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나는 60년차이가 넘고 내가 다시 60년을 훨씬 넘게 살았으니.. 전설이라 함이 옳겠다.*^^*
할머니가 대여섯살 쯤에 이웃에 열대여섯 쯤 된 외동딸인 아가씨가 살고 있었댄다. 할머니를 동생처럼 여기며 아주 귀여워 해 주었댄다. 주머니도 만들어 주고 맛 있는 것도 잘 주고 데려다가 옛날 얘기도 잘 해주고 머리도 곱게 빗겨주고 하여 할머니도 친 언니처럼 따랐댄다.
할머니에겐 오라버니가 한분 계셨는데 도령복을 입고 글방을 다녔댄다. 그 분을 난 본 적이 없다.
하루는 옆집 언니가 쪽지를 주면서 오라버니에게 전해달라고 하여 받아다가 오빠에게 주었드니 다시는 이런 심부름을 하지 말라며 눈물이 쑥 빠지게 야단을 맞으셨댄다. 지금 생각에 사랑 고백이 아니였을까 한다. 실망한 옆집 언니! 오라버니가 본 척을 안 하니까 하루는 부끄럼을 무릎쓰고 서당 갔다 오는 길목에서 기다리다가 만나달라고 애원을 했댄다.오라버니는 이게 무슨 짓 이냐고 호통을 치며 밀치고 지나 가셨댄다.그 뒤로는 그 길로 다니지도 않으셨댄다.
무정하신 양반댁 도련님! 도련님의 근엄함 혹은 체통 이랄가?
그런데 그 후에 옆집 언니!!! 몸져 누어 시름 시름 앓았는데 그 부모님들 백약이 무효인지라 외동딸의 득병의 원인을 딸에게 물어보았는데 그언니 눈물 지으며 옆집 양반댁 도련님이 보고싶어 그렇노라고 고백 하였댄다, 요즘 말로 상사병 이었다.
그런데 그집은 중인 계급이라 할머니 집과는 신분의 격차가 있었댄다. 딸이 죽게 생기니까 그 부모들이 와서 한번만 만나게 해 달라고 사정 사정 했는데도 할머니의 부모님(내게는 외증조부모?)은 여자가 그 무슨 해궤한 짓이냐고 펄쩍 뛰며 거절 했고 그 후에도 여러번 눈물로 호소 하며 딸 좀 살려 달라고 애원을 했는데... 끝내 소원을 못 이루고 그 언니는 죽고 말았댄다, 그 언니네 집에서는 애통해 하며 크게 장례를 치렀고
- 몇해후-
오라버니가 장가(결혼)를 가게 되었댄다. 결혼하고 첫날 밤 오라버니가 신방에 들어 가야 하는데 방문 앞에 모르는 여자가 웃으며 처다 보고 있어서 못 들어 가겠다고 머뭇 머뭇 하드랬단다. 사람들이 무슨 소리냐 하며 문 앞으로 데려다 주고 들어가기를 종용했고 마침내 신랑이 방문을 여는데... 족두리 원삼을 곱게 차려 입고 앉아 있든 새 색시가 신랑이 문을 여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뒷문을 박차고 나가 멀리 도망을 갔댄다. 손님들도 놀라고 집안은 수라장이 되었댄다. 횃불울 들고 신부를 찾아 다니고 하여 어디 늪지라나(?) 갈대가 무성한 물가에서 혼비백산 한 모습으로 옷도 엉망진창이 되어 앉아 울고 있었댄다. 집으로 업고 와서 간호를 잘 하고 쉬게 했지만 집안은 난리였고 혼인인지 만지 하고 그렇게 대사(큰일)는 지나갔고.
정신을 차린 새 언니에게 들어본 이유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신랑이 문을 열때 원삼 족두리로 화려하게 꾸민 여자가 째려 보며 펄쩍 뛰어 들어오는데 그렇게 무섭드랜다.그 후로도 그 여자는 노랑 저고리와 남색 치마를 입고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리고 오라버니와 새 언니를 계속 따라 다니는데 둘이 한방에 있는 꼴을 못 보고 훼방하여 같이 못 있게 하였댄다. 방 구석에 서서 생글 생글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다니 얼마나 무서웠을가?
