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처럼 사랑하는.. 나의 동반자가 있습니다.. 올해 18살이 된.. 4개월만 있으면 19살이 되는.. 나의 동반자가 있습니다.. 제 나이는 28살입니다. 제가 10살때 제 손으로 직접 동물병원에서 생후 두달된 마르티스 녀석을 데리고 왔습니다. 제 기억속에는 언제나 그 녀석이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결같이 사랑하며, 단한번도 그 마음 식지 않은채 살았습니다.
18살이 된 마르시아는(이름은 마르시아입니다).. 귀가 아예 안들립니다. 귀를 젖히고 불러도 듣지 못합니다. 눈은 뿌연 흰구슬처럼 탁하여 10cm 정도 밖에 못보는 듯 합니다. 뒷다리 두개는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파합니다. 살살 걸어다니기는 하지만 뒷다리는 걷는다기보다는 그저 발자국을 옮기는 정도입니다. 앉거나 웅크릴대면 고통에 한참 비명을 질러댑니다. 앞다리 또한 완전히 뒤로 휘었고, 뒷다리는 새다리처럼 가늘어져서 뼈만 앙상합니다. 서 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 선지 5분도 안되어 그 자리에서 주저 앉습니다. 피부는 곰팡이성 알러지를 달고 살다가.. 올해 들어와 급격히 악화되어, 전신을 뒤덮었습니다. 털이 다 빠지고, 시커먼 진흙같은 곰팡이가 전신의 2/3 정도를 뒤덮었습니다. 강한 약물로도 더이상 소용이 없습니다. 잇몸은 완전히 망가져 피고름이 코를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릉그릉 누런 코를 항상 달고 다니며 온 집안에 뿌리고 다닙니다. 자기 잠자리인 하얀 시트는 피고름과 소변으로 얼룩덜룩 합니다. 소변과 대변을 이제 자신이 컨트롤 하지 못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소변을 지리거나, 선채로 물똥을 뚝뚝 떨어뜨리고 다닙니다. 보이지 않으니 엉뚱한 곳에 들어가 옴짝달싹 못하게 끼어서 대소변을 지리는 적도 종종 있습니다.
예전처럼.. 혹은 사람처럼 하루에 네다섯번 볼일을 보는게 아니라.. 말그대로 흘리고 다니는 수준이기에.. 온집안에 똥오줌을 누고 다닙니다. 하루에 10~20번씩입니다. (기저귀를 채워봤지만, 벗어버리거나, 눈채로 깔고 앉아있기에 피부오염이 더 심각할 지경입니다..)
문제는 이 대소변을 하루종일 엄마가 치운다는 것입니다. 아빠와 저는 회사를 나가고, 동생은 집밖에서 자취를 합니다. 엄마는 하루에 걸래를 20번씩 빨고, 늘 노심초사 하는 마음으로 마르시아만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피부 곰팡이와 잇몸의 피고름으로 인한 냄새는 이제 똥오줌 냄새에 묻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엄마에게 한계가 왔습니다. 몇달째 매일같이 위와 같은일을 한 엄마는 더 이상 못 키우겠다고 정리하자고 합니다. 정리란.. 안락사를 뜻합니다.. 아빠는 엄마보다 더 안락사를 원하고 있고, 동생마저 수긍하였습니다.
........
그러나... 우리 마르시아는.... 아직 이빨들은 건재합니다. 1년전 병원에서 스케일링 할 때 2개를 뺀것 말고는, 하나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발톱들도 하나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털도.. 곰팡이들을 피해 군데군데 그래도 희고 보드라운 털들이 남아 있는 곳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마르시아는.. 아직 저를 알아봅니다. 저희 가족을 알아봅니다. 물론 이제는 꼬리치지도 않고(꼬리치지 않은지는 2,3년 되었습니다) 보여도 반응하지 않지만.. 고통에 비명 지를 때 쓰다듬어 주면 조용해집니다. 가끔 손짓을 하면 알아보는 눈빛을 하고, 만져주면 기대어 옵니다. 그건.. 아직 우리 마르시아가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손길을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 마르시아는 동반자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늘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내 동반자입니다.. 18년입니다.. 18년을 정말 사랑하며.. 한번도 그 눈빛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눈빛만 보아도 그 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바라만 봐도 행복해집니다.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축복입니다. 저를 쳐다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제가 보면 되니까요. 저를 보고 꼬리치지 않아도,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제가 가서 만져주면 되니까요. 그 탁한 눈동자에 제가 비춰지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냥 멀리서 그녀석을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니까요. 정말로 사랑합니다.... 정말로.. 심장이 뜯겨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마르시아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터지고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심장이 찢어집니다. 가슴을 둔탁한 못으로 긁어내는 듯 합니다....
