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황수희200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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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題

                                    Rachel

 

깊은 여름 밤

그윽한 바람에 까만 하늘을 스윽 문질러보면

그곳에 지난해 심장을 꺼내어 담아 둔 기억의 단지가

살그머니 빛바랜 모습을 드러낸다

 

언젠가부터 싸늘하게 식어버린 내 심장

오늘 그대가 꺼내보자 했던가

가만히

세월은 누런 가로등 떨어지는 부스러기처럼 혼저 일어나니

우두커니 그대 돌아서는 등자욱만 외롭다

 

숨 쉬지 말라

역겨운 세상의 찌끼가 그대 부서진 이빨 틈새로 피어나니

돌이킬 아무것도 내겐 없어라

누군가 향기로운 오늘을 선물 할지라도

그 해 그 여름은 잊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