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So Hot - 원더걸스의 뮤직비디오를 보고나서 한 마디!!!!

유병윤2008.07.12
조회50,915


본문에 앞서 :

이 글 때문에 기분이 상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속상하네요.

사실 저도 원더걸스를 좋아하는 팬이에요.(특히 유빈양을 좋아하죠)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쩐지 이용당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나서 쓴 글이에요.

표현상의 부족함으로 감정이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본문----------------

오늘 화가 나서 몇 자 적는 것은

'십대들의 성' 마저도 상품화되는

세태에 대해 논하고 탄식하기 위함이지

나의 타락한 상상력을 드러내거나

고상한 척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혹시 글을 읽다가 불편한 분들은 이 글을 접어주기 바란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원더걸스의 신곡 'So Hot'을 보거나 듣고 나서

다들 느끼는 바는 비슷할 것이다.

특히 남자들에게 이 노래와 춤이 어떻게 다가오는지는

굳이 물을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자명하다.

 

지난 번 노래 Tell Me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야한 구석이 있다는 느낌이 들곤 했다.

그런데 이번 노래는 정말 대놓고 야하다.

 

So Hot이라는 제목부터가 "매우 섹시하다"라는 뜻이다.

(이미 이번 앨범 활동 시작하면서 스스로 섹시컨셉이라 밝혔다) 

 

흔히들 이 노래가 중독성 있다고 하는데

그건 아마도 반복되는 신음소리와 거친 숨소리 때문일 것이다.

"엄, 엄, 엄마는 왜이렇게" 처럼 똑 똑 끊어져 있는 음들과

"Hot" "Hot" 이라는 가사를

각각 신음과 숨소리처럼 표현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들은 가수들의 의상 및 자극적인 안무와 어우러져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것 같다.

 

야한 노래를 부르고 야한 춤을 추는 가수들은 늘 있어왔고

지금도 이미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내가 문제삼고 싶은것은

'원더걸스'는 십대 소녀들이 포함된 그룹이라는 점이다.

(물론 얼마전 이십대에 접어든 분들도 있지만)

 

아직 보호받아야 할 나이의 소녀들이 흥행과 돈벌이를 위해 

자신은 '아이'가 아니라 '여자'라고 노래해야 하고, 

야한 노래를 부르고, 야한 옷을 입고 야릇한 춤을 추어

남성들의 성적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는 현실이 서글프다.

 

도대체 누가 이 사랑스러운 소녀들로 하여금

이 따위 신음소리나 내도록 내몬 것일까?

노래를 만든 자인가, 그들의 활동을 조직하는 자들인가?

그런데 이건 어쩌면 누군가가 '섹시'하다면

그게 누구든간에 그저 좋아서 우루루 몰려와 환호하는

어른들의 저질적 안목이

오늘의 'So Hot' 을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

 

또 한가지 문제삼고 싶은 것은

십대 연예인들의 이러한 활동이

학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하는 점이다.

 

중고등학생들은 제 또래 소녀들의

가느다란 허벅지와 아슬아슬한 치마와

이상야릇한 춤과 노래를 보면서,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열광하는 세상을 보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여자는 역시 섹시한 게 제일 좋은거구나'

라고 생각하는 남녀 학생이 생기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그리하여 '사랑스러운 십대 소녀들'은 점점 줄어가고

'섹시한 십대 여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면 어쩌지.

 

결국 소녀들은 누구나 섹시해지고 싶어하고..

어른들은 그것을 교묘한 방식으로 부추기고..

결국에 직간접적으로 그들의 성을 착취하기 쉬워지는

그런 끔찍한 세상에서 살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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