌 닭 백숙은 어른 닭에 장뇌뿌리와 잎, 줄기를 넣고 푹 끓이면 된다.
장뇌 잎과 줄기에는 사포닌이 다량 함유돼 삶은 고기에서는 장뇌 냄새가 진동한다.
임 할머니는 장뇌 잎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장뇌 잎 장아찌와 무침도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맑고 차가운 물에서 자란 송어회에 장뇌 잎을 쌈을 싸 먹는 맛은 별미 중의 별미.
청일면 신대리에 자리잡은 ‘태기골 산장’ 임복순 할머니는 “집에서 장뇌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아 장뇌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름, 신대리에서 장뇌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내고장 우리마을] 14. 횡성군 청일면
전체 면적 80% 산악지대
장뇌·양송이·더덕 주산지
다른 고장에 비해 ‘맑은 날’이 많다고 해서 ‘청일(晴日)로 불린 청일면은 남북부쪽으로 홍천군과 맞닿아 있고, 남서쪽으로는 갑천면, 동쪽으로는 둔내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 이철순 청일면 체육회장“일할 때 찾아오지 왜 쉴 때 찾아오셨습니까. 나도 좀 쉽시다.”
▲ 횡성 청일면 신대리 3층석탑.봉황을 닮은 ‘봉복산’ 기슭에 천년 세월을 뒤로 하고 앉은 신대리 3층 석탑은 5m 높이의 석탑으로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봉복사를 창건하면서 쌓았다.
▲ 산수가 어우러진 신대계곡은 횡성에서 손꼽히는 피서지이다.산 바람과 물 소리에 더위 싹!
▲ 송어회와 장뇌잎 쌈이철순 청일면 체육회장의 말처럼 청일면은 장뇌 천국이다. 장뇌가 흔하다 보니 신비의 약초인 장뇌도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어림잡아 300만평은 됨직한 장뇌밭(?)에서 거둬들인 장뇌가 이 집 저집에 흔하고 장뇌를 이용한 음식도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조선시대 ‘개나리’로 불리었으나 조선후기에 이르러 청일면으로 개칭됐다.
2008년 1월 현재 13개리 67개반에 1074가구가 살고 있으며 자연마을은 60개이다.
전체 면적은 133.74㎢로 횡성군의 13.4%이며 경지면적은 1476㏊.
밭이 1012㏊로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군청 소재지에서 동북쪽으로 20㎞ 떨어져 있으며 군 전체 면적의 80%가 산악지대로 구성된 만큼 태기산과 덕고산, 운무산, 봉복산, 발교산, 병무산 등 명산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문화재 및 유적은 도 유형문화재 60호로 지정된 신대3층 석탑과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봉복사 등.
청일면이 자랑하는 명소로는 해발 1261m의 태기산과 태기산성, 낙수대, 운무산(980m), 봉복산(1021m), 발교산(998m), 봉명폭포, 수리봉(959m), 병무산(902m) 등이 있다.
장뇌와 인삼, 취청오이, 양송이, 느타리버섯, 더덕, 토마토, 복분자, 동충하초 등이 주요 특산물이다.
주요 인물은 동학군에 가담, 일제에 항거한 박정수 정문재 씨 등이 있다.
생업은 농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경지면적 1516ha 가운데 밭이 984ha, 논이 532ha이며 전체 1074가구 중 농가 호수는 660호로 특용 작물인 더덕과 도라지, 인삼, 버섯, 복분자, 취청오이 등 수확성이 높은 경제작물을 가꾸고 있다.
대륙성 기후로 일교차가 심하며 겨울철 최저 기온은 섭씨 영하 21도까지 내려가며 여름철엔 35도까지 상승한다.
청일면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은 3청과 가재.
3청은 맑고(晴) 깨끗하고(淸) 푸른(靑) 의미를 따 부르게 됐다.
