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오랜 기다림을 잠시 마치며.

이상화200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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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9시쯤 발매가 된다고 했지.

 

 

원래 계획은 나도 부실하게 되버리긴 했지만 음반시장의 메카인.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자랑스럽게 구입을 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 오후 시간까지 참을 수 없어서.

 

사무실 옆 잠실 교보문고를 찾았지.

 

예상대로 한산하긴 헀지만.

 

몇몇의 손에 들려진 브로마이드가 담긴 봉지를 보면서.

 

위안을 삼았어.

 

내 손에 당신의 앨범이 들어온 시간은 11시가 좀 넘었을 때.

 

시동을 걸고 에어콘을 틀고.

 

출발할 생각도 않고.

 

바로 CD를 돌렸지.

 

그러고 나서 사무실까지 돌아오는 차안에서.

 

계속 웃었어.

 

 

요즘의 기상청의 모습처럼.

 

과연 누가 당신을 예측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 예상했던 당신의 메시지와 사운드가 있었는데.

 

역시 당신답게 빗나갔더군.

 

실망은 절대 아니야.

 

오히려 그 빗나감이 당신다워서 더 즐거우니까.

 

 

서태지와 아이들 4집 발매일날이 기억나는군.

 

매 앨범이 그랬지만.

 

왠지 그 날이 가장 또렷하게 기억나거든.

 

학교가 파하자 마자 동네 레코드샵으로 달려.

 

가게 앞에 붙은 당신의 앨범 발매를 알리는.

 

레코드샵 주인의 투박한 글씨가 적힌 형광지를 확인하고 나서는.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서 손에 넣었던 그 날.

 

 

난 어느새 20대의 끝자락에 서있게 됐고.

 

그 동안 많은 게 변하게 됐지만.

 

당신의 앨범 발매를 조마조마 기다리는 이 마음과.

 

나를 조마조마 기다리게 만드는 당신이.

 

변하지 않은 것 같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삭막한 세상에 무언가를 이렇게 행복하게 기다린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

 

 

덕분에 한동안은 즐겁겠어.

 

내가 좋아하는 당신의 상큼발랄함이 담긴 노래를 들으며.

 

다음 싱글을 기다릴테니까.

 

 

2008.7.29.Tue.

 

 

#Pic = SEOTAIJI 8TH ATOMOS PART MO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