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開)독교를 위한 대안으로 <아고라에 선 리더십>출판

이범진200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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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開)독교를 위한 대안으로 출판
꿈꾸는터 , "대안이 뭐냐"는 질문 가장 많이 받아 
 
 
 
개(開)독교를 위한 대안으로 <아고라에 선 리더십>출판 ▲ (꿈꾸는터 펴냄, 2007)     © 이범진"문제제기도 좋고, 청년들이 기특하긴 합니다만 뭔가 대안이 있습니까?"
 
을 출판하고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대안은 뭔가요?”였습니다. 교회 안의 사랑에 대한 담론, 교단 간의 갈등, 교회와 사회의 갈등에 대한 문제제기는 좋았지만, 대안이 없어서 아쉽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책 한 권으로 대안이 쉽게 나올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대안’일지 생각해봅니다. 대안은 수학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책을 쓴 6명의 변방 청년들은 ‘대안의 과정’으로써 출판에 참여했습니다.
 

:: 연봉 약 1억, 대출받아 기부하고 본인은 고시원 생활, 기독청년 고 영 ::
 
많이는 아니지만, 은 꾸준히 읽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대안의 과정’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반 년의 시간동안 ‘대안’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던중 정말 많은 대안자들을 알게 되었고, 그 중에서 개독교를 開독교로 만들어줄 첫 번째 대안자를 찾았습니다. 그는 바로 1억에 가까운 연봉을 받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고시원에서 사는 고 영(33)이라는 ‘기부 청년’입니다.
 

:: 교회보다 사회가 먼저 알아본 대안자 ::
 
MBC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2008년 희망을 주는 사람 3명중 1명으로 선정되는 등 이미 일반 언론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기독교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청년입니다. “바울과 같은 ‘텐트 메이커’로 살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가 기독교인임을 숨겨서 일까요? 아닙니다. 우리 기독교는 사회가 ‘희망’으로 인정하는 그에게 관심이 없었을 뿐입니다. 대안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대안에는 관심이 없는 우리네 모습이었습니다.
 

개(開)독교를 위한 대안으로 <아고라에 선 리더십>출판 ▲ 저자 고 영(33,컨설턴트)씨는 억대에 가까운 연봉의 80%를 기부하고, 전 재산을 유니세프에 기증,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 윤동혁

:: 기부청년이 본 하나님 나라를 향한 구체적인 계획 ::
 
그의 책이자, 도서출판 꿈꾸는터의 두 번째 책인 은 아고라(광장)에 나와 있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대안’이라고 말합니다. 5%이든, 10%이든 어두운 변방을 위해서 기부하는 것이 대안이랍니다.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펼쳐질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3대 운동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50조를 모으는 ‘수술비지원재단운동’, 투기를 했던 토지를 환원하는 ‘토지기부재단운동’, 인간중시 직장풍토에 기반을 둔 ‘비정규직 폐지운동’이 그것입니다. 얼핏 거창하고 무모한 운동이지만, 그 출발은 철저하게 개인에 기초합니다.
 
그는 외국계 기업 컨설턴트답게 이 꿈에 구체적인 도식과 계획을 덧붙입니다.

“청년들이 수입의 20%를, 샐러리맨들이 월급의 10%를, 사업가들이 당기순이익에 5%를, 자영업자들이 10%를 기부해 총 100만 명이 모이면, 3년 6개월 만에 50조를 모을 수 있습니다. 절대 빈곤층의 치료를 위한 ‘수술비지원재단’ 설립에 아고라(광장) 시민들이 앞장서는 것입니다.”
 

:: 기독 시민과 ::
 
미국 쇠고기 수입과 촛불 집회, 독도 이야기, 대통령 리더십 및 정치인의 자질 등 다양한 이야기가 기독교인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촛불집회로, 또는 촛불 반대집회로 지친분들에게 이 책은 숨을 고르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그간 기독교인 몇 명이나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었을까요? 대의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전제하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부모, 형제, 친구들과 함께 둘러앉아 토론하며, 이상적인 민주주의를 만들어나가는 책입니다.
 
정치인들의 퍼포먼스에 특히나 많이 질리는 때입니다. 정치인들은 이제 전혀 국민들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퍼포먼스로 재래시장을 돌고, 공업단지를 돌아다니는 그네들의 미소 속에는 욕망이 숨어있습니다. 얼굴에 연탄을 발라가면서 독거어르신들을 방문하던 그들의 모습은 선거 때에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바뀌면 경제가 살아날 거라고, 정권이 바뀌면 나라가 잘 살게 될 거라는 생각은 애초에 잘 못이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기 자신의 위치에서 대통령과 정치인을 검증한다면 어떨까요? 한 표의 투표권 이상의 그 무엇이 우리에게 있다면 적어도 이렇게 정치가 막장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었습니다. 언제까지 국회 게시판에 글을 남길 수도 없었고, 누군가를 계몽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닙니다. 생업을 등지고 365일 촛불집회에 참석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뭐랄까요? 그동안 정치에 관심없던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아니 목사님의 이념에 고개를 끄덕이던 우리들에게, 우리 스스로 주체적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하나의 입문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해 줄 것입니다.
 
대안과 대안 사이에 숨 쉬고 있는 그 사랑이야기. 정치와 사랑은 참 안 어울리는데, 기부에 미친 기독청년 고영은 거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성공을 경험하고, 부를 경험한 이 청년은, 21세기 기독교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고지론’과 ‘청부론’을 극복하고, 비천해지고 가난해지는 낮아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開독교의 대안자, 고 영은 이 사회와 정치에서, 기독 시민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쏟아냅니다.
 


개(開)독교를 위한 대안으로 <아고라에 선 리더십>출판 ▲ 은 '開독교를 위한 첫 번째 대안'으로서 출판됐다.     © 이범진글을 맺기 전, 두 가지 밝혀야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이 책은 기독교 서적이 아닙니다. 일반 대형 출판사가 어마어마한 자본력으로 기독교 출판 분야를 잠식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잃을 것 없는 우리 꿈꾸는터는 ‘정치/사회’분야로 책을 출판했습니다. 이것이 기독교와 사회를 소통시키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거라는 확신 때문입니다. 둘째, 저자 고 영씨는 초대형출판사와의 유리한 조건을 뒤로하고, 마케팅비 0원의 열악한 꿈꾸는터와 평생계약(?)을 맺었습니다.
 
을 읽고, “대안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던 분들에게 이 책 을 추천합니다. 빌려보셔도 상관없습니다. 힘이 닿는 한, 꿈꾸는터는 이 ‘대안의 과정’을 계속 밟아나갈 것입니다. 수많은 대안 중의 하나이지만, 사회의 희망으로 선정된  기부청년 고 영과 그의 책을 으로 꺼내어 놓습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교회와 사회의 대안자가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