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스틱 개미지옥 > - book fishing

정근상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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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일때, 백화점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부터 5층까지

 

오르락내리락하는 재미로 돌아다녔고,

 

학생으로서 졸업.입학 축하 선물을 받기 위해 연중 행사의 하나로 쇼핑을 하던 곳..

 

외모와 성격의 비중을 9 : 1 로 두던 20대 초반에는,

 

화사한 유니폼에 다소 인공적이고 인형같은 미소를 머금은 채

 

인사하던 주차장 안내 도우미와 층마다 안내를 하며 "내려갑니다~!" 

 

"올라갑니다~!"를 외치던 엘리베이터걸이 생각나는 곳 - 백화점..

 

30대인 지금,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대부분의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백화점은 그저 어쩌다 한 번 들르는 곳이 됐지만,

 

여자들에게 그곳은 욕망과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문화 공간이다.

 

여기 백화점을 둘러싼 인간들의 행태를 비교적 상세히 보여주는 책 -

 

'판타스틱 개미지옥' 이 있다.

 

처음에는 백화점 = 주로 여성들의 활동 무대 = 쇼핑 중독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우리들이 몰랐던 모습들도 보여준다.

 

가령 쇼핑과 소비에 무던하던 사람도 그곳에서 장시간 일하다 보면

 

백화점 물건의 맹신자가 되고, 세일기간 인기 품목의 한정 판매 물건을 둘러싼

 

'쇼퍼 홀릭'들의 치열한 쟁탈전 모습..쇼핑 중독으로 신불자가 되는 판매원 등등...

 

이와는 달리, 그들의 애환 - 즉, 상품이 주인공이 되고, 어떨때는 자신들은

 

상품보다도 주목받지 못하는 비참한 존재로 비춰지는- 전락의 비애 등등...

 

돈 많은 남자의 '과시욕의 장' 이 되는 그곳..

 

돈을 무기로 판매원의 몸을 사는 자본의 보이지 않는 힘 등등...

 

부정적인 면이 대부분이지만, 엄연히 세일 기간이 되면 우리들은 '물질적 욕구'를

 

충족하러 그 곳에 간다.

 

백화점 상품권 깡을 하며 몸을 파는 여인과 그 여인을 뒤에서 조종하는 위선의

 

매점 노부부의 모습은 사실의 얘기인지 의문이 가는, 다소 생경한 모습이었다.

 

물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일하여 착실히 돈을 모은 판매원 이야기도 나온다.

 

여하튼 백화점 세일 기간이 되면 그 일대의 길이 막히는 현상은

 

오늘도 내일도 계속 '판타스틱한 교통지옥'을 연출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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