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중국을 바꿀 것인가

이양자200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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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이 중국을 바꿀 것인가

 

미숙한 청춘기 넘어서 훌쩍 성숙하는 계기로

 

 

지난 5월부터 중국 중앙TV의 영어 채널 CCTV9는 정기적으로 '베이징 아 유 레디(Are you ready)'란 다큐멘터리를 방영해왔다. 메리 윈디셔(Windishar)라는 외국기자를 등장시켜 개·폐막식 준비와 교통, 경기장, 관광, 보통 시민들의 생활 등 여러 방면에서 베이징(北京) 올림픽 준비 상황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제 베이징 올림픽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은 진짜로 준비가 됐을까.

지난 7월 20일 0시부터 베이징은 올림픽 체제를 시험 운영해왔다. 비교적 긴 시험운영기간을 둔 것은 준비작업이 더 잘 되기를 희망하는 뜻에서였다. 올림픽 시험운영 체제에는 자동차 홀짝제, 차선 위에 올림픽 마크를 그려 넣은 올림픽 전용차선 설정, 자원봉사자들의 거리 근무 시작 등이 포함돼 있었다. 올림픽 시험운영 기간 전에는 경기장과 시설, 기구 등에 대한 측정이 이뤄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과 올림픽 안전을 책임진 저우융캉(周永康)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경기장에 대한 실제 검사에 나서기도 했다. 택시 운전사들은 반복해서 자신들의 안전과 운행 안전, 승객 안전, 승객이 휴대한 물품의 안전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4일 신장에서 테러사태가 발생한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테러사태는 거꾸로 중국이 안전에 신경을 쓰는 이유를 세계인이 알게 해줬다는 측면도 있다.

7년 전 베이징이 올림픽 개최를 신청할 때 약속한 것은 '역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긴장되고 성의를 다해 준비를 하면서 중국 사람들은 '무엇이 역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올림픽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다. 왜냐하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올림픽'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중국이 어떤 역량을 투입해야 하는가가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중국은 빠른 발전을 해온 발전도상 국가이다. 현대화와 사회건설을 하는 면에서 보면 중국은 청춘기에 해당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한 국가의 청춘기와 한 개인의 청춘기는 유사한 점이 많다. 청춘기에 이른 청소년들은 일정한 힘과 지식, 경험과 지혜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 힘과 지식, 경험과 지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다툼을 벌이기도 하고, 착오를 범하기도 한다.

 

청춘기에 처한 국가인 중국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해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올림픽이 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면서 결국 '베이징 올림픽은 특징이 있고, 이전보다 수준이 높은 올림픽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징이 있고, 이전보다 수준이 높은 올림픽이라면 베이징 올림픽은 기본적인 준비는 했다고 생각된다.

청소년들이 학습을 통해 성장을 하는 것처럼, 중국도 이제 일어서기 시작한 큰 나라로서 학습이 필요하고, 국제적인 경험도 쌓아야 하는 나라다. 올림픽은 중국에게 국민소질을 높이고, 국가의 이미지를 높여 국제사회로 진입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중국은 지금 '새로운 베이징을 건설해서 새로운 올림픽을 치르자'는 생각으로 제29회 올림픽을 맞으려고 하고 있으며, 올림픽 이후에는 '새로운 올림픽을 치른 새로운 베이징'이란 정신으로 올림픽 이후의 발전 단계에 진입하려고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중국 정부와 국민들은 국내외의 복잡한 정세에 대처하는 자세도 '새로운 베이징을 건설해서 새로운 올림픽을 치르는 단계'에서 '새로운 올림픽을 치른 새로운 중국'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류하이보(劉海波) 중국과학원 연구원.    정리=박승준 베이징 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