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방송도 미공개 인터뷰 숨긴채 변명 '급급' PD수첩 새롭게 밝혀진 의혹들 CNN '2급리콜' 보도, "사상최대"만 부각 vCJD 관련 또다른 오역사례도 제시돼
검찰의 29일 발표를 보면 PD수첩의 오역(誤譯)은 '번역 실수'라기보다 '의도적 왜곡'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번역자들이 보관해온 자료와 PD수첩이 인용한 미국 현지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이런 중간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PD수첩이 '원본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공동 번역자인 정지민(여·26) 씨 이외에 MBC PD수첩 프로에 참여한 동료 번역자들의 자료를 확보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를 통해 PD수첩이 지난 15일 해명 방송에서도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미국 시민 인터뷰를 빠뜨렸고, 각종 외신보도를 의도에 맞는 부분만 편집해 보여줬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해명 방송도 인터뷰 누락…문제 제기된 부분만 해명
PD수첩은 지난 15일 해명 방송에서 "정 씨가 번역한 테이프에는 2명의 시민 인터뷰가 있었으며 많은 사람과 인터뷰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미공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인터뷰에 등장한 시민중 한명은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했고, 또 다른 한명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당시 PD수첩은 "이것이 조선·중앙·동아일보가 누락시켰다고 지적한 중요한 취재 내용의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앞서 공개한 2명을 포함해 최소 4명 이상의 미국 시민이 "미국 쇠고기에 문제가 없다"는 요지의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PD수첩이 뒤늦게 시민 인터뷰를 공개한 것도 번역자 정지민 씨가 "PD수첩이 미국 시민들을 인터뷰했지만 '미국 쇠고기가 위험하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자 무시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정 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가 번역한 부분에 등장한 시민 인터뷰가 2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PD수첩이 미공개 인터뷰가 2건만 있었다고 해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PD수첩이 전체 내용을 스스로 공개하고 문제점을 찾기보다 외부 지적을 받은 부분만 해명하기에 급급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PD수첩 스스로 원본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 29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기자들이 발표자료를 참고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채승우 기자 ◆외신보도 자의적으로 인용
검찰은 PD수첩이 외신 보도를 프로그램의 의도에 맞는 내용만 취사선택했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미국에서 주저앉는 소 학대 영상이 발표된 뒤 발생한 대규모 쇠고기 리콜 사태에 대해, PD수첩은 미국 CNN의 보도영상을 인용하면서 "사상 최대의 리콜"이라고 언급했다.
검찰이 제시한 2월18일 CNN보도 전문 번역에 따르면, "리콜은 규모는 컸지만 2급 리콜이었고, 1급 리콜은 사람들의 건강문제를 염려하는 경우이고, 2급은 매우 미미한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부분을 무시하고 '사상 최대'라는 사실만 강조한 것은 광우병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PD수첩이 "미국의 한 뉴스 조사에서 80% 이상의 미국인들이 자국의 식품이 불안하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한 여론조사에 대해, 검찰은 "CNN이 생방송 도중 다우너에 대한 끔찍한 학대 장면을 내 보내면서 즉석에서 실시한 조사라는 배경을 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빈슨 양의 사인을 전한 미국 'WAVY' 'WVEC' 등의 방송 내용을 종합하면 대부분의 미국 언론은 CJD(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와 vCJD(인간광우병)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외신을 인용하면서도 CJD 부분은 제외하고 vCJD 부분만 강조한 것이다.
◆새로운 '오역' 사례
검찰은 새로운 오역 사례도 제시했다. 주치의가 "MRI뿐만 아니라 임상 양상 역시 확인해야만 구별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PD수첩은 "임상을 통해 상태를 정확히 말할 수 있다"고 오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특히 "미국의 언론 보도를 모두 검토해 봐도 MRI 결과에 관해선 CJD만이 언급됐을 뿐이며, vCJD가 언급된 것은 PD수첩의 보도가 유일했다"고 말했다.
