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술, 음악, 체육 등의 예체능 과목의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예체능 과외를 한다는 소식이 종종 전해지곤 했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한물간 이슈가 되어버렸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놀이 문화에 까지 ‘과외’라는 이름의 교육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축구, 줄넘기, 미술관나들이 등 기존의 부모 혹은 친구들과 함께한 순수한 추억 거리에 인위성을 띈 자본의 얼굴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과외 선생님은 아이들을 통솔하고 그들을 한데 모이게 하는 매개 로서의 역할을 팔고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 그 인위적인 집단에서 만들어진 소속감과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사교적 관계를 산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사실 특별 한 것은 아니다. 보육시설, 유치원, 각 종 학원, 요양원 등 이미 과거 가족과 학교에서 담당했던 교육, 보육등의 중추적 기능들이 점차 사회적 아웃소싱(Social Outsourcing)의 이름으로 국가와 기업에 이전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현대가족의 핵가족화, 여성의 사회 진출의 증가, 사회의 고도화 등의 변화에 발맞추어 우리 사회가 조금씩 적응 해온 성과로 이해 된다. 그렇다면 ‘놀이문화의 과외화’ 또한 같은 형태로 이해 할 수 있을까? 물론 이 또한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상류층의 경우 아이들이 조기 유학을 갔다 오는 것이 당연시 되면서 이 아이들이 몇 년 간의 외국 생활 후 귀국 했을 때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기회가 줄어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실 이러한 기능은 기존에 존재하던 유치원이나 학교, 학원 등과 그 기능이 중첩되는 부분이다.
문제의 본질은 놀이 즉, 사교와 관계 맺기 등의 1차적 사회화 과정의 일정 부분을 가르친다는 행위가 매매(賣買)된다는데 있다. 기존의 시설들은 아이들을 한 공간에 두면서 사회에 필요한 덕목이나 지식들을 가르치는 데 목적이 있다. 아이들은 이러한 공간에서 서로 부대끼고 관계를 맺음으로서, 사회성을 기르고 타인과의 친화력을 스스로 키워간다. 이러한 가운데 놀이 문화는 자연스럽게 발전한다. 그러나 ‘놀이의 과외화’는 어떠한가? 아이들은 놀이를 ‘가르침’ 당하면서, 그 속에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림을 배운다. 이제 놀이는 수단이 아닌 목적이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아이들의 순수성이 내재되어 있는 특유의 아이적 놀이 문화는 기성세대의 놀이 문화의 ‘배움’으로 대체되고 그 내에는 인위성이 숨어있다. 이로서 자생적인 사회적 관계 맺기는 자연스럽게 ‘습득’ 되지 않고 인위적으로 ‘길러진다’.
이 인위적인 메커니즘의 중추에 ‘자본’이 존재한다. 이제는 사교성, 소속감, 심지어 우정까지 사고파는 시대이다. 한겨레 신문은 “또래 집단을 형성하고 동료의식과 소속감을 배워야 하는 어린 시기에 공부에만 열중하다 보니 어울리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사교육 업체들이 부모들의 이런 고민을 파고들어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보인다” 라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교육자치위원장의 말을 전한다. 결국 무엇인가. 기업들의 신(新) 사교육 시장을 개척 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과 이러한 공급에 달갑게 반응하는 이 시대의 부모들의 자화상. 아이들은 이러한 비참한 수요 공급의 논리 속에서 순수성이 채 마르지 않은 아이에서부터, 놀이를 통해 자본의 논리를 습득하고 자본주의를 체화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이제야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놀이를 배우면서 즐거워 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떠할까. 아이들은 분명 말 그대로 놀러 간다. 그러나 참으로 비극적인 것은 놀러 가는 가운데에서도 정기적으로 그들의 절친한 친구이자 고마운 통솔자 였던 선생님에게 돈이 든 봉투를 건낸다는 것이다. ‘놀이’와 ‘돈’, ‘친구’와 ‘돈’, ‘소속감’과 ‘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돈'은 어떤 존재로 비추어 질 것인가? 자본이 자본을 증식하고 자본이 사람을 잠식하는 사회, 작금의 자본주의 현실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놀이 문화의 매매(賣買), 비극적인 아이들의 자화상
