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공공연하게 '미국서부영화'를 발판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하지만 한꺼풀 들어가보면 아이러니한 점이 있지요. '존 웨인'이나 '게리쿠퍼'가 열연을 펼친 수많은 미국산 웨스턴무비는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 위한 동기부여쯤으로 해두는게 좋을듯 하군요. 이 영화가 직접적으로 가져다 쓰고 있는 작품들은 미국이라는 나라와 별반 관계는 없어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아시다시피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The Ugly)]를 모방한 제목이죠.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미국 서부영화를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승화시킨 장본인입니다. 즉, 김지운 감독이 차용한 작품은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 영화인 것이죠. 그뿐이 아닙니다. 그가 서부영화를 구현하기 위해 택한 '만주'라는 배경은 사실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나 신상옥, 임권택 감독들에 의해 이미 한바탕 총격전을 치룬바 있으니까요.그걸 모르고 시작했다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놈놈놈]은 영화의 기반을 미국서부영화에 두고 있지만, 차용해 온 설정들은 미국서부영화를 씨앗으로 뿌리 뻗은 타국의 영화들이었다는 점을 얘기한 것 뿐이에요.
장르실험을 지속적으로 해오던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에는 당연히 독창적일 것도, 탈장르적일 것도 없습니다. 그는 말그대로 장르를 체험하고 싶을뿐, 장르를 해체시킬 생각은 없을테니까요. 더욱이 이 시대에 한국식 웨스턴을 그럴듯하게 담아내는 것만으로 영화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목표답게 영화는 기깔나는 만주벌판에서의 대륙활극을 선보입니다. 비록 진짜 만주는 아닐테지만요. 듣자하니 중국 둔황에서의 로케이션 분량이 맘에 들지 않아 블루스크린에서 다시 촬영했다는 소문도 있던데요. 더한 소문은 블루스크린 촬영분도 맘에 들지 않아 다시 둔황으로 재로케를 떠났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뭐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중 가장 비중있는 역할은 당연 이상한 놈, 윤태구인 송강호입니다. 이 정도까지 장르와 설정을 차용해왔으면 부각되는 인물 또한 따라오게 마련이죠. 정우성이 분한 박도원은 마카로니 웨스턴에 영향아래 자본주의 사자로 변모했고, 가장 충실한 캐릭터 차용을 보여준 이병헌-박창이의 카리스마는 표정변화 만으로 관객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기에 충분했죠.
김지운 감독이 서부영화의 틀만 고집했더라면 대중적인 작품으로서는 승산이 없었을지 모릅니다. 사장되다시피한 고전장르가 제 아무리 인기감독에 의해 만들어진다 한들 대박영화로 눈길이나 끌었겠습니까. 그가 서부영화의 본고장 미국을 버리고 마카로니 웨스턴을 택한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에서일겁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인물설정은 오락적 요소가 다분하니까요. 더욱이 김지운 감독은 스타파워를 주무를 수 있는 내로라 하는 스타감독이니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쯤은 알아서 붙었을지도 모르죠. 분배시킨 캐릭터들만 봐도 그가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좋은 놈을 통해 '폼' 좀 잡아보고, 나쁜 놈을 통해 장르에 충실하면서, 이상한 놈을 통해 웃겨보자는 거죠. 그 의도는 적중했을까요. 어느정도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억지스러워 보이는 면은 장르에 안착하여 그럴듯하게 넘어가고, 중구난방으로 튀어나오는 캐릭터들은 난잡해보일지언정 이병헌이나 송강호의 비중은 적절하니까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반에 이야기가 흐릿해진 감이 든다는겁니다. 조연들의 등장이 많아지면서 배가 산으로 가는 격이었지만 곧 제 궤도를 찾긴 합니다. 하지만 그때문에 피해를 보는 캐릭터가 있지요. 정우성이 분한 '좋은놈'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가 좋은놈으로 활약하기에는 어째 시끌벅적한 조연들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싶어요.