점 보는 사람에게 물어 보니 옆집 죽은 언니의 혼령이라 하며 장례를 다시 잘 지내 주라고 하여서 오라버니가 제주가 되어 장례를 다시 크게 지내고 화장을 했는데 소용이 없드랜다.
다른 사람 눈에는 안 보이는데 노랑 저고리 남색 치마 여자는 오빠와 새언니를 방으로 부억으로 마루에로 마당으로 계속 쫓아 다녀서 언니는 꼬챙이처럼 말라가고 그 와중에 조카가 한명 태어 났었고 그 조카를 두고 새 언니는 죽을 지경에 이르고 모두 걱정이 태산 같은데 해결 방법은 없었고,....
그러든 어느 날! 아주 용하다는 사람이 와서 이르기를 낮 12시 정오에(그 시간에는 귀신이 활동을 못 한단다)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서 살라고 하드란다. 여기 사람 누구 하고도 일가 친척까지도 귀신도 아무하고도 연락이 안되는 곳으로 가서 살면 된다고 하드랜다.
그래서 재산을 정리하여 구루마에 싣고 정처없이 떠났고 그후에는 전혀 소식을 모른다고 하셨다.
이런 이유로도 가족이 찢어질 수 있다.
나는 그 시절 그얘기가 엄청 무서웠다.
그 해 여름도 무지 더웠다.(왜냐면 옆집 내 친구 엄마 왈"시내에 누구 한 사람 이라도 벗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나도 발가 벗고 다니겠다!"고 했으니까)
"그 오라버니는 함경도 쯤 이거나 간도 땅 이거나 어디 멀리로 가신 것 같다"고 외할머니는 말씀 하셨다.
무서운 옛날 이야기*^^*
참으로 까마득한 옛날!
중학교 1학년때 외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그*^^*
할머니와 나는 60년차이가 넘고 내가 다시 60년을 훨씬 넘게 살았으니.. 전설이라 함이 옳겠다.*^^*
할머니가 대여섯살 쯤에 이웃에 열대여섯 쯤 된 외동딸인 아가씨가 살고 있었댄다.
할머니를 동생처럼 여기며 아주 귀여워 해 주었댄다.
주머니도 만들어 주고 맛 있는 것도 잘 주고 데려다가 옛날 얘기도 잘 해주고 머리도 곱게 빗겨주고 하여 할머니도 친 언니처럼 따랐댄다.
할머니에겐 오라버니가 한분 계셨는데 도령복을 입고 글방을 다녔댄다.
그 분을 난 본 적이 없다.
하루는 옆집 언니가 쪽지를 주면서 오라버니에게 전해달라고 하여 받아다가 오빠에게 주었드니 다시는 이런 심부름을 하지 말라며 눈물이 쑥 빠지게 야단을 맞으셨댄다.
지금 생각에 사랑 고백이 아니였을까 한다.
실망한 옆집 언니! 오라버니가 본 척을 안 하니까 하루는 부끄럼을 무릎쓰고 서당 갔다 오는 길목에서 기다리다가 만나달라고 애원을 했댄다.오라버니는 이게 무슨 짓 이냐고 호통을 치며 밀치고 지나 가셨댄다.그 뒤로는 그 길로 다니지도 않으셨댄다.
무정하신 양반댁 도련님!
도련님의 근엄함 혹은 체통 이랄가?
그런데 그 후에 옆집 언니!!!
몸져 누어 시름 시름 앓았는데 그 부모님들 백약이 무효인지라 외동딸의 득병의 원인을 딸에게 물어보았는데 그언니 눈물 지으며 옆집 양반댁 도련님이 보고싶어 그렇노라고 고백 하였댄다,
요즘 말로 상사병 이었다.
그런데 그집은 중인 계급이라 할머니 집과는 신분의 격차가 있었댄다.