종이 다르기에, 필연적으로 그녀석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각오는 십년전부터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곧 닥치니... 차라리 제가 죽어버리고 싶을만큼 고통스럽군요..
각오 속에서 늘 생각해왔던 마르시아의 마지막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노력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온몸을 뒤덮는 시커먼 곰팡이 따위, 얼굴에 전체에 떡져있는 눈꼽과 콧물고름 따위, 화장실냄새보다 더 심한 악취 따위... 제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외관은 어떻게 되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정말 외관은 어떻게 되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정신만 살아 있다면... 나를 알아보기만 한다면.. 아직 그 눈 속에 우리를 기억하고 반가워해준다면.. 저는 끝까지 모든 수를 써서 최선을 다해 지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은.. 그저 잠자듯 갔으면 좋겠다.. 늘 바랬습니다.
그러나, 닥친 현실은..... 현실 그자체 입니다. 저는 그 마음 변함 없이 그대로이나.. 엄마가 견디질 못합니다. 사실 누구라도 그럴 것입니다. 저는 회사에 가 버리니까요.. 기껏 아침과 밤에만 마르시아를 보지요. 그러나 엄마는 하루종일 마르시아 대소변 처리를 합니다. 하루 평균 10번씩 아무데나 흘리고 다니는 오줌과 똥. 하루에 스무번씩 걸래를 빱니다. 냄새의 고역에 엄마 아빠 모두 나가떨어졌습니다. 마르시아는 우리를 '알아본다'는 것 뿐이지, 이제 거의 본능만 남았습니다. 먹을것 열심히 먹고, 온집안에 똥오줌을 싸고, 남은 시간은 어디 구석에 들어가 웅크려 자고 있습니다.
이제는 엄마 아빠 모두 마르시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빠는 소리 지르며 싫어하고, 엄마는 완전히 지쳐서 마르시아를 진실로 미워하고 있습니다. 두분다 제게 '정리'하자고 한달전부터 절 볼때마다 얘기합니다.
이제는 (가족들이) 한계에 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떤 방법이든 내야 하는 한계에 왔습니다.
저는 안락사는, 정말 아이가 고통에 못이겨 몸부림치고, 상태도 전혀 가망이 없어 죽음만이 남았을 때... 그 고통을 줄여주는 방법으로만 생각하고 인정해왔습니다. 아직 식성도 멀쩡하고(=강하고;) 이빨, 발톱도 건재하고, 아직 우리를 기억하고 의지하며 사는 아이에게 적용시킨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상조차 불쾌하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저는 몰라도, 함께 사는 가족들은 완전히 나가떨어졌습니다... 부모님은 '유종의 미'라며 마르시아를 더 싫어하게 되기 전에 보내자고 합니다. 실제로 엄마가 하는 일은 중노동에 고역 중의 고역입니다. 세상 누구든지 (저라도) 한계에 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르시아 역시 18살이라는 나이로.. 정말 끝까지 왔다고 보입니다. 앞으로 이대로 견디다 해도.. 석달 정도? 저를 포함한 식구들 중 아무도 내년을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마르시아를... 상상하는것조차 불쾌했던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저는 몇주째 가슴과 머리가 시커멓게 타버리는 것 같은 고통에 울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굉장히 많은 눈물이 있다는걸 요즘 알게 됩니다. 사람 안에 있는 샘은 왠만해서는 마르지 않는군요...
고통 속에서 고민하다가.. 급기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고 참고하고 싶습니다.. 저의 바람은 이 현실 앞에서 철모르는 억지인지... 어떤 다른 방법이 있을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처럼 반려 동물과 함께 살고 계신 분이나... 오래 함께한 녀석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으신 분...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선택하셔야 했던 분... 동물이 아니더라도, 집안에 오랜 지병으로 누워계신 분이 있어 가족들이 고통 받는 경우...
정말 단 한줄이라도.. 생각을 들려주세요...... 울다울다 눈이 부어 모니터도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이렇게 긴 글을 올립니다. 저의 짧은 머리통 속에서는 도저히 결론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다른 경험자, 공감자, 반려동물 식구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길고 유쾌하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8살 나의 동반자 반려견... 그녀석의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생명처럼 사랑하는.. 나의 동반자가 있습니다..
