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은듯이 아물 날

김명희2008.07.27
조회38
씻은듯이 아물 날

 

살다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하더라도

무덤덤해 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가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지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보면

더러 살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함께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 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