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정현호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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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1퍼센트가 아닌 99퍼센트의 권리를 위하여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0    뉴스툰   “생존하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 “인류 역사상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여덟 번째 인물” “미국의 양심”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 “언어학의 혁명가” 등 수많은 수식어로 설명되는 시대의 지성이자 석학 노암 촘스키의 새 책이 나왔다. ‘시대의 창’ 출판사는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원제 : Understanding power, The indispensable Chomsky, 피터 R. 미첼, 존 쇼펠 공동 편집, 이종인 옮김, 장봉군 삽화) 전 3권을 새로 출간했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전 3권     © 시대의 창 이 책은 촘스키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10년 동안의 간담회, 연설회, 세미나 등을 통해 ‘세상’의 물음에 답한 내용들 중, 촘스키 사상의 고갱이와 세상을 읽는 통찰의 큰 틀을 선별해 엮은 것이다. 사실 이 책은 9.11 테러사건 직전에 편집되었지만 그 모든 논의가 현재에 이르러서도 더욱 유효하고 있다. 촘스키는 하나의 사건에 대해 논평하기보다는 그로부터 진실을 읽는 눈을 밝혀 주고 있기 때문에 이 책 역시 9.11테러에 따른 중요한 배경과 의문에 대한 답을 명쾌히 설명하고 있다.

세계는 ‘신자유주의’ 열풍으로 요란하다. 얼마전 우리 사회를 강타한 ‘쌀 협상 비준 동의안’문제나 노동시장 유연화 문제, 금융의 세계화 등 신자유주의는 우리 피부에 와 닿을 만큼 도처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할 ‘시대의 흐름’이라고 하기엔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과연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희생을 당해야 ‘신자유주의’의 장밋빛 비전이 실현될 것인가? 촘스키는 이것들은 아무리 그럴듯하게 포장되더라도 그 실체는 영락없이 제국주의일 뿐이라고 역설한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이는 ‘신제국주의’다.

신제국주의가 과거의 제국주의와 다른 점은 두 가지다. 실익이 없는 영토 점령 대신 교묘한 수단으로 때론 아주 노골적인 협박으로 경제 식민지를 만들어 “합법적으로”(?) 수탈한다는 점이 그 하나다. 그리고 다른 열강들의 각축전이 아닌, 미국이라는 ‘큰형님’의 주도로 정책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그 두 번째 다른 점이다. 자본의 속성은 전혀 바뀌지 않아서 지구에 물질적 풍요가 비대해지는 만큼 지구의 환경은 파괴되고, 부는 갈수록 편중된다. 이 것은 1퍼센트에게는 더없이 좋은 것이지만 나머지 99퍼센트의 삶을 파괴하고 지구를 황폐화하는 치명적인 독소라고 촘스키는 주장한다.

촘스키는 바로 그 힘없는 99퍼센트의 권리를 위하여 평생을 외롭게 싸워온 참 지식인이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이른바 “민주선진국가”에서 주권재민主權在民은 이미 폐기되었으며, 권력의 99퍼센트는 “달러”로부터 나온다고 말한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팍스 아메리카나 촘스키는 이런 주장을 근거없이 하지 않는다. 영어를 전공하는 사람에게도 읽기 까다롭다고 말하는 그의 말과 글은 방대한 실질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그는 한 가지도 허투루 이야기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촘스키의 책을 읽으면 그가 사용한 주석들에 빠져 허우적 대기가 일쑤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점을 보완했다. 이 책은 그가 10년에 걸쳐 행한 거의 모든 대화를 녹취한 다음 겹친 부분은 덜어내고 주제별로 두서를 잡았으며, 읽다가 막힐 만한 부분에는 간명한 해설을 달아 이해를 도왔다. 게다가 두 명의 탁월한 편집자가 촘스키 제자 그룹의 도움을 받아 본문보다 더 방대한 “온라인 주석”을 작성하였다. 촘스키가 주장하는 바의 논거를 풍부하게 예시하고 있는 이 주석은 더 깊은 공부를 하기에 더 없이 훌륭한 재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의 편집자들은 서문에서 “우리의 목표는 촘스키의 정치사상을 일목요연하게 개관할 수 있도록 녹취록을 단행본 형태로 편집하되, 촘스키 학술서의 엄정함과 인터뷰 형식의 친근함을 종합적으로 살릴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편집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제1권에서는 “권력이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에 관하여” 답하고 있는데, 주로 권력의 ‘진실’과 여론조작, 현대의 빈곤, 미국의 신제국주의, ‘전쟁과 평화’를 말하고 있다. 제2권에서는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방식에 관하여” 답하고 있는데, 주로 세상을 지배하는 제국의 방식, “제한 없는 자본주의”와 시민운동, 지식의 책무를 말하고 있다. 제3권에서는 “민중이 권력에 저항하는 방식에 관하여” 답하고 있는데, 주로 민중의 투쟁 방식과 의미, 시민운동의 새로운 길, 미래의 전망을 말하고 있다.

뉴욕 시 관선변호사public defender로 일하고 있는 피터 R. 미첼Peter R. Mitchell & 존 쇼펠John Schoeffe이 공동 편집했으며 전문번역가인 이종인 씨가 옮기고 한겨레신문 시사만화가인 장봉군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노암 촘스키   1928년 12월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유대계 러시아인 이민 2세로 태어나(아버지 윌리엄 촘스키는 저명한 히브리어 학자다) 오크 레인 컨트리 데이 초등학교와 필라델피아 센트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언어학․수학․철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 대학교 특별연구회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박사학위 논문의 기초 연구를 수행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시절 언어학 교수 젤리그 해리스의 영향으로 언어학을 공부하게 된 촘스키는 변형생성문법이론으로 명성을 얻게 되며 언어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했다.
그는 지금까지 1천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70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어릴 때부터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그는 1960년대부터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기 시작했다. 특히 1966년『뉴욕 타임스』에 기고한「지식인의 책무」에서 그는 "지식인은 정부의 거짓말을 세상에 알려야 하며, 정부의 명분과 동기 이면에 감추어진 의도를 파악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기고문은 그를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각인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자칭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로서  ‘신자유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촘스키는 올해(2005년)로 77세지만 왕성한 활동은 줄어들 줄 모른다. 촘스키의 투쟁은 종종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진실을 도둑맞고 사는 약자’들의 열렬하고도 광범위한 지지를 획득해가고 있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1

노암 촘스키 지음, 이종인 옮김, 장봉군 그림 / 시대의창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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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2 [09:11] ⓒnewstoon출처:http://www.newstoon.net/sub_read.html?uid=6644&section=section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