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이은지2008.07.19
조회34
제목없음

그남자이야기

내가어렸을때

제일서러웠던기억은

시장에서엄마를잃어버린거였어요

난손등으로눈물을닦으며

엄마를찾아시장을찾아해매다니곤했죠

나중에날찾아낸엄마가

그렇게말씀하시곤 했습니다

혹시이다음에또엄마를잃어버리면

그땐찾으러돌아다니지말고

그자리에그대로있으라고,

그러면엄마가꼭찾으러오겠다고

그때처럼오늘도

이사람많은곳에서

이렇게다커버린내가울고있습니다

하지만자리에서움직일수는없습니다

움직이면,지금저만큼걸어가고있는그녀가

다시돌아오지않을것같아서,

그녀가다시날찾지못할까봐

난엄마를 잃어버린 꼬마처럼

이자리에 오랫동안 서있을겁니다

그녀가날찾으러오겠죠?

 

그여자이야기

그동안하고싶던말

마음에쌓인말,다말해버리곤

홀가분하게자리에서일어났습니다

그래도마지막커피는내가사고싶었어요

혹시뒤따라나오지는않을까,

서둘러계산을하고카페에서나왔습니다

유리문에달려있는 조그만종은오늘따라

더크게딸랑거리고,

난그소리에 놀란사람처럼,

뭔가에쫒기는사람처럼,

급하게 걸음을 옮깁니다.

하지만 버스정류장에도착해

숨을몰아쉬며뒤를돌아보지만

아무도날따라온사람은 없었습니다,

뭔가가이상합니다

지금쯤은 내어깨를

붙잡는사람이 있어야하는데

내걸음이 너무빨라서

아직못오고있는거겠죠?
그런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