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것이 없으니...마음도 가볍고..

예농2003.02.20
조회317

잘려고 누웠다가..마음 뒤숭숭하여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초등학교를 졸업한 아들 녀석의

학교 저축을 찾으러 은행을 다녀 왔답니다.

6년동안 녀석...열심히도 모았답니다.

새배돈도 저축하고....친척들이 조금씩 준 용돈도 모았답니다.

한참 전...이 저축을 받으면 녀석들 침대를 사주기로 약속을 하였답니다.

 

그 약속을 제가 얼마전에 어기게 되었답니다.

부득이하게  다른 일에 이 저축을 미리 댕겨서 사용하게 되었어요.

물론 녀석들에게 사전...양해와 이해를 구하였지만..

오늘 저축을 찾아서 돌아오는 길에..

녀석이 엄마...중학교 졸업할때 저축 타서 침대살까?

하고서 제게 물어 보았어요....

 

전....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들고...

응...그러자...그때는 꼭 침대 사자..하고 웃으면서

이제는 엄마보다 키가 더 큰 녀석의 손을 잡고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며칠 있으면....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합니다.

이사짐센타에 포장 이사를 하기 위해 전화를 하고...

한참 후에 그 곳 사람들이 견적을 뽑으려고 왔습니다.

어차피....고가사다리도 이용하여야 하고...이사날...집안에 일도 있고

그참에 포장이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이사짐센타에서 직원이 나와서 하는말이....

짐이 별로 없어 포장 이사 할필요가 없다 합니다.

직접 포장을 하면 어떤가 하는데....

픽 웃음이 나왔습니다...

 

집안을 둘러 보면...좁은 집이 그리 좁게 느껴 지지 않는 이유도

물건이 별로 없어서 인듯 합니다.

결혼할때 어른들 강권에 못이겨 자게장롱을  장만하였는데

(시어머니 쓰시던것 물려 받았냐고 누가 물었어요.ㅠ.ㅠ)

그 시커먼 장롱하나...아이들 책상 둘...그리고 서랍장 하나...

벽에 못 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이 해인 수녀님의 오늘를 위한 기도라는

액자 하나가 덩그렇게 신발장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사진한점이 장식장 위에 놓여 있을 뿐입니다.

 

그 흔한 소파도 하나 없고....물론 침대도 없네요.

그래도  이것 저것 불필요한 것들이 눈에 보입니다.

크게 가진것이 없으니....욕심을 버릴 필요도 없고

살아가는 것이 참 가볍다는 생각을 하였어요.

 

어제....지하철 사고를 보면서...

그 사고를 낸 당사자가 물론 정신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우리들은 흔히....남의 탓을 쉽게 합니다...

너 때문에....무엇 때문에....

그런것들이 다....욕심이란 놈이 사람 마음을 점령하였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질적인 욕심...사회적인 지위에 대한 욕심....등등...

수 없이 많은 그 욕심들이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나를 병들게 합니다.

 

산다는것....

그리 길지 않은것이란 생각을 항상 합니다.

그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모든것을 내탓이라 생각하고 살아갈수 있다면....

좀더....밝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저요?....물론 남의 탓 자주 합니다...

그리곤 항상 반성하죠...내 탓이요...가슴을 3번씩 치지만...

언제나....제자리..

횡설수설....예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