PD수첩 새롭게 밝혀진 의혹들
해명방송도 미공개 인터뷰 숨긴채 변명 '급급' PD수첩 새롭게 밝혀진 의혹들CNN '2급리콜' 보도, "사상최대"만 부각
vCJD 관련 또다른 오역사례도 제시돼
검찰의 29일 발표를 보면 PD수첩의 오역(誤譯)은 '번역 실수'라기보다 '의도적 왜곡'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번역자들이 보관해온 자료와 PD수첩이 인용한 미국 현지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이런 중간 결론을 내렸다.검찰은 PD수첩이 '원본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공동 번역자인 정지민(여·26) 씨 이외에 MBC PD수첩 프로에 참여한 동료 번역자들의 자료를 확보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를 통해 PD수첩이 지난 15일 해명 방송에서도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미국 시민 인터뷰를 빠뜨렸고, 각종 외신보도를 의도에 맞는 부분만 편집해 보여줬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해명 방송도 인터뷰 누락…문제 제기된 부분만 해명
PD수첩은 지난 15일 해명 방송에서 "정 씨가 번역한 테이프에는 2명의 시민 인터뷰가 있었으며 많은 사람과 인터뷰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미공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인터뷰에 등장한 시민중 한명은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했고, 또 다른 한명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당시 PD수첩은 "이것이 조선·중앙·동아일보가 누락시켰다고 지적한 중요한 취재 내용의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앞서 공개한 2명을 포함해 최소 4명 이상의 미국 시민이 "미국 쇠고기에 문제가 없다"는 요지의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PD수첩이 뒤늦게 시민 인터뷰를 공개한 것도 번역자 정지민 씨가 "PD수첩이 미국 시민들을 인터뷰했지만 '미국 쇠고기가 위험하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자 무시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정 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가 번역한 부분에 등장한 시민 인터뷰가 2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PD수첩이 미공개 인터뷰가 2건만 있었다고 해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PD수첩이 전체 내용을 스스로 공개하고 문제점을 찾기보다 외부 지적을 받은 부분만 해명하기에 급급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PD수첩 스스로 원본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검찰은 PD수첩이 외신 보도를 프로그램의 의도에 맞는 내용만 취사선택했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미국에서 주저앉는 소 학대 영상이 발표된 뒤 발생한 대규모 쇠고기 리콜 사태에 대해, PD수첩은 미국 CNN의 보도영상을 인용하면서 "사상 최대의 리콜"이라고 언급했다.
검찰이 제시한 2월18일 CNN보도 전문 번역에 따르면, "리콜은 규모는 컸지만 2급 리콜이었고, 1급 리콜은 사람들의 건강문제를 염려하는 경우이고, 2급은 매우 미미한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부분을 무시하고 '사상 최대'라는 사실만 강조한 것은 광우병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PD수첩이 "미국의 한 뉴스 조사에서 80% 이상의 미국인들이 자국의 식품이 불안하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한 여론조사에 대해, 검찰은 "CNN이 생방송 도중 다우너에 대한 끔찍한 학대 장면을 내 보내면서 즉석에서 실시한 조사라는 배경을 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빈슨 양의 사인을 전한 미국 'WAVY' 'WVEC' 등의 방송 내용을 종합하면 대부분의 미국 언론은 CJD(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와 vCJD(인간광우병)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외신을 인용하면서도 CJD 부분은 제외하고 vCJD 부분만 강조한 것이다.
◆새로운 '오역' 사례
검찰은 새로운 오역 사례도 제시했다. 주치의가 "MRI뿐만 아니라 임상 양상 역시 확인해야만 구별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PD수첩은 "임상을 통해 상태를 정확히 말할 수 있다"고 오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특히 "미국의 언론 보도를 모두 검토해 봐도 MRI 결과에 관해선 CJD만이 언급됐을 뿐이며, vCJD가 언급된 것은 PD수첩의 보도가 유일했다"고 말했다.
미국 동물보호단체 관계자가 "동물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들에게 물었더니…"라고 말한 것을 PD수첩이 "왜 광우병 의심소를 억지로 일으켜 도살하느냐고 물었더니…"로 왜곡 번역한 부분의 진위를 따지기 위해 검찰은 '광미(광우병 미국)26'이란 일련 번호가 붙은 번역자료 전문을 제시했다. 약 400자 분량의 원문 인터뷰 어디에도 '광우병'을 언급한 부분은 없었다.
신동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