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라는 것-와타나베 준이치

임명숙200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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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원작 소설가 와타나베 준이치의 에세이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니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는데, 번역자의 역량이 모자라는 건지 준이치의 문장이 원래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문체의 묘미는 제로에 가까웠다.

대신 대부분 내 상식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기는 했지만,

에서 지적한 만큼이나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성적인 문제에 있어서 남녀의 차이와 남자들의 속성을 구체적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준비할 때 사람들은 올바른 선택인가 하는 불안감과 함께 달콤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한 꿈으로 설렌다.

행복한 신혼을 거치면서 선택에 대한 불안은 사라지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생활에 행복해한다.

하지만, 준이치는 신혼의 행복이 기껏해야 2~3년의 유효 기간을 지닌다고 한다. 그 기간이 지나면 여러 가지 내외의 도전에 부딪치면서 사랑과 행복이 깨지거나 감소하거나 서로에게 실망과 좌절, 배신감을 안겨 주게 된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대개 작은 일에 감동하면서 그런 대로 체념하고 살지만, 타고난 속성이 다른 남자들은 끊임없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또 다른 사랑을 찾는다고 한다.

사랑의 권태기와 남편의 바람기, 귀가거부증, 무기력, 무관심과 같은 부부의 위기를 잘 넘기고 가정을 지키려면, 남편을 질책하고 원망하기보다 관용과 지혜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게 준이치의 지론이다.

 

자기가 사랑해서 선택한 남편과 가정을 지키고 사랑을 성공적으로 가꿔나가기 위해 결혼을 앞둔 여자들이 한 번쯤 읽어둘 만한 책인 것 같다.

단란한 가정의 40대 남자와 잘 나가는 의사 남편을 둔 여자가 불륜에 빠져 함께 자살하는 의 내용도,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바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서로 슬기롭게 결혼을 가꿔가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사랑에 빠졌고, 그 불륜 때문에 궁지에 몰리자 사랑의 결속이 더 강력해지면서 영원히 사랑의 절정을 간직하기 위해 동반자살을 선택하는 두 주인공.

영화로 제작되어 불륜을 사랑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준이치는 을 통해 부부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해서 초래된 두 가정의 비극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남자의 외도는 타고난 속성이다.'

'남자의 외도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외도에 빠진 여자는 가정으로 돌아오지 않지만, 외도에 빠진 남자는 가정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현대 경제적 사회적 상황 때문에 남자들이 맞벌이를 원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남자는 전업주부인 아내를 꿈꾼다.'

준이치는, 가정의 행복과 부부의 변함없는 사랑이 결코 감나무 아래에서 입 벌리고 누워 있다고 입 안으로 들어오는 감 같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