3청을 대표하는 의미로 ‘가재’를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일면 관계자는 “가재는 맑고, 깨끗하고, 푸른 청일과 가장 잘 어울린다”며 “청일의 청정이미지를 함축적으로 간직한 ‘가재’를 면의 캐릭터로 선정,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재 서식지는 봉명리와 속실, 신대, 갑천리 등 법정9개리.
메인 캐릭터 명칭은 ‘가재’의 ‘가’자와 ‘재’자의 각 한자를 따 ‘가돌이’와 ‘재순이’로 정해 부르고 있다.
청일면 주민들은 90년대 말 고압 송전선 설치문제로 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고압 송전선로 설치를 반대하기 위해 면 지역 전체 주민이 투쟁을 벌였으나 큰 상서만 안고 아픈 과거를 삭이고 있는 것.
주민들은 “그 당시 주민 대부분이 투쟁을 벌였으나 송전선로 설치를 막지 못했다”며 “지금도 마을 앞뒤 산 정상으로 지나가는 송전선로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횡성댐 건설에 따라 하천 주변 농경지 대부분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따르는 것도 고통이다.
청일면 주민들은 그러나 “3청으로 대표되는 지역인 만큼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 부자마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횡성/강병로
“웃음 먹은 장뇌삼 드셔보세요”
● 우리고장 감초 - 이철순 청일면 체육회장
청일면 신대리 이철순(57·청일면 체육회장) 이장은 집 앞 뽕나무 그늘 밑에서 땀을 훔치고 있는 취재진을 향해 불쑥 볼멘 소리를 던졌다.
순박하고 다정다감한 농촌 일꾼을 기대했던 취재진은 보기좋게 한방 먹은 기분.
말을 걸었으나 그의 기분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동행한 청일면사무소 총무계장의 설득(?)에도 뚱한 기색이 역력했다.새벽부터 힘든 일을 하다 점심시간을 이용, 겨우 낮잠에 빠져들었기에 그의 역정(?)을 이해할만 했다.
10여분간 동문서답이 이어졌다.
-장뇌를 많이 재배한다면서요?
“별거 아니예요. 남들 다하는데요 뭐.”
-수익은 많습니까?
“농민들 수익이야 뻔하지 않습니까. 장뇌 재배로 먹고 살 만큼은 벌어요.”
결국 취재진은 읍소작전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동했는지 그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말문이 트인 그는 타고난 재담꾼이자 개그맨이었다. 언제 그랬냐는듯 그의 입에서는 쉴새없이 익살스러운 재담이 쏟아졌다.
동행한 취재진은 배꼽을 잡고 자지러졌다.
청일면이 자랑하는 대표 ‘감초’임에 틀림 없었다.
청일면은 국내 대표적인 장뇌 재배지역. 2003년 희귀약초작목반(반장 김창수)을 구성, 농민 소득작목으로 육성한 것도 그의 숨은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이회장은 “90년대 초 고심 끝에 장뇌를 재배하기로 했다”며 “30만㎡로 시작된 장뇌 재배 면적은 그동안의 노력에 힘입어 10배 이상 증가했고 지금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의 표현대로 청일면 대부부의 산은 ‘장뇌 재배지’나 다름 없다. 장뇌로 시작, 장뇌로 끝난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 청일체육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농민이 살 수 있는 길이 트여야 한다”며 “장뇌는 그 가운데 한 품목”이라고 밝혔다.
횡성/강병로
소실·복원 반복 ‘천년의 한’ 간직
● 우리고장 볼거리 - 신대리 3층 석탑과 봉복사
6·25 전쟁당시 훼손됐으나 1984년에 완전 해체, 복원에 성공했다. 도 지정문화재 60호.
신대리 3층 석탑에서 20여분 거리인 봉복사는 신라 선덕여왕 16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횡성군내 최고 최대의 사찰이다.
조계종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末寺). 창건당시 거찰이었으나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소실되었고 원 절터만 남아 있다.