딸이 죽게 생기니까 그 부모들이 와서 한번만 만나게 해 달라고 사정 사정 했는데도 할머니의 부모님(내게는 외증조부모?)은 여자가 그 무슨 해궤한 짓이냐고 펄쩍 뛰며 거절 했고 그 후에도 여러번 눈물로 호소 하며 딸 좀 살려 달라고 애원을 했는데...
끝내 소원을 못 이루고 그 언니는 죽고 말았댄다,
그 언니네 집에서는 애통해 하며 크게 장례를 치렀고
- 몇해후-
오라버니가 장가(결혼)를 가게 되었댄다. 결혼하고 첫날 밤 오라버니가 신방에 들어 가야 하는데 방문 앞에 모르는 여자가 웃으며 처다 보고 있어서 못 들어 가겠다고 머뭇 머뭇 하드랬단다. 사람들이 무슨 소리냐 하며 문 앞으로 데려다 주고 들어가기를 종용했고 마침내 신랑이 방문을 여는데... 족두리 원삼을 곱게 차려 입고 앉아 있든 새 색시가 신랑이 문을 여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뒷문을 박차고 나가 멀리 도망을 갔댄다. 손님들도 놀라고 집안은 수라장이 되었댄다. 횃불울 들고 신부를 찾아 다니고 하여 어디 늪지라나(?) 갈대가 무성한 물가에서 혼비백산 한 모습으로 옷도 엉망진창이 되어 앉아 울고 있었댄다. 집으로 업고 와서 간호를 잘 하고 쉬게 했지만
집안은 난리였고 혼인인지 만지 하고 그렇게 대사(큰일)는 지나갔고.
정신을 차린 새 언니에게 들어본 이유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신랑이 문을 열때 원삼 족두리로 화려하게 꾸민 여자가 째려 보며 펄쩍 뛰어 들어오는데 그렇게 무섭드랜다.그 후로도 그 여자는 노랑 저고리와 남색 치마를 입고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리고 오라버니와 새 언니를 계속 따라 다니는데 둘이 한방에 있는 꼴을 못 보고 훼방하여 같이 못 있게 하였댄다.
방 구석에 서서 생글 생글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다니 얼마나 무서웠을가?
점 보는 사람에게 물어 보니 옆집 죽은 언니의 혼령이라 하며 장례를 다시 잘 지내 주라고 하여서 오라버니가 제주가 되어 장례를 다시 크게 지내고 화장을 했는데 소용이 없드랜다.
다른 사람 눈에는 안 보이는데 노랑 저고리 남색 치마 여자는 오빠와 새언니를 방으로 부억으로 마루에로 마당으로 계속 쫓아 다녀서 언니는 꼬챙이처럼 말라가고 그 와중에 조카가 한명 태어 났었고 그 조카를 두고 새 언니는 죽을 지경에 이르고 모두 걱정이 태산 같은데 해결 방법은 없었고,....
그러든 어느 날!
아주 용하다는 사람이 와서 이르기를 낮 12시 정오에(그 시간에는 귀신이 활동을 못 한단다)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서 살라고 하드란다. 여기 사람 누구 하고도 일가 친척까지도 귀신도 아무하고도 연락이 안되는 곳으로 가서 살면 된다고 하드랜다.
그래서 재산을 정리하여 구루마에 싣고 정처없이 떠났고 그후에는 전혀 소식을 모른다고 하셨다.
이런 이유로도 가족이 찢어질 수 있다.
나는 그 시절 그얘기가 엄청 무서웠다.
그 해 여름도 무지 더웠다.(왜냐면 옆집 내 친구 엄마 왈"시내에 누구 한 사람 이라도 벗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나도 발가 벗고 다니겠다!"고 했으니까)
"그 오라버니는 함경도 쯤 이거나 간도 땅 이거나 어디 멀리로 가신 것 같다"고 외할머니는 말씀 하셨다.
나는 그 분들이 멀리에서 고향을 그리워 하면서도 잘 사셨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120년도 훨씬 전의 애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