놀이 문화의 매매(賣買), 비극적인 아이들의 자화상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술, 음악, 체육 등의 예체능 과목의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예체능 과외를 한다는 소식이 종종 전해지곤 했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한물간 이슈가 되어버렸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놀이 문화에 까지 ‘과외’라는 이름의 교육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축구, 줄넘기, 미술관나들이 등 기존의 부모 혹은 친구들과 함께한 순수한 추억 거리에 인위성을 띈 자본의 얼굴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과외 선생님은 아이들을 통솔하고 그들을 한데 모이게 하는 매개 로서의 역할을 팔고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 그 인위적인 집단에서 만들어진 소속감과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사교적 관계를 산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사실 특별 한 것은 아니다. 보육시설, 유치원, 각 종 학원, 요양원 등 이미 과거 가족과 학교에서 담당했던 교육, 보육등의 중추적 기능들이 점차 사회적 아웃소싱(Social Outsourcing)의 이름으로 국가와 기업에 이전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현대가족의 핵가족화, 여성의 사회 진출의 증가, 사회의 고도화 등의 변화에 발맞추어 우리 사회가 조금씩 적응 해온 성과로 이해 된다. 그렇다면 ‘놀이문화의 과외화’ 또한 같은 형태로 이해 할 수 있을까? 물론 이 또한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상류층의 경우 아이들이 조기 유학을 갔다 오는 것이 당연시 되면서 이 아이들이 몇 년 간의 외국 생활 후 귀국 했을 때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기회가 줄어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실 이러한 기능은 기존에 존재하던 유치원이나 학교, 학원 등과 그 기능이 중첩되는 부분이다.
문제의 본질은 놀이 즉, 사교와 관계 맺기 등의 1차적 사회화 과정의 일정 부분을 가르친다는 행위가 매매(賣買)된다는데 있다. 기존의 시설들은 아이들을 한 공간에 두면서 사회에 필요한 덕목이나 지식들을 가르치는 데 목적이 있다. 아이들은 이러한 공간에서 서로 부대끼고 관계를 맺음으로서, 사회성을 기르고 타인과의 친화력을 스스로 키워간다. 이러한 가운데 놀이 문화는 자연스럽게 발전한다. 그러나 ‘놀이의 과외화’는 어떠한가? 아이들은 놀이를 ‘가르침’ 당하면서, 그 속에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림을 배운다. 이제 놀이는 수단이 아닌 목적이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아이들의 순수성이 내재되어 있는 특유의 아이적 놀이 문화는 기성세대의 놀이 문화의 ‘배움’으로 대체되고 그 내에는 인위성이 숨어있다. 이로서 자생적인 사회적 관계 맺기는 자연스럽게 ‘습득’ 되지 않고 인위적으로 ‘길러진다’.
이 인위적인 메커니즘의 중추에 ‘자본’이 존재한다. 이제는 사교성, 소속감, 심지어 우정까지 사고파는 시대이다. 한겨레 신문은 “또래 집단을 형성하고 동료의식과 소속감을 배워야 하는 어린 시기에 공부에만 열중하다 보니 어울리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사교육 업체들이 부모들의 이런 고민을 파고들어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보인다” 라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교육자치위원장의 말을 전한다. 결국 무엇인가. 기업들의 신(新) 사교육 시장을 개척 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과 이러한 공급에 달갑게 반응하는 이 시대의 부모들의 자화상. 아이들은 이러한 비참한 수요 공급의 논리 속에서 순수성이 채 마르지 않은 아이에서부터, 놀이를 통해 자본의 논리를 습득하고 자본주의를 체화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이제야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놀이를 배우면서 즐거워 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떠할까. 아이들은 분명 말 그대로 놀러 간다. 그러나 참으로 비극적인 것은 놀러 가는 가운데에서도 정기적으로 그들의 절친한 친구이자 고마운 통솔자 였던 선생님에게 돈이 든 봉투를 건낸다는 것이다. ‘놀이’와 ‘돈’, ‘친구’와 ‘돈’, ‘소속감’과 ‘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돈'은 어떤 존재로 비추어 질 것인가? 자본이 자본을 증식하고 자본이 사람을 잠식하는 사회, 작금의 자본주의 현실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관련 기사 : 한겨레 ‘아이들 놀이도 고액과외 시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250&oid=028&aid=0001961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