현재의 법당과 산신각, 칠성각, 요사 등은 수차레에 걸쳐 중수·복원한 건물. 현재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봉복사(奉福寺)라 되어 있고 태기산의 지산인 봉복산 중턱에 있다.
3층석탑과 봉복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산이 봉복산이다.
산의 형상이 봉황(鳳)의 배(復)를 닮았다고 해서 봉복산으로 부른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봉복산 등산은 신대계곡에서 출발한다.
신대3층석탑과 봉복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은 1시간 남짓. 봉복산은 4계절 서로 다른 풍광을 뽐낸다.
봄엔 철쭉이 장관을 이루며 한여름엔 시원한 계곡물이 등산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가을 단풍도 멋지다.
겨울철엔 계곡과 어우러진 단아한 설경이 일품이다.
청일면 관계자는 “봉복산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오염이 적은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나무가 울창해 심신을 추스리기에는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산행 기점인 신대리 신대계곡엔 산천어 등 토종 민물어종이 서식,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횡성/강병로
● 우리고장 명소 - 신대계곡과 산촌마을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 매미소리가 귀청을 때리는 새벽부터 마음은 계곡으로 달린다. 그 마음의 끝자락에 맑고 청아한 물소리가 둥지를 틀면 ‘신대계곡’이 아른거린다.
태기산과 봉복산을 가르는 신대계곡은 횡성군에서도 손꼽히는 피서지역.
두 산이 명산의 반열에 올라 있듯 사람들의 발길도 최근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신대계곡은 서너차례에 걸친 홍수로 속살이 다 드러났다.
아프고 찢긴 상처를 치유하느라 계곡 입구는 콘크리트로 덧칠되는 수모를 당했지만 계곡 안쪽은 여전히 처녀지나 다름없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벗삼아 버들치, 쉬리, 꺽지 등 토종 물고기를 무더기로 볼 수 있는 곳도 신대계곡. 풍성한 계곡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방류한 산천어도 제법 크게 자랐다.
신대계곡 안쪽엔 높이가 10여m에 이르는 ‘낙수대’ 폭포가 자리잡고 있다.
태기 왕궁 귀족들의 낚시터로 이용됐다는 전설을 간직한 낙수대는 열목어가 서식할 정도로 깊고 넓으며 주위 자연 경관도 뛰어나 화가들도 즐겨 찾는다.
신대계곡은 3층 석탑과 봉복사와도 지근거리여서 계곡 피서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것도 특징.
신대계곡 하류엔 신대리 주민들이 만든 산촌마을 휴양지가 자리잡고 있다. 피서객들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주민들은 이곳에서 감자떡과 메밀부치기 장뇌백숙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별을 보며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숙박단지도 조성됐다. 횡성/강병로
자연으로 버무린 ‘밥상위 보약’
● 우리고장 먹거리 - 장뇌 송어회·장뇌 닭백숙
장뇌를 이용, 제일먼저 상품화 한 곳은 태기골 산장 임복순(69) 씨.
아들과 함께 사는 임 할머니는 장뇌의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장뇌 닭백숙’을 개발했다.
장뇌 닭백숙은 일반 삼계탕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 임 할머니의 설명처럼 ‘신비의 약초’ 장뇌가 인삼과 비할까. 장뇌 닭 백숙은 어른 닭에 장뇌뿌리와 잎, 줄기를 넣고 푹 끓이면 된다.
장뇌 잎과 줄기에는 사포닌이 다량 함유돼 삶은 고기에서는 장뇌 냄새가 진동한다.
임 할머니는 장뇌 잎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장뇌 잎 장아찌와 무침도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맑고 차가운 물에서 자란 송어회에 장뇌 잎을 쌈을 싸 먹는 맛은 별미 중의 별미.
청일면 신대리에 자리잡은 ‘태기골 산장’ 임복순 할머니는 “집에서 장뇌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아 장뇌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름, 신대리에서 장뇌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횡성/강병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