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ook ) 커피견문록

허정윤20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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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는 커피라는 음료가 한끼 식사보다 더 대접받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년사이에 유행병처럼 퍼진 커피 전문점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리며 더욱 많아져간다.

 

우리 부모님시대의 상징이던 "다방커피"는 더 이상 다방에서 맛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인스턴트를 아직도 즐기는 이들은 있지만 점점 확연히 줄어가는 추세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커피라는 열매가 이동한 역사를 살펴보면 지극히 당연하게 여겨질지도 모르는 것이

 

"커피 견문록"에 적혀있다.

 

이 지구상에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만 가는데, 지금까지 커피에 대해 제대로 연구한 이가

 

없다고 하는 사실이 참 어이가 없다.

 

 

"커피 견문록"을 쓰게 된 미국인 스튜어트 리 앨런氏는 여행을 좋아하는 한 커피광으로써 커피에 관

 

한 루머들을 접하던 중 커피의 기원과 역사를 직접 알아내기위해 지구의 4/3을 돌게 되는 대모험에

 

나서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커피의 역사와 이동경로를 같이 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흥미로운 경험들과 역사적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솔직히 세계 역사의 반정도

 

를 주름잡는 커피의 이야기에 우리가 몰랐던 역사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커피에

 

얽힌 음모와 종교와 정치등 등..

 

 

 

내가 이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도 아마 갈수록 농도를 높여가며 즐기는 진하고 향기로운 커피 때

 

문이었을 것이다.내가 처음 접한 커피는 어머니께서 가끔 아끼는 커피잔에 타드셨던 인스턴트,바로

 

다방 커피였다. 우리가 어릴 때면 항상 듣던 "카페인은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안좋다, 머리가 나빠진

 

다..."등의 말 때문에 컵 안에 아슬아슬 원형띠로 자리잡고 있는 커피찌꺼기같은 액체를 어머니가 모

 

르게 슬쩍 입에 털어 넣곤 했다. 그리곤 캐나다에 이민 온 뒤, 밤새 끝내야하는 미술숙제를 한다는

 

핑계로 인스턴트 커피를 머그컵 가득히 (한 4잔분량정도)를 타먹곤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그렇

 

게 커피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벤쿠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마시게 된 "스타벅

 

스"란 회사의 커피에 정말 놀랐다..그리고 그때까지 마신 커피는 무엇이었는지..내 인생 처음의 커피

 

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이 입체적이며 풍부한 향에 반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부터 중독이라 부를만큼 즐겨마신 스타벅스 커피는 내가 한국에 돌아오면서 고통스러울 만큼

 

커피에 대해 간절하게 만든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98년 한국에 왔을때는 없었던 스타벅스가

 

1년뒤 서울에 들어왔다는 말을 듣고,정말 심각하게 서울로 갈까란 생각도 해보았다..ㅎㅎ;;  그 뒤

 

2000년도말에 스타벅스가 부산에 들어 온다는 말은, 스타벅스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회사친구들이 내

 

게서 스타벅스란 이름에 세뇌된 영향으로 내게 자연스럽게 전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한국을 떠

 

나 일본으로 오기까지 나는 꾸준히 스타벅스 커피를 즐겼다. 솔직히 말하자면 스타벅스란 회사가 좋

 

아서가 아니라 부산엔 스타벅스만큼 제대로 커피를 만들어 주는 커피 전문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에 와서는 스타벅스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우선 쇄국정책으로 굳게 닫았던 문을 전쟁으로

 

아니,미국의 원정으로 미국문화를 무조건 적으로 처음 받아들였던 우리 문화와는 다르게 일본은 오

 

래전부터 유럽과 아주 친밀한 무역을 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터라 커피의 역사가 우리와 많이

 

다르다.

 

미국인들에 의해 군용으로 개발된 인스턴트 커피를 전쟁을 통해 처음 접한 우리지만, 일본은 유럽에

 

서 무역을 통해 커피원두로 전해받아 지금도 일본인들은 제대로 된 커피를 즐길줄 안다.

 

정말 일본 어디를 가도 우리가 다방이라 부르는 찻집에 가면 맛있는 커피를 내놓는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엔 스타벅스가 생기기까지 아니, 퍼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지금도 한국보다

 

는 적은 점포수를 가지고 있다. 다른 글로벌 커피업체도 일본에서의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내가 터키에 오기전까지만 해도 나는 커피의 역사속에 터키가 그렇게 큰 존재인지 몰랐다.

 

그것을 가르쳐준 것이 바로 "커피견문록"이다.

 

그 재미는 책을 읽지 않은 이들을 위해 언급하지 않겠다.

 

터키에서 내가 처음 마신 일명 "터키쉬 커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완전 고약에 입안에서 서걱거리는 커피 가루까지...;;

 

우리는 커피를 액체로만 즐겼기에 정말 기분이 더러웠다는게 내 감상이었다.

 

(지금은 로스트한 커피열매가 들어간 초콜렛도 우작우작 잘 씹어 즐긴다...ㅎㅎ)

 

거기다 향은 또 어떠한가....향을 즐기기엔 커피가 너무 진하다 못해 고약했다.

 

터키에도 요즘엔 스타벅스가 많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지만,내가 이스탄불에 들어온 약 2년전에는

 

미국에선 스타벅스와 동급인 "글로리아 진즈"라는 커피전문점이 그나마 서구적이었다.

 

글로리아 진즈는 스타벅스처럼 미국 시애틀출신 커피전문점인 걸로 아는데, 터키에서는 유럽식 커피

 

점으로 변모해 있었다.아마 내가 제대로된 유럽식 커피를 즐기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곳이 바로 글로

 

리아 진즈였을것이다.( 일본의 커피는 고집스러운 일본인들의 영향을 받아 변화한 모습으로 생각된

 

다. 일반적으로 우유를 넣는 것을 좋아하는 서구와 달리 일본에서는 진한 원두커피를 즐긴다.)

 

그 뒤로 난 이스탄불에서 커피의 시조급인 터키커피를 무시하고 글로리아 진즈로 점점 진하고 향이

 

풍부한 유럽식 커피를 즐기게 되었다. 내가 즐기게 된 커피가 유럽식인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는 오

 

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스탄불에 온지 반년만에 가게된 스페인에서 정말 커피란 음료의 쾌감을 느꼈다!!

 

장소도 정확히 기억할 정도다.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로 1시간 반정도 떨어진 달리 미술관 가까이의

 

어느 평범한 카페에서 마신 카푸치노였다. 흔히들 말한다..커피는 (원두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탈리아가 제일 맛있다고. 작년에 로마에서 마신 커피도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역시 첫 충격의 영향

 

인지 스페인에서의 카푸치노는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빠리에서의 커피는..역시 커피우유라 불러도 과

 

언이 아닌 카페오레였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점점 더 진한 커피를 찾게 되는 나는 올해 보헤미안

 

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체코의 프라하에서 합스부르크 왕가가 즐기던 식의 커피에 다시 한번 반했다.

 

 

 

그렇다...인생에서 사랑은 단 한번이란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인것 같다...ㅎㅎ

 

 

 

어쩌다보니,책을 소개하다가 내 커피견문록을 쓰고 말았다..ㅎㅎ;

 

하지만 커피를 즐기는 이라면 

 

나처럼 쓰고 싶어질 자신만의 커피견문록이 누구나 있으리라 생각한다.

 

 

 

커피를 사랑하는 이여....

 

당신은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오래되고 앞으로도 갈길이 먼 커피의 역사속에 이미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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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견문록 - 스튜어트 리 앨런 지음/이창신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