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따위

박주석2008.07.24
조회125

말장난을 시작하려 합니다.

누군가가 호응해줬던 숫자놀이

이제 내 죄의식이 약해질 때쯤

그사람이 잘 지내고 있는 현실

앞으로 어두울지도 모를 내 미래

잊혀져 가는 어제

 

숫자놀이만큼 제가 무언가에 눈이 멀고

귀가 멀고 머리가 하얗게 되어

재미있는 광대놀이를 또 한번 이어 나갈 수 는 없겠지요.

 

누군가는 실망을 하고 누군가는 욕을 할것이고

어쩌면 누군가는 위로를 해줄지도 모르겠네요.

 

주석이 세번 째 연애 얘기를 해보려합니다.

첫번째 사랑이라 명명하겠습니다.

두번째 눈물이라 명명하겠습니다.

세번째 연애라고 명명하겟습니다.

네번째 입학했던 학교에서였습니다.

다섯번째 부터 뭐라고 쓸지 안떠오르네요.

 

숫자놀이의 부담감은 그치지 않네요.

 

ㄱ 기역은 참 착합니다. 누군가한테든 인사를해요. 기역이 고개를 들면 얼굴을 보이겟지만 기역의 얼굴을 본건 ㅡ나 ㅗ나 ㅜ 같은 애들밖에 없다네요. ㄱ이 과연 착해서 인사를 할까요? 눈물뿐인 그얼굴을 누구는 알까요? 누구한테든 머리를 조아려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 ㄱ은 그 표본 그자체일거같아요.

 

 

ㄴ 니은은 참 편합니다. 반듯하게 앉아 모든걸 보고 있으니까요

반듣한 각도로 듣기 좋은 울림소리를내며 항상 무언가를 보고있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니은은 현명하다고 무턱대고 행동하지 않고 무척 세심한 관찰을 하니까요. 하지만 혹자는 말합니다. ㄴ은 무책임하다고 누구한명도 일어선걸 본적이 없다네요.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저처럼 말이죠.

 

 

ㄷ디귿은 참 남들과 다릅니다. 기역처럼 말이죠. 기역 니은 디귿 리을 미음 인데 왜 디귿은 읃이 아니라 귿인지. 서러울 만도합니다. 그 서러운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주저 앉은 상태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하네요. 일어나야 하는데 기역처럼 얼굴을 울더라도 일어나야하는데 주저앉아있는 디귿은 언제한번 채이고 주저앉아 울고있던 못생긴 누군가 같습니다.

 

 

ㄹ리을은 할상 꼬여있어요 생각도 몸도 마음도 항상 누군가처럼 단순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마음을 터놓지도 않아요. 발음할때 울린다고 해서 듣기 좋다고 해서 다 좋은건 아닌가봐요. 저처럼 말이죠. 겉으로 딱 보기에 속을 잘 모른다고 좋은 얘기를 해준다고 속도 그런건 아닌가봅니다. 혹시 모르죠. 오해일지도 하지만 사람들은 오해를 오해라 생각치 않고 이해라 생각하니까요

 

 

ㅁ미음은 굳건합니다. 누군가를 지키려는지 닫혀진 입을 절대 열지 않네요 중국에 친척이 있다던데 입 구 였던가. 재미없었죠. 그럴겁니다. 재미있으라고 쓰는건 아니니까요. 무척답답한 내 머릿속을 누군가가 자극해서 쏟아내라고 제안한거니까요. 그 사람을 미음처럼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좋은사람으로 남도록 지켜주고싶습니다.

 

 

ㅂ비읍은 한명같지않습니다. 그래요 두명입니다. 둘이 마주보고 앉아 손을 무엇을 그리 속삭일까요. 설마 싸우는 건 아니겠지요? 다들 한명이었는 비읍은 두명이네요. 행복한가봐요. 행복하겠죠. 행복해야해요. 두명이니까요.

 

 

ㅅ시옷역시 한명같지 않습니다. 그래요 두명입니다. 둘이 등을대고 있는 모습이에요. 둘다 주저앉기 직전인데 묘하게 힘이 분열되면서

주저앉지 않고 서있지도 않은 그런 모습이네요. 혼자였다면 주저 앉았을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 주저 앉지않는 모습 자주보지만 ㅅ이 이렇다니 신기합니다.

 

 

ㅇ이응은 우리가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요. 미음입니다. 누군가를 지키고 지키면서 모서리가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그 마음이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깎이고  그 몸이 깎이고 깎이고깎이고깎이고깎이고 그 사랑이 깎이고깎이고깎이고깎이고 그런데 신기한건 그럴수록 완벽해지는게 사람이라네요. 보세요.

완벽하잖아요.

