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중국 화장실 몰카 사건

김형린2008.07.17
조회3,933

제가 아는 분이 겪은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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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의 변경인 감숙,신강 지방을 여행할 때의 일이다.


첫날 란주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피곤해서 늦잠을 잤기 때문에 아침에 용변을

해결하지 못하고 여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오후에 변의를 느껴 1위안(한화 140원 정도)

을 내고 공중화장실에 들어가서 보니, 툭 터인 공간에서 대여섯명이 앞사람의 뒤통수를

보면서 열지어 앉아있는게 아닌가!

아래로는 계속 응가를 씼어내느라 물이 흘러가고 있고...


민망하기도하고 위생 상태도 엉망이어서 도저히 일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저녁에 호텔에 도착해서 일을 보려했으나 그때 심하게 놀랐는지 변비에 걸린 것 처럼

도무지 해결되지 않았다. ㅠ

 

그런 상태로 3일이 지나서 우루무치에 도착했을때는 아랫배가 돌처럼 단단해져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민망함이고 위생이고 간에 먼저 살고 봐야지...


화장지를 사들고 다시 길거리 구석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다.


들어가서 보니 이 화장실은 창문도 없어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깜깜했다. 약 30초 동안 가만히 서서 둘러보니 그제서야 어렴풋이 내부의 상태가

눈에 들어왔다. 란주의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여러명이 줄지어 앉아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큰맘 먹고서 허리띠를 풀다가 문득 이 광경을 찍어 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것도 하나의 풍물이지.... 남겨두면 나름대로 의미있는 기록사진이 될거야.. ㅎㅎ"


다른 사람들 모르게 조심스레 카메라를 꺼내들고 가만히, 아주 조심스럽게

셔터를 눌렀는데...


갑자기 프레쉬가 터지면서 내부가 대낮처럼 환해졌다. 사람들이 놀라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내가 더 깜짝 놀랐다. @-@~~


'이런 젠장, 플레쉬가 자동으로 설정되어 있었나 보네...' ㅡ.,ㅡ;;

 

용변이고 뭐고 맞아 죽을까봐 반쯤 풀어 제낀 바지춤을 부여잡고 죽어라고

뛰어서 빠져 나왔다.


안전한 곳까지 도망나와서 찍은 사진을 보니, 바지를 깐 채로 앉아서 토끼눈을 한 사람,

입이 딱 벌어진 사람, 반응이 느려서 아직도 몰입하고 있는 사람...  제각각이었다.

심하게 놀라서 변비에 걸린 사람도 있을 성 싶었다.


안도감, 미안함, 그래도 찍었다는 성취감이 교차했다.


'그렇구나, 이런게 바로 화장실몰카구나'


여러분, 사진 함부로 찍지 맙시다. 찍다 걸리면 맞아 죽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