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 #448

강재진2008.07.20
조회149
사랑을 말하다 - #448

 

 

- 물어봤어?

 

- 으.. 으응..

 

- 뭐래? 어떤 남자가 좋대?

 

- 아이, 그게 참 웃긴게.. 야, 잘해주는 사람이 좋댄다.

 

- 그래..? 참 간단하네..

 

- 야, 뭐가 간단해.

야, 솔직히 잘해주는 사람이 좋으면 널 좋아해야 되는거지.

너만큼 걔한테 잘해주는 사람이 어딨냐?

어, 전호하면 자다가도 뛰어나가지. 기분 안 좋으면 웃겨주지.

배고프다면 밥 사주지. 어, 지금보다 어떻게 더 잘해.

 

- 아이, 그거야 뭐.. 내가 좋아서 그런거고..

 

- 야, 어쨌든.. 잘해주는 거잖아. 난 솔직히 걔가 좀 얄밉더라.

아이, 그렇잖아. 진짜 너한테 마음이 없으면 자꾸 전화는 왜 걸어.

지가 우울하다는 소리는 너한테 왜 해?

 

- 나도.. 나도 걔한데 그런 소리 하는데 뭐..

 

- 아이, 그러면 걔는 뭐래는데..

 

- 음..흐.. 저번에 한번은 내가 괜히 힘들다고 막 그랬더니

갑자기 '화이팅' 이러는거야. 근데 그 소리에 또 힘이 나대.

 

- 아우, 난 모르겠다. 더이상 말 안할랜다.

근데.. 내가 딱 이 말은 진짜 하고 싶은 게..

 

- 아, 저 그냥 안해도 되면 그냥 하지 말지.

 

- 너 그런 거 있잖아. 평소에 담배 엄청 피우고 맨날 술마시고

아침부터 삼겹살 먹어대고.. 어? 운동 절대 안하고..

그런 사람이 갑자기 막 아픈거야.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그러는거야.

'술, 담배 끊구요. 채식 위주로 드시구요. 운동하십시요.'

그럼 이 환자가 어떻게 할 거 같애?

 

- 뭐.. 그렇게 하겠지.. 뭐..

 

- 그렇지.. 당연히 그러겠지.. 왜? 희망이 있으니까..

어? 개선의 여지가 있으니까..

근데 지금 니 경우는 어떤거냐면.. 술, 담배 절대 안하고 맨날 운동만 하는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말하는거지.

'아, 현재로선 검증된 치료약이 없습니다. 술담배 끊으시구요.

좋은 거 많이 드시고 운동도 꾸준히 하십시요.'

 

- 그만해. 알아들었어..

 

- 그러니까 내 말은.. 너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 알아, 들었다니까..

 

- 아니, 그렇잖아. 임마.. 더 이상 뭘 어떻게 잘해.. 어?

 

- 아이, 알아 들었다니까.

 

넌 어떤 사람이 좋아?

괜히 물어봤을 때 들을 수 있는 제일 슬픈 대답.

 

'딱 너같은 사람인데.. 확 느낌이 오는 사람'

 

나같은 사람이 좋다면서 나는 아니라는 말.

더 어쩔 수도 없이.. 나는 아니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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