[놈놈놈]을 보기전에 사전지식 차원으로 '세르지오 레오네'의 작품들을 재감상하는건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공공연하게 '미국서부영화'를 발판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하지만 한꺼풀 들어가보면 아이러니한 점이 있지요. '존 웨인'이나 '게리쿠퍼'가 열연을 펼친 수많은 미국산 웨스턴무비는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 위한 동기부여쯤으로 해두는게 좋을듯 하군요. 이 영화가 직접적으로 가져다 쓰고 있는 작품들은 미국이라는 나라와 별반 관계는 없어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아시다시피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The Ugly)]를 모방한 제목이죠.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미국 서부영화를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승화시킨 장본인입니다. 즉, 김지운 감독이 차용한 작품은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 영화인 것이죠. 그뿐이 아닙니다. 그가 서부영화를 구현하기 위해 택한 '만주'라는 배경은 사실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나 신상옥, 임권택 감독들에 의해 이미 한바탕 총격전을 치룬바 있으니까요.그걸 모르고 시작했다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놈놈놈]은 영화의 기반을 미국서부영화에 두고 있지만, 차용해 온 설정들은 미국서부영화를 씨앗으로 뿌리 뻗은 타국의 영화들이었다는 점을 얘기한 것 뿐이에요.
장르실험을 지속적으로 해오던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에는 당연히 독창적일 것도, 탈장르적일 것도 없습니다. 그는 말그대로 장르를 체험하고 싶을뿐, 장르를 해체시킬 생각은 없을테니까요. 더욱이 이 시대에 한국식 웨스턴을 그럴듯하게 담아내는 것만으로 영화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목표답게 영화는 기깔나는 만주벌판에서의 대륙활극을 선보입니다. 비록 진짜 만주는 아닐테지만요. 듣자하니 중국 둔황에서의 로케이션 분량이 맘에 들지 않아 블루스크린에서 다시 촬영했다는 소문도 있던데요. 더한 소문은 블루스크린 촬영분도 맘에 들지 않아 다시 둔황으로 재로케를 떠났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뭐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중 가장 비중있는 역할은 당연 이상한 놈, 윤태구인 송강호입니다. 이 정도까지 장르와 설정을 차용해왔으면 부각되는 인물 또한 따라오게 마련이죠. 정우성이 분한 박도원은 마카로니 웨스턴에 영향아래 자본주의 사자로 변모했고, 가장 충실한 캐릭터 차용을 보여준 이병헌-박창이의 카리스마는 표정변화 만으로 관객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기에 충분했죠.
김지운 감독이 서부영화의 틀만 고집했더라면 대중적인 작품으로서는 승산이 없었을지 모릅니다. 사장되다시피한 고전장르가 제 아무리 인기감독에 의해 만들어진다 한들 대박영화로 눈길이나 끌었겠습니까. 그가 서부영화의 본고장 미국을 버리고 마카로니 웨스턴을 택한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에서일겁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인물설정은 오락적 요소가 다분하니까요. 더욱이 김지운 감독은 스타파워를 주무를 수 있는 내로라 하는 스타감독이니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쯤은 알아서 붙었을지도 모르죠. 분배시킨 캐릭터들만 봐도 그가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좋은 놈을 통해 '폼' 좀 잡아보고, 나쁜 놈을 통해 장르에 충실하면서, 이상한 놈을 통해 웃겨보자는 거죠. 그 의도는 적중했을까요. 어느정도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억지스러워 보이는 면은 장르에 안착하여 그럴듯하게 넘어가고, 중구난방으로 튀어나오는 캐릭터들은 난잡해보일지언정 이병헌이나 송강호의 비중은 적절하니까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반에 이야기가 흐릿해진 감이 든다는겁니다. 조연들의 등장이 많아지면서 배가 산으로 가는 격이었지만 곧 제 궤도를 찾긴 합니다. 하지만 그때문에 피해를 보는 캐릭터가 있지요. 정우성이 분한 '좋은놈'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가 좋은놈으로 활약하기에는 어째 시끌벅적한 조연들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싶어요.
[놈놈놈]을 보기전에 사전지식 차원으로 '세르지오 레오네'의 작품들을 재감상하는건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