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여자의전유물인가?

장은주200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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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여자의 전유물일까?

질투는 여자의전유물인가?

헤라(Hera, Juno)는 올림프스 최고의 신인 제우스의 누이이며 본처로 남편에게 질투가 심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여신 헤라는 여성의 보호신이며 결혼과 출산을 관장했고, 질투의 여신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릴 정도로 질투가 심하여 제우스의 연인들은 물론이고 자식들까지 심하게 박해했다. 그래서일까? 문학작품이나 영화, 드라마 등의 소재로 질투는 여성의 전유물로 다뤄지고는 했다.

물론 남성의 질투를 다룬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의처증을 가리키는 오셀로 증후군이라는 정신의학용어를 만들어낸 , 남주인공 돈 호세가 질투에 휩싸여 비극을 부르는 오페라 등이 있다.

심리학자 데이빗 버스는 질투가 배우자의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진화적으로 적응된 감정이라고 주장한다. 버스의 주장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질투를 느끼는 상황이 다르다.

남성에게 여성의 성적 부정은 남의 자식에게 투자할 여지를 만들고, 여성에게 남성 의 감정적 부정은 내 자식에게 투자될 자원을 다른 여자에게 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남자는 여성의 성적 부정에, 여자는 남성의 감정적 부정에 더 질투를 느낀다.

버스는 이라는 책에서 바람피운 여자의 손, 성기 심지어 목을 자르는 제3세계의 형벌과 아내 살인에 관대한 미국의 법등을 '진화적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질투는 직접적으로 성적 동기를 가진 성적 질투와, 일반적으로 사회적 친밀관계의 방해에 동기가 있는 비사회적 질투로 분류할 수 있다. 사회적 친밀관계의 방해에 동기가 있는 비사회적 질투는 이성만이 아니라 동성 간에도 작용한다.

재산 ·명예 ·지위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동기가 다르므로 이를 선망(羨望)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본래 질투심이 강한 성격이어서 뚜렷한 동기가 있을 때마다 일시적으로 질투심이 생기는 사람은 건강에 조심해야 한다.

질투심이 적은 사람은 25년 동안 일을 하면서 2.3%만 심장병에 걸리고, 이들의 사망률도 2.2%에 불과하다. 하지만 질투심이 강한 사람은 같은 기간 동안 일을 하면서 무려 90%이상이 심장병에 걸리고, 이들의 사망률도 13.4%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질투심이 강한 사람은 두통이나 위통, 고혈압, 신경쇠약,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높다. 독일에서는 아예 질투심을 무상치료가 가능한 질병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질투는 여자와 남자 모두에게 해롭다.

성 역할에서 남녀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여성의 질투심보다는 남성의 질투심이 TV광고의 소재가 되고 있다. 새로 나온 싼타페(현대자동차) 광고의 소재는 남자의 질투심이다.

승용차를 몰고 가던 남자가 길가에 서있던 신차를 보고 차를 멈춘다.

사이드미러를 통해 신차를 바라보던 남자는 갑자기 차를 후진시키더니 신차 옆을 다시 한번 내달린다. 차가 물웅덩이를 통과하는 바람에 신차는 물을 흠뻑 뒤집어쓴다.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는 남자.

사회적으로 강요된 남자의 모습을 벗고 질투심(여기서는 선망)을 느끼는 남성을 표현한 광고들이 나오는 것은 진실한 남성상을 요구하는 시대적 산물로 보인다.

남성의 질투는 부인의 애정을 잃어버리는 것 때문이 아니다. 어떤 여자도 자신의 품안에 있는 아이가 자기 아이가 아니라는 의심을 품지 않는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의 성적 부정에 대해 질투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다른 남자의 후손을 기르기 위해 전력을 다하게 될 위험을 갖기 때문이다. 혹시 질투심을 느끼는 남자는 처용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자의 질투가 활화산이라면, 남자의 질투는 휴화산이다. 감정을 자제하고 있으나 한번 터지면 폭발적인 것이 남자의 질투다. 남자의 질투는 여성들의 질투보다 덜 공격적이지 않다. 오히려 강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