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강인숙200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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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특성상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년간(요즘은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사교육열풍에

그 기간이 좀 더 길어질 수 있으나) 정말 미친 듯이 대학을 향해 달려간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20대 이후를 위하여, 엄마는 그렇게 달려 온 자신의 삶이 아닌 자식들의 20대 이후를

위하여, 어떤 아빠는 젊은 시절 단란한 가정의 밝은 웃음소리를 기대했음에도 기러기아빠의 신세로

독수공방을 하며, 자신들이 꿈꿔 온 그들의 20대 이후를 아이러닉하게 보내고 있다.  

 

20살이 되기 전까지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일류 대학, 인기 학과를 가지 않으면 마치 사회의

낙오자가 될 것 같은 불안감을 시종일관 심어주며, 모두 다 한 방향만 바라보지만, 그리고 다시 2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아도 사회의 낙오자는 되지 않았고, 때로 어떤 친구들은 나름의 자리에서 어린

시절 상상도 못하는 기발한 일들을 해내고 있는 것을 보면 뭔가 대한민국교육이 좀 잘못 된 것은 아닐까

수수께끼같은 아이러닉함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강단에서 그 20대 이후의 대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지 10년.. 

한학기가 시작되면 대학별 커리큘럼이 각각 다르겠지만 15~16주의 강의가 진행된다. 

매학기 첫 수업은 늘상 그러하듯, 강의의 테마를 소개하고, 강의교재, 일정, 평가방식 등 오리엔테이션으로

진행하고, 학생들이 기대하듯 첫수업이라 평상시보다는 조금 일찍 마치면서 마지막 당부의 말을 하곤 한다. 

 

요즘은 출산률이 낮아져 각 학교별로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어서 우리 어릴 적 2~3자리수 입시경쟁률이 보기

힘들고, 대학별로 각종 학생유치를 위한 경쟁적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마케팅/경영전략을 전공한 나역시

미디어의 힘을 간과할 순 없지만, 연애인마케팅까지 하는 요즘 인기 아이돌스타를 대학에 입학유치하면

입시경쟁률이 좀 올라가고, TV에서 자동차디자이너가 등장하는 미니시리즈를 하면 자동차디자인학과가,

호텔리어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나오면 호텔경영학과/관광경영학과가 그 다음해 인기특수를 누린다. 

 

옛날 우리 때만 하더라도 인문계에서 여자는 영어영문학과, 남자는 경영학과, 이공계에서 남자는 전자공학과가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관광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각 학교에 있는 관광관련학과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어느 학과는 학생미달로 폐과가 되고 있는 현상황에서 관광관련분야는 신설되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 

  

그러나 관광을 전공하고 싶어하는...혹은 호텔리어를 꿈꾸는 젊은이들이여,  

일하는 것과 즐기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인지하고, 나름의 전문가로서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분야와 달리 관광분야, 특히 호텔분야는 24시간 365일 움직이는 곳이다. 호텔리어는 고객들이

움직이는 동선마다 고품격의 친절과 높은 수준의 지적능력과 몸에 밴 국제적 메너를 겸비해야 하는

전문인이다. 고객들이 잠드는 그 순간조차, 가장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게 촉각을 세우고 업무에

더욱 집중하여야 한다. 남들이 모두 즐기는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어버이날, 연말연시에 호텔리어들은

1년 중 가장 바쁜 한 때를 일하면서 보내야 한다. 다시 말해, 남들이 다 놀고 싶을 때 그들을 위해 일해야

하고, 남들이 모두 잠든 그 시간에도 흐트러짐이 있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호텔리어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능력보다는 오히려 호텔리어로서 일 하려는 마음의 자세,

즉 의지가 필요하다. 우리는 일명 서비스마인드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고객들이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코스별로 알라까르트로 식사한다고, 호텔리어도 그럴까? 다른 직장인들과 같이 구내식당에서 동료

호텔리어들과 식사를 즐기고, 고객들이 타고 다니는 호화찬란한 엘리베이터와는 별도의 직원전용라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고객들이 벤츠나 BMW를 타고 다닌다고 눈높이를 그들과 맞추면 삶이 괴로워진다.

그건 고객들의 인생이며, 호텔리어들은 나름의 직장에서의 포지션이 있는 것이다.  


호텔리어들은 고객과의 첫대면 즉 15초 안에 인상이 결정된다고 한다. 이를 진실의 순간이라고 하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외형적 이미지역시 중요한 항목이란 점도 포함되기 때문에, 항상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자신의

세련됨과 매력적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의 자기관리가 필수라고 볼 수 있다.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다양한 인종과 국가, 그리고 다양한 성격들을 고루 갖추고 있어서 외국어는 물론

세계경제, 정치, 그리고 지역문화, 예술분야까지 골고루 겸비해야 고객들의 욕구를 맞출 수 있다. 예를 들어

바텐더는 그저 위스키나 진토닉에 대해서만 잘 알고 있으면 되는게 아니라, 바에 오신 고객들과 그들의

관심사와 흥밋거리에 동참하여 때론 친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본연의 업무이외에 상식적인 면에서도

충분하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 다양성을 지닌 고객들로 인하여 다르다는 것을 항상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인내심과 배려, 그리고 이해라는 부분으로 설명되어진다.  

이밖에도 호텔리어가 갖추어야 할 수없이 많은 조건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항상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개발에 노력할 것, 빠르게 움직이는 세계와 발맞춰 글로벌한 호텔리어가 될 것을 조언한다. 

 

고객을 신사숙녀로 대하는 호텔리어는 그들 역시 신사숙녀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 10만원짜리 수표를 “가질 사람?”이렇게 물었다. 모두들 자기를 달라고 아우성이였다.

또 어떤 사람은 이쁜 메모지를 들고 다시 “가질 사람?” 이렇게 물었다. 역시 다들 자기를 달라고 난리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이쁜 메모지를 마구 구겨 땅바닥에 내팽겨치고 가질 사람을 찾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지

만, 10만원짜리 수표를 마구 구겨 바닥에 버리고 가질 사람을 찾자, 아까와 마찬가가지로 서로들 그래도

갖겠다고 난리가 났다. 

 

호텔리어를 꿈꾸는 젊은이들이여~ 


스스로를 존귀하게 여기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길 바란다.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자. 이쁘게 포장되어 있을 때나 구겨져 버려졌을 때도 항상 자신을 귀하게 여겨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스스로 가꾸도록 하자. 내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에 대한 배려도 할 수 있고,

신사숙녀 고객들에게 멋지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훌륭한 호텔리어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여러분들도 바라는 바대로 멋진 호텔리어로 제자리에 우뚝 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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