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황하는 칼날 > - 10대 범죄자들 ( book fishing)

정근상200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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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아이 대상의 성범죄 사건으로 한동안 세상이 시끄러웠죠.

 

특히 딸을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이 커졌죠.

 

하지만 정작 범법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1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과 영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남자는 17~18살에, 여자는 14~15세에

 

가장 많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한다.

 

히가시노게이고의 장편소설 "방황하는 칼날"의 내용 -

 

몇년전에 아내를 잃고 외동딸인 에마와 둘이 사는 나기미네..

 

그런데 친구와 함께 불꽃놀이를 구경간 딸이 집에 오지 않고...

 

안절부절 못하는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딸의 처참한 시체...

 

성폭행을 당한 후 끔찍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더구나 그는 범인의 집에서 범인이 찍어놓은 성폭행 당시의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된다.

 

마약에 취한 채 인간의 표정을 잃어버린 딸... 그런 딸을 둘러싸고 낄낄거리며

 

좋아하는 범인들... 그떄 범인 중 한명이 들어오고, 그는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범인을 살해한다.. 그리고 나머지 한명의 범인(가이지)를 찾아 죽이기 위해 떠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죄를 지은 범인이 미성년자인 경우,

 

"소년법"이 적용되어 이름도 공표되지 않고, 사형에 처해지는 일도 없다는 데 있다.

 

청소년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것에는 피해자와 그 가족의 슬픔과 분노는 반영되지 않고, 현실을 무시한 이상적인

 

도덕만이 존재한다.

 

영국의 정신의학자인 테리 모핏은 10대 범죄자를 두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하나는 우발적으로 법을 어긴 부류이다.

 

사춘기에 나쁜 친구들의 꾐에 넘어가 대단찮은 죄를 지은 10대들이다.

 

이들은 대개 20대 초반에 범죄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난다.

 

다른 하나는 반사회적이고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문제아들이다.

 

이들은 유치원 시절부터 사고뭉치로 자라나서 평생 폭력을 휘둘러 교도소를

 

제집 드나들듯 할 소지가 크다.

 

즉, 소년법이 적법한 것이 되는 것은 전자의 경우에만 해당된다.

 

소년법이 실효성과 합당함을 잃는 경우는 - 성인도 용서받지 못할 중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의 문제다.

 

그래서 소설 속 피해자 '나가미네"는 법의 느슨한 잣대 대신에 자신의 "칼'로써

 

응징하는 것만이 죽은 딸과 자신의 한을 푸는 유일한 길이라 믿고,

 

범죄의 피해자에서 범법자인 피의자로 내몰린다.

 

물론 소설처럼 법원이 할 일을 개인이 복수하는 것은 범법이지만,

 

상처받은 피해자의 억울함을 어느 정도 해소하도록 소설은 용납하고 있다.

 

범인 두명 중 한명은 죽였으니....

 

문제아들이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 쉬운 성향을

 

타고난 데다, 자라나는 과정에서 가난에 쪼들리거나 학대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말하자면 유전과 환경이 상호 작용해 어린이의 뇌 안에서 폭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도 밝혀지고 있다.

 

끝으로, 이 소설의 아쉬운 점은 너무 피해자의 억울한 측면과 복수를 동조하는 쪽으로

 

모는데만 이야기가 치우쳐서, 정작 범죄를 저지른 두 미성년자 "아쓰야" 와 "가이지"의

 

불우한 성장 배경과 원인 분석이 미흡한 점이 다소 아쉽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끔찍한 일은 "다 남의 일" 일 뿐,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아마 어쩌면 복권 당첨될 확률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수지만

 

당첨자는 있듯이, 언제 어디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즉- 어린 시절의 나쁜 환경이 타고난 성향과 상호 작용해 평생을

 

범죄자로 살아가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됨에 따라 양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만일 어떤 어린이가 평생 범죄자로 살아갈 성향으로 태어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빠를수록" 좋다 고 말한다.

 

8살이 되기 전에 문제아의 행동을 잘 보살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http://blog.daum.net/bookandmusiclo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