올해 18살이 된.. 4개월만 있으면 19살이 되는.. 나의 동반자가 있습니다..
제 나이는 28살입니다.
제가 10살때 제 손으로 직접 동물병원에서 생후 두달된 마르티스 녀석을 데리고 왔습니다.
제 기억속에는 언제나 그 녀석이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결같이 사랑하며, 단한번도 그 마음 식지 않은채 살았습니다.
18살이 된 마르시아는(이름은 마르시아입니다)..
귀가 아예 안들립니다. 귀를 젖히고 불러도 듣지 못합니다.
눈은 뿌연 흰구슬처럼 탁하여 10cm 정도 밖에 못보는 듯 합니다.
뒷다리 두개는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파합니다. 살살 걸어다니기는 하지만 뒷다리는 걷는다기보다는 그저 발자국을 옮기는 정도입니다. 앉거나 웅크릴대면 고통에 한참 비명을 질러댑니다.
앞다리 또한 완전히 뒤로 휘었고, 뒷다리는 새다리처럼 가늘어져서 뼈만 앙상합니다.
서 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 선지 5분도 안되어 그 자리에서 주저 앉습니다.
피부는 곰팡이성 알러지를 달고 살다가.. 올해 들어와 급격히 악화되어, 전신을 뒤덮었습니다. 털이 다 빠지고, 시커먼 진흙같은 곰팡이가 전신의 2/3 정도를 뒤덮었습니다. 강한 약물로도 더이상 소용이 없습니다.
잇몸은 완전히 망가져 피고름이 코를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릉그릉 누런 코를 항상 달고 다니며 온 집안에 뿌리고 다닙니다. 자기 잠자리인 하얀 시트는 피고름과 소변으로 얼룩덜룩 합니다.
소변과 대변을 이제 자신이 컨트롤 하지 못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소변을 지리거나, 선채로 물똥을 뚝뚝 떨어뜨리고 다닙니다.
보이지 않으니 엉뚱한 곳에 들어가 옴짝달싹 못하게 끼어서 대소변을 지리는 적도 종종 있습니다.
예전처럼.. 혹은 사람처럼 하루에 네다섯번 볼일을 보는게 아니라..
말그대로 흘리고 다니는 수준이기에..
온집안에 똥오줌을 누고 다닙니다. 하루에 10~20번씩입니다.
(기저귀를 채워봤지만, 벗어버리거나, 눈채로 깔고 앉아있기에 피부오염이 더 심각할 지경입니다..)
문제는 이 대소변을 하루종일 엄마가 치운다는 것입니다.
아빠와 저는 회사를 나가고, 동생은 집밖에서 자취를 합니다.
엄마는 하루에 걸래를 20번씩 빨고, 늘 노심초사 하는 마음으로 마르시아만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피부 곰팡이와 잇몸의 피고름으로 인한 냄새는 이제 똥오줌 냄새에 묻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엄마에게 한계가 왔습니다.
몇달째 매일같이 위와 같은일을 한 엄마는 더 이상 못 키우겠다고 정리하자고 합니다.
정리란.. 안락사를 뜻합니다..
아빠는 엄마보다 더 안락사를 원하고 있고, 동생마저 수긍하였습니다.
........
그러나...
우리 마르시아는....
아직 이빨들은 건재합니다. 1년전 병원에서 스케일링 할 때 2개를 뺀것 말고는, 하나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발톱들도 하나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털도.. 곰팡이들을 피해 군데군데 그래도 희고 보드라운 털들이 남아 있는 곳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마르시아는.. 아직 저를 알아봅니다. 저희 가족을 알아봅니다.
물론 이제는 꼬리치지도 않고(꼬리치지 않은지는 2,3년 되었습니다) 보여도 반응하지 않지만..
고통에 비명 지를 때 쓰다듬어 주면 조용해집니다. 가끔 손짓을 하면 알아보는 눈빛을 하고, 만져주면 기대어 옵니다.
그건.. 아직 우리 마르시아가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손길을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 마르시아는 동반자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늘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내 동반자입니다.. 18년입니다.. 18년을 정말 사랑하며.. 한번도 그 눈빛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눈빛만 보아도 그 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바라만 봐도 행복해집니다.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축복입니다.
저를 쳐다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제가 보면 되니까요.
저를 보고 꼬리치지 않아도,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제가 가서 만져주면 되니까요.
