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최진사댁 셋째딸 가사, 이대로 좋은가?

강지훈2008.08.07
조회541
[특별기획] 최진사댁 셋째딸 가사, 이대로 좋은가?

일단 그 문제의 노래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읊어보자.
*원래 3절까지 있는 노래이지만 1절만 디비 보며 파헤치기로 하자.


작사/곡: 전우중
건너 마을에 최진사댁에 딸이 셋있는데
그 중에서도 셋째 따님이 제일 예쁘다던데
아따 그 양반 호랑이라고 소문이 나서
먹쇠도 얼굴한번 밤쇠도 얼굴한번 못봤다나요

그렇다면 내가 최진사 만나뵙고 넙죽 절하고
아랫마을 사는 칠복이 놈이라고 말씀드리고 나서
염치 없지만 셋째따님을 사랑하오니
사윗감 없으시면 이몸이 어떠냐고 졸라봐야지


아직도 어디가 어떻게 문제인지 감을 못잡으셨는가? 저쪽 구석으로 가서 벽보고 3분간 자신의 무지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웰컴백이다. 충분히 반성을 했으면 이제 뭐가 문제인지 하나하나 따져보자.


건너 마을에 최진사댁에 딸이 셋있는데
그 중에서도 셋째 따님이 제일 예쁘다던데


자, 건너 마을 최진사댁에 딸내미가 셋이란다. 이건 확실한 fact(사실)다. 단,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은 fact는 언제나 true(진실)가 아니라는 점.
다음 소절인 세째 딸내미가 제일 "예쁘다던데"라는 대목. 어디서 카더라 통신을 듣고 펄펄 끓는 주전자처럼 흥분하고 있는 우리의 주인공.  -_- 그런데 문제는 이게 아니다. 이 카더라 통신은 단지 계기였을뿐.


아따 그 양반 호랑이라고 소문이 나서
먹쇠도 얼굴한번 밤쇠도 얼굴한번 못봤다나요


이 세째 딸내미, 아무도 얼굴을 본적이 없다는 사실. 추측컨데 이 최진사라는 양반 세째딸을 가둬두고 양육을 했나보다. 지금 시대였다면 인권 문제로다가... 언어 순환해서 성격을 호랑이라고 했지, 이 최진사라는 인물, 성격이 참 X같았나보다. 좌우간 주인공의 친구들인 먹쇠와 밤쇠 역시 직접 얼굴을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카더라 통신의 진원지는 어디인가? 불행하게도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가 최진사 만나뵙고 넙죽 절하고


이 검증되지 않은 소문만 믿고 목숨거는 주인공. 혈기냐, 객기냐?
과연 주인공의 목숨은 바람앞의 촛불 신세가 될 것인가?


염치 없지만 셋째따님을 사랑하오니
사윗감 없으시면 이몸이 어떠냐고 졸라봐야지


호랑이 같은 성질의 남자 앞에서 한다는 행동이 참... 딸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분명 딸내미는 꽁꽁 숨겨놓고 키워왔는데 어디서 굴러먹던 개뼈닥같은 인간이 자기 딸을 사랑하니 결혼시켜달라고 조른다라는 이 -_-같은 상황. 게다가 이 주인공은 세째 딸내미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점, 다시 한번 상기시켜 본다. 당장 경찰(포졸)을 불러 구속시키겠지.
자살도 이런 방식이 있구나 하는 것만 알아두자. 실제로 해보는 것은 당신의 건강이 염려스러워 차마 비슷한 짓이라도 좋으니 해보란 말, 못하겠다.

자, 아직도 이 노래 가사의 치명적인 문제점'들'을 모르겠는가?
쩝... 모른다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오늘의 사회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는데 누굴 탓하리. 친절하게 꼬집어서 설명해주도록 하겠다.


1. 카더라 통신의 피해자: 나, 당신, 그리고 우리
저렇게 일을 벌렸는데 만약 세째 딸의 인물이 오크라면? 앞으로 우리는 검증안된 소문은 믿지 말자. 특히 연예인이나 정치인, 혹은 불특정자에 대한 나쁜 소문은 무조건 믿기보다는 자신의 상식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나서 그 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알아보고 결정하도록 하자.

2. 외모지상 주의 조성
결혼/연애 상대로 얼굴만 예쁘면 장땡이라는 이 우스운 노래 가사.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라는 타 노래의 가사처럼 제발 얼굴만 따지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말자. 그리고 외모만 좋다면 뭐든 용서되는 이 사회를 함께 규탄하자. 물론 조용히.
덧: 얼굴만 예쁘면 안된다. 몸매도 좋아야 한다!  후다닥!!!

3. 진선미, 1등만이 최고이며 인정되는 사회
최진사의 첫째와 둘째의 입장은 뭐냔 말이다. 그들도 사람이며 여자다. 이 노래 가사로 인해 상처받은 그들의 영혼은 누가 구원해줄 것인가? 제일 예쁘면 장땡이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은 거저 주워 왔냐? 차석이나 차관 자리는 그냥 길가는데 누가 주더냐? 제발 1등만을 고집하는 순위 매기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