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그렇게도 싫어했던 나의 요동치는 감정곡선은 지금도 이렇게 남아있다 멀쩡하다가도 작은 변화에 심각해지곤 하는 날, 세상을 어둡게 보려했던 날, 넌 항상 힘들어했었지 난 그런 사람이다 이렇게 비가오는 날이면 또, 그냥 집으로 향하지 못하고 학교 앞 카페를 찾는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향이 진한 커피를 홀짝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거지 카페 안은 별개의 차원인듯, 그렇게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본다 불과 몇 분 전까지 내가 걷던 창 박 세계를. 그러면서 문득 깨닫는다, 역시 아직 난 너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있다는걸 너는 내가 만든 세계를 흔들었다. 내가 세상의 사물에 부여한 속성을 바꿔놓았고, 내 머릿속에, 나한테 맞게 구성해놓은 모든 모습이 변해갔다. 변해가는 모습들이 싫지만은 않았다 옷을 젖게 하는 비의 부정적 속성 너머로 비에 젖어 더 아름다운 초록의 물결을 보기 시작했고, 겨울에 내리는 눈이 따뜻하다는 너의 당황스러운 주장을 어느샌가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먼지 날리는 길거리 음식이 때론 파스타보다 맛있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으니까 진부한 대중가요의 노래 가사가 맞다면, '니가 떠나고 난 후 세상은 빛을 잃었다' 라는 말이 맞다면 얼마나 좋을까? 차라리 니가 없는 지금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니가 없는 세상은 아직도 여전히 빛난다 비에 젖은 나뭇잎은 여전히 눈부시고, 비가 개고 나면 또 눈 앞에는 무지개가 펼쳐질 것 같다 계절은 또 변해 갈 것이고, 너와 맞았던 그 눈도 또 내리겠지 그렇게 똑같은 세상인데, 오직 너만 없다. 그러니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더 비참하다 다시 슬픔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싶다 내가 만들어놓았던 이전의 세상을 다시보고싶다 넌 또 많은 사람들의 눈을 나처럼 바꿔놓을 것이고, 그렇게 세상은 조금씩 더 아름다워진다 난 그런 세상을 지켜보면서, 더 가슴아플 것 같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는 법이니까 그칠 줄 모르는 빗줄기와 작은 우산 아래 반쪽 어깨를 드러내고 걸어가는 연인들이 어우러진 창 밖의 풍경이 서럽도록 눈부시다 비 내리는 오늘 2008. 7. 29 Colors Of Love, #5 music by. Nouvelle Vague 1
Colors Of Love, #5
니가 그렇게도 싫어했던
나의 요동치는 감정곡선은
지금도 이렇게 남아있다
멀쩡하다가도 작은 변화에 심각해지곤 하는 날,
세상을 어둡게 보려했던 날,
넌 항상 힘들어했었지
난 그런 사람이다
이렇게 비가오는 날이면 또,
그냥 집으로 향하지 못하고 학교 앞 카페를 찾는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향이 진한 커피를 홀짝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거지
카페 안은 별개의 차원인듯,
그렇게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본다
불과 몇 분 전까지 내가 걷던 창 박 세계를.
그러면서 문득 깨닫는다,
역시 아직 난 너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있다는걸
너는 내가 만든 세계를 흔들었다.
내가 세상의 사물에 부여한 속성을 바꿔놓았고,
내 머릿속에, 나한테 맞게 구성해놓은 모든 모습이
변해갔다.
변해가는 모습들이 싫지만은 않았다
옷을 젖게 하는 비의 부정적 속성 너머로
비에 젖어 더 아름다운 초록의 물결을 보기 시작했고,
겨울에 내리는 눈이 따뜻하다는 너의 당황스러운 주장을
어느샌가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먼지 날리는 길거리 음식이 때론 파스타보다 맛있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으니까
진부한 대중가요의 노래 가사가 맞다면,
'니가 떠나고 난 후 세상은 빛을 잃었다' 라는 말이 맞다면
얼마나 좋을까?
차라리 니가 없는 지금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니가 없는 세상은 아직도 여전히 빛난다
비에 젖은 나뭇잎은 여전히 눈부시고,
비가 개고 나면 또 눈 앞에는 무지개가 펼쳐질 것 같다
계절은 또 변해 갈 것이고,
너와 맞았던 그 눈도 또 내리겠지
그렇게 똑같은 세상인데,
오직 너만 없다.
그러니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더 비참하다
다시 슬픔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싶다
내가 만들어놓았던 이전의 세상을 다시보고싶다
넌 또 많은 사람들의 눈을 나처럼 바꿔놓을 것이고,
그렇게 세상은 조금씩 더 아름다워진다
난 그런 세상을 지켜보면서, 더 가슴아플 것 같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는 법이니까
그칠 줄 모르는 빗줄기와
작은 우산 아래 반쪽 어깨를 드러내고 걸어가는 연인들이
어우러진 창 밖의 풍경이
서럽도록 눈부시다
비 내리는 오늘
2008. 7. 29
Colors Of Love, #5
music by. Nouvelle Va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