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강가현200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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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벅거리는 말투가 새어나올때마다 나는 두눈을 질끈 감아본다.

머리가 생각하는대로 내 입은 잘 따라와주지 않는다.

속상한 맘에 나를 탓해보기도 한다.

 

'바보같이. 그 말도 제대로 못하니?'

 

못할수도 있는 것을 내가 실수하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멍청한거라고 내 안에 깊숙이 박혀있던 상처가 올라와 나를 괴롭혀준다.

 

머리는 단어 하나 하나씩 조합하여 문장으로 직결되도록 훈련시키지만 엉겨붙은 잡념은 그리 호락호락한 말로 변환시켜 주지 않는다.

완성되지 않은 머리속 문자는 입을 통해 실수를 연발하고 심지어는비속어까지 튀어나온다.

 

머리속에 저장된 문자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증거일리라.

고갈되버린 내 머리속 글자판은 다른 욕구충족을 원하는데 채워주지 못하면서 부터 스팀이 새어나온다.

되도록이면 많은 책에서 글을 체취하고 여행을 통한 감상문도 효과있는 문자를 얻어내는데는 아주 그만이다.

 

결국 문자는 경험에서 오는법이다.

간접적이든, 직접적 경험이든간에.

경험은 오만가지의 색.맛.촉감.소리등이 만들어내는 묘한 매력을 가진다.

그 매력이 부족하면 공기없는 곳에서는 숨을 쉴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괴상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는 늘어나버린 테이프꼴이 되버린다.

 

경험으로 먹고 말하고 본다면.

말의 스텝이 엉키는것을 막고 매력적인 발언을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