 

 

ㅈ지읒은 참.. 참.. 어렵네요. 딱히 생각나는 캐릭터도 없고 사람의 모양도 생각나지 않고 하지만 ㅈ을 보면 괜히 슬퍼집니다. ㅎㅎ

이제야 생각났네요. 왜 슬픈지 서로를 기대어 섰던 시옷이 둘다 앞으로 고개를 떨구고 울고 있어요. 울고있어요. 그들은 아무 잘못하지 않고 대학4년을 다녔는데 빚이 5천이 생겼구요. 그들은 열심히 사랑만했는데 지겹다며 차였습니다. 그래서 서로 기댔는데 그랬는데 세상은 둘다 무능력자라며 무시하네요 서로를 기대서 일어서려했던 그들은 고개를 떨구고 웁니다.

 

 

ㅊ치읓은 고개를 떨구고 있던 그들 사이에 태어는 아들입니다. 억지죠. 억지 맞아요. ㅈ위에 있는게 머리 두팔 두다리 머릿속에서 그것부터 바로 생각나는걸 어쩝니까 이건 창의적이기 위해 쓰는게 아니고 그냥 토하는거라니까요 역겨운 생각덩어리들을 토하는거에요

난 아직 애니까요 ㅈ사이에 태어난 ㅊ은 그들 부모를 원망하기보다는 동정합니다. 그들이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어라며 하지만 그렇게 살기는 싫다네요 마치 누구같네요. 허영심만 잔뜩 들고 자기가 잘난줄아는 박모모씨 자기가 못난걸알면서도 어떻게서든 왜그럴가요? 막상 아무것도 아닌데 ㅊ은 나인가 봅니다.

 

 

ㅋ키읔 기역이 거울을 보고 있네요 거울을요 자기 울고있는 얼굴을 보더니 갑자기 눈물을 그치네요. 하지만 눈물을 억지로 참고있는 그얼굴 보는 사람을 눈물나게 하네요. 땅에 고인 눈물이 옹달샘을 만들고 이상하게 짜지 않는 기역의 눈물은 기역을 고개 숙이게 한 세상 1%들을 위한 물이 되고 있습니다. 마치 서민의 눈물처럼.

아 그렇군요 기역은 서민이군요. 하지만 눈물을 그치고 거울을 보는 ㅋ은 서민이 아닙니다. 조금 있으면 고개를 들고 움직일 민중이죠.울기만해서는 아무것도 안된다는걸 고개숙이기만해서는 아무것도 안된다는걸 서서히 천천히 조금씩 깨달았나봅니다.

 

 

ㅌ티읕 앉아서 고개숙인체 구걸을 하는 거지입니다. 디귿처럼 고개도 못들고 키읔처럼 자기자신을 보지도 않습니다.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기보다는 허송세월에 들어오는 푼돈으로 연명하며 죽을날만 기다리는 아주 소극적인 아주 정말 소극적인 글자입니다. 마지막 자존심까지 버린 ㅌ은 미칠듯 원망스러운 자기자신을 위해 구걸합니다. 푼돈으로 연명하기 위해. 하지만 아무도 모르죠. 자살하기전에 비맞은 강아지를 보며 한강다리에서 내려온 ㅌ을 비맞은 강아지가 살겠다고 미친듯 뛰어가는 걸 보며 그 강아지를 거두어 자기자신은 굶더라도 자기자신에게 살 희망을 준 강아지에게 이백원짜리 소세지라도 먹이고 싶어한다는걸 그래서 사람들은 오해를 이해라고 생각하나봅니다. 다들 몰라요. 모르면서 아는척 하는거죠 모르면서 아는척 추측하는거구요. 맞으면 좋아하는거구요. 그게 사람이죠. 아니죠 그게 나죠.

 

 

ㅍ벌서 피읖이네요 마지막 한글자를 남겨놓고 서내려가는 쓸모없는 글 ㅍ을 보자마자 생각난건 비행기 놀이입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밑에 누워 자식을 발로 이렇게 올려주는 놀이 말이죠. 불현듯 떠오르는 그 놀이에 불현듯 지어지는 내 미소 그리고 오랜만에 웃는 내눈이 이 놀이가 아주 쓸모없진 않다는걸 생각나게 해줌에고마움을 느낍니다. 땔레야 땔수 없는 부모자식간 피읖이 소중하게 알려준것같습니다.

 

 

ㅎ 히읗을 보며 생각난건 판도라의 상자 마지막에 남겨져있던 희망이란 글자의 머릿글자라는거였어요. 마지막 글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겨져 있던 희망. 생각이 역겨워 나처럼 토를 하든, 무언가가 답답해 소리를 지르던, 노래를 부르건, 희망은 놓으면 안되나봅니다.

그녀가 연락이 없어도, 그가 연락이 없어도, 빚이 늘어만 가도, 자살충동이 들어도, 학점이 그지같아도, 남자친구가 없어도, 여자친구가 없어도, 돈이 없어도, 다 있는 사람보다는 행복할 겁니다. 가지고싶은게 없는 사람은 그 순간 부터 존재의 의미가치가 없으니까요.

하나라도 부족한게 있는 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두번째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자음놀이. 시시, 유치.

 

마지막 미소 그리고 한결 시원해진 머릿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