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놈놈놈-당신이 누구냐에 따라 "놈"은 달라진다.

최재영20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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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movie.naver.com>

 

 

 

 

이 영화하면 떠오르는 말이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나와 여러분들이 주저없이 '한국형 웨스턴'영화임이

틀림없다. 서구적인 웨스턴. 끝 없는 사막, 말을 타고 다니는 보안관. 총잡이들. 그들이 들어갈 때 얼굴이 보이지

않는 술집. 이러한 이미지들을 김지운 감독은 한국적인 이미지들로 색다르게 구성한 듯 하다. 대한민국의 역사 중

최대의 영토를 자랑했던 대륙의 땅 만주, 그리고 그 중에 여러 인간들의 다양한 욕망이 들끓던 1930년대의 만주,

말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 총잡이들, 귀엽고 깜찍한 망원경 등 한국적인 것과 함께 시간적인 구성 또한 참으로

색달랐다고 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단순히 웨스턴의 모방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모든 점들을 재해석하며

재구성한 것이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가장 훌륭한 첫 단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웨스턴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놈놈놈>의 성격은 다양하다. 어드밴쳐, 액션, 무협, 코디미 등 오락영화의 종류라고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이 영화에 들어가 있다. “굉장하다. 연출과 연기도 훌륭하고 유머감각과 액션이

탁월하다. 완벽한 오락 영화다. (프랑스 스튜디오 매거진)”라고 할 만큼 <놈놈놈>은 오락영화가 담을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을 갖추면서도 한 단계 전진한 면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웨스턴이라는 장르의 거창한 소리 이전에

결국 <놈놈놈>의 핵심은 결국 재미이다. 제작하는 사람도, 찍는 사람도, 연기하는 사람도, 그리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보는 사람도 즐거운 것이다.

 

 

영화가 개봉한 후, 일제히 흘러나온 기사와 이야기라면 화려한 볼거리에 비하여 스토리의 부재 또는 탄탄한

이야기 부재라는 말들이었다. 돈만 있고 이야기가 없는 영화, 긴장감을 가지지 못하는 구조 등이란 말들.

하지만 영화를 본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이다. 물론 처음 이 얘기를 듣고서 영화를 보게 되어서 큰 기대감 없이

영화를 봤지만, 영화가 끝날때까지 긴장감을 탄탄하게 잘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보통 지금의 관객들이

<놈놈놈>에서 기대하는 긴장이 <추격자>에서와 같은 긴장감이라면 나는 당당하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엄연하게 두 영화에서 추구하는 '긴장' 구조가 다른 것이니깐 말이다.

이야기가 없다라... 아니, 확실하게 이야기가 있다. 다만 그것이 우리 눈에 훤히 드러났었고 처음부터 우리를

향해 던져졌으나 다른 여러분들은 그것을 무시한 채 숨겨진 또 다른 의도가 없나를 찾아 해맸기 때문이다.

 

우리네들 욕망은 그 어떤 무언가를 향해 끝없이 쫓게 만든다. 하지만 누군가는 또 그 욕망의 끄트머리를 향해

쫓아오게 된다. 쫓고 쫏기는 것. 그것이 이 영화의 이야기다. 도원(정우성 역)이가 말했었고, 마지막으로 태구

(송강호 역)가 다시 한 번 읊조린다. 충분히 오락영화로써 가져야 할 이야기를 보였으며 마지막까지 그 이야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통 <칸>에서 호평한 이유를 모르겠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이미 호평당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놈놈놈>과 비교가 된 작품이 바로 <인디아나존스:크리스탈 해골 왕국>이다. 비교 대상이 바로 할리우드 대표작

이자 오락영화의 대표였다. 오락영화로서 한국 영화가 보여준 가능성, 한계성을 가지고 있던 웨스턴을 시대적,

공간적 재조명을 통해 보여준 김지운 감독의 창의성, 배우들이 보여준 살아있는 연기력. 나는 이 부분에서 이들이

호평을 준 이유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하나 보통 이야기하는 평들에 반론하고 싶은 것은, 이 영화를 보면 송강호만이 기억에 남는가 하는 것이다.

사실상 이상한 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이상한 놈, 태구의 캐릭터가 이 영화상

유일한 코믹 캐릭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말이다. 사실상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도원은 창이를 잡기위해

태구라는 놈을 옆에 두고 다닌다. 영화는 사실상 지도를 중심으로 이루어 지기에 주인공 셋 중 지도에 가장

집착하는 사람은 태구이다. 그리고 그런 태구를 목적으로 하는 놈은 또 있다. 바로 창이. 태구가 있는 곳이면

창이가 나타난다. 즉 창이가 보이기 위해선 태구가 꼭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야기가 지도를 중심으로 이루어 진다고는 하나, 나는 바로 이 '태구'가 중심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걸 누가 모르냐고? 그래. 그렇기 때문에 나는 셋의 비중이 동일한 영화가 될 수 없으며 각자가 필요한 비중

만큼이나 그 자리를 지켰다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그 선을 넘었으면 오히려 더 혼란한 이야기 진행이

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이들은 착한 놈(정우성)이 멋진 놈인 것 같고, 이상한 놈(송강호)이 웃긴놈 인 것 같고,

나쁜 놈(이병헌)은 멋진 나쁜 놈이라고 이야기들한다. 그렇다  이 놈이고 저 놈이고 우리는 굳이 이 영화의

제목처럼 정해진대로 그들을 부를 이유는 없다. 나에게는 '이 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에게는 '저 놈' 또는

'그 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우성도 착한 놈이지만 많은 돈 앞에서 그도 나쁜 놈과의 거래를 하지 않았던가? 착한 놈도 상황에 따라 나쁜 놈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가 그토록 손가락 귀신이라 믿고 쫓았던 나쁜 놈이 한 순간에 바뀌지 않던가? 상대적으로 악한

캐릭터이자 비혈한 인간으로 나온 창이(이병헌)지만 그도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던 이상한 놈이 창이 자신에겐 가장

나쁜 놈이 아니냐는 것이다. 태구도 이야기 한다. 도원 같이 나쁜 놈만 무조건 싫어하는 그런 인간이 더 무섭다고.

태구에게는 도원이 더 이상한 놈인 것이다.

 

그러니까 이 놈이고, 저 놈이고, 그 놈이고 우리가 절대적으로 평가할 잣대는 없다는 것이다.

 

 

자,, 이제 더 이상 말은 접고 대역 없이 액션을 하는 배우들을 떠올려보자.

정말 대역없이 리얼하게 그려낸 질주 장면과 결투 장면들은 어떤 누구도 한국 영화의

진일보만 면이라 칭찬하진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너무 이 영화에 대해 칭찬만 한 것 같다면, 아쉽게도 나는 일반 평론의 부정적 견해들을 조금이라도

다른 차원에서 이야기 해드리고자 했다는 것을 밝혀 드리며,,,

 

열연하신,

그 놈, 그 놈, 그 놈에게,,,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