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Rachel 깊은 여름 밤 그윽한 바람에 까만 하늘을 스윽 문질러보면 그곳에 지난해 심장을 꺼내어 담아 둔 기억의 단지가 살그머니 빛바랜 모습을 드러낸다 언젠가부터 싸늘하게 식어버린 내 심장 오늘 그대가 꺼내보자 했던가 가만히 세월은 누런 가로등 떨어지는 부스러기처럼 혼저 일어나니 우두커니 그대 돌아서는 등자욱만 외롭다 숨 쉬지 말라 역겨운 세상의 찌끼가 그대 부서진 이빨 틈새로 피어나니 돌이킬 아무것도 내겐 없어라 누군가 향기로운 오늘을 선물 할지라도 그 해 그 여름은 잊지 않으리라
無題
無題
Rachel
깊은 여름 밤
그윽한 바람에 까만 하늘을 스윽 문질러보면
그곳에 지난해 심장을 꺼내어 담아 둔 기억의 단지가
살그머니 빛바랜 모습을 드러낸다
언젠가부터 싸늘하게 식어버린 내 심장
오늘 그대가 꺼내보자 했던가
가만히
세월은 누런 가로등 떨어지는 부스러기처럼 혼저 일어나니
우두커니 그대 돌아서는 등자욱만 외롭다
숨 쉬지 말라
역겨운 세상의 찌끼가 그대 부서진 이빨 틈새로 피어나니
돌이킬 아무것도 내겐 없어라
누군가 향기로운 오늘을 선물 할지라도
그 해 그 여름은 잊지 않으리라