그 탁한 눈동자에 제가 비춰지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냥 멀리서 그녀석을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니까요.
정말로 사랑합니다....
정말로.. 심장이 뜯겨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마르시아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터지고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심장이 찢어집니다.
가슴을 둔탁한 못으로 긁어내는 듯 합니다....
종이 다르기에, 필연적으로 그녀석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각오는 십년전부터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곧 닥치니... 차라리 제가 죽어버리고 싶을만큼 고통스럽군요..
각오 속에서 늘 생각해왔던 마르시아의 마지막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노력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온몸을 뒤덮는 시커먼 곰팡이 따위, 얼굴에 전체에 떡져있는 눈꼽과 콧물고름 따위, 화장실냄새보다 더 심한 악취 따위... 제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외관은 어떻게 되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정말 외관은 어떻게 되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정신만 살아 있다면... 나를 알아보기만 한다면.. 아직 그 눈 속에 우리를 기억하고 반가워해준다면..
저는 끝까지 모든 수를 써서 최선을 다해 지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은.. 그저 잠자듯 갔으면 좋겠다.. 늘 바랬습니다.
그러나, 닥친 현실은..... 현실 그자체 입니다.
저는 그 마음 변함 없이 그대로이나..
엄마가 견디질 못합니다.
사실 누구라도 그럴 것입니다. 저는 회사에 가 버리니까요.. 기껏 아침과 밤에만 마르시아를 보지요.
그러나 엄마는 하루종일 마르시아 대소변 처리를 합니다. 하루 평균 10번씩 아무데나 흘리고 다니는 오줌과 똥. 하루에 스무번씩 걸래를 빱니다. 냄새의 고역에 엄마 아빠 모두 나가떨어졌습니다.
마르시아는 우리를 '알아본다'는 것 뿐이지, 이제 거의 본능만 남았습니다.
먹을것 열심히 먹고, 온집안에 똥오줌을 싸고, 남은 시간은 어디 구석에 들어가 웅크려 자고 있습니다.
이제는 엄마 아빠 모두 마르시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빠는 소리 지르며 싫어하고, 엄마는 완전히 지쳐서 마르시아를 진실로 미워하고 있습니다. 두분다 제게 '정리'하자고 한달전부터 절 볼때마다 얘기합니다.
이제는 (가족들이) 한계에 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떤 방법이든 내야 하는 한계에 왔습니다.
저는 안락사는, 정말 아이가 고통에 못이겨 몸부림치고, 상태도 전혀 가망이 없어 죽음만이 남았을 때... 그 고통을 줄여주는 방법으로만 생각하고 인정해왔습니다.
아직 식성도 멀쩡하고(=강하고;) 이빨, 발톱도 건재하고, 아직 우리를 기억하고 의지하며 사는 아이에게 적용시킨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상조차 불쾌하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저는 몰라도, 함께 사는 가족들은 완전히 나가떨어졌습니다... 부모님은 '유종의 미'라며 마르시아를 더 싫어하게 되기 전에 보내자고 합니다. 실제로 엄마가 하는 일은 중노동에 고역 중의 고역입니다. 세상 누구든지 (저라도) 한계에 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르시아 역시 18살이라는 나이로.. 정말 끝까지 왔다고 보입니다. 앞으로 이대로 견디다 해도.. 석달 정도?
저를 포함한 식구들 중 아무도 내년을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마르시아를...
상상하는것조차 불쾌했던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저는 몇주째 가슴과 머리가 시커멓게 타버리는 것 같은 고통에 울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굉장히 많은 눈물이 있다는걸 요즘 알게 됩니다. 사람 안에 있는 샘은 왠만해서는 마르지 않는군요...
고통 속에서 고민하다가.. 급기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고 참고하고 싶습니다..
저의 바람은 이 현실 앞에서 철모르는 억지인지... 어떤 다른 방법이 있을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처럼 반려 동물과 함께 살고 계신 분이나...
오래 함께한 녀석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으신 분...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선택하셔야 했던 분...
동물이 아니더라도, 집안에 오랜 지병으로 누워계신 분이 있어 가족들이 고통 받는 경우...
정말 단 한줄이라도.. 생각을 들려주세요......
울다울다 눈이 부어 모니터도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이렇게 긴 글을 올립니다.
저의 짧은 머리통 속에서는 도저히 결론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다른 경험자, 공감자, 반려동물 식구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길고 유쾌하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아래는.. 정확히 4년전